설교와성경공부
전도서1-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

전도서 1:1

 

오늘부터 얼마가 될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전도서의 말씀을 자세하게 살펴보면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전도서 강해 첫 번째 시간으로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전하는 말씀 가운데 여러분 각자에게 주시는 세미하고 부드러운 하나님의 음성과 깨달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전도서는 인생의 허무함에 관해 솔직하다 못해 적나라하게 고백하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전도서는 단순히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는 말씀이 아닙니다. 전도서는 죽음을 눈앞에 둔 솔로몬이 왜 지금까지 살아왔던 자신의 인생이 허무하게 여겨지는지에 대해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 전도서는 인생을 살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보다 세상이 주는 것을 더 좋아하고 이것을 선택했던 자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전도서가 제시하는 이 문제는 전도서를 기록한 저자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도 똑같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전도서의 첫 구절, 전도서 11절은 전도서를 기록한 저자에 관해 소개하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아주 평범하고 단순해 보이는 구절이지만, 전도서를 읽고 묵상할 때 전도서 11절은 전도서 전체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말씀입니다.


1: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전도서가 한 번뿐인 인생길을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말씀이라면 전도서 11절은 전도서 전체를 알려주는 길잡이와 같은 말씀입니다. 전도서 11절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해야 전도서의 세계에 제대로 발을 들여놓을 수 있습니다.


전도서 11절은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전도서 11절의 말씀은 대단히 이상하게 보입니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고 하면서 정작 이 글을 쓴 사람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전도서 11절이 누구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까?


전통적으로 교회는 전도서에서 등장하는 전도자를 솔로몬이라고 여깁니다. 전도자가 자신을 다윗의 아들이며 예루살렘의 왕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윗에게는 무려 19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9명의 아들 가운데 다윗의 뒤를 이어 예루살렘의 왕이 된 사람이 누구입니까? 솔로몬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사실은 전도서에는 솔로몬이라는 이름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잠언이나 아가서의 경우 글을 쓴 사람이 솔로몬이란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도서는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라고만 하지 솔로몬이라는 이름을 단 한 번도 드러내지 않습니다.


1:1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1:1 솔로몬의 아가라


전도서의 저자가 솔로몬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전도서는 솔로몬이란 이름을 앞세워 백성들을 훈계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자기가 살아온 인생의 중대한 실수와 후회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전도서가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자신의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이 전하는 말을 이해하는 데 훨씬 더 낫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런 전제를 가지고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는 전도서 11절의 말씀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전도서 11절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혹시 이 짧은 구절에서 전도자가 살아온 파란만장한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으신지요.


전도서를 기록한 솔로몬은 왜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 더 낫다고 여긴 것일까요? 전도서는 자신의 명예나 명성 또는 권세나 부를 자랑하는 말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도서는 평생을 왕으로 살았던 사람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 비로소 깨닫게 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고백하는 글입니다. 그래서 전도서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아쉬움, 반성, 회한이 담겨 있습니다.


일평생 누구보다 명성이 뛰어났고, 누구보다 많이 누렸고, 누구보다 큰 권세를 누렸던 전도자가 자기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는 지금까지 자신이 헛된 것을 위해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기 인생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후대에 전하는 말씀이 전도서입니다. 자신과 같은 어리석은 삶을 반복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말씀이 전도서입니다.


이 모든 내용을 단 한 구절로 요약하고 있는 구절이 바로 전도서 11절의 말씀입니다. 다시 한번 전도서 11절을 읽어봅시다. 전도서는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습니까? 세 가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다윗의 아들입니다. 두 번째는 예루살렘 왕입니다. 세 번째는 전도자입니다.


1: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여러분이 누군가를 만나서 상대방에게 자신을 소개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상대방에게 자신을 소개하겠습니까? 아마도 우리는 대개 자신의 직업이나 지위 또는 직책 등을 설명함으로 자신을 소개할 것입니다.


간혹,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입니까? 대부분 자기 아버지가 자기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거나 성공한 사람인 경우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자기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일 경우에도 아버지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전도서의 저자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가장 먼저 다윗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앞세웠습니다. 전도서를 쓴 솔로몬에게 아버지 다윗은 이미 오래전에 죽은 사람입니다. 게다가 솔로몬의 명성은 다윗을 뛰어넘었으며 아버지 다윗보다 더 큰 권세를 누렸습니다.


그런 솔로몬이 자신을 소개하면서 아버지 다윗의 이름을 가장 먼저 앞세운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신이 다윗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임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물론 아버지 다윗도 욕정에 사로잡혀 많은 실수와 죄를 지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그는 평생에 걸쳐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고 애썼던 믿음의 사람입니다.


죽음을 앞에 둔 전도서의 저자 솔로몬이 자신을 소개하면서 가장 먼저 다윗의 아들임을 내세우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자신이 전하려는 말이 솔로몬으로서 하는 말이 아니라 철저한 믿음의 사람이었던 아버지의 신앙과 믿음을 이으려는 다윗의 아들로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전도서 11절은 자신을 가장 먼저 다윗의 아들로 소개하고는 다음으로 예루살렘의 왕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잠언에서는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했는데 전도서에서는 예루살렘의 왕이라고 했습니다. 전도서는 왜 잠언처럼 나라 전체를 의미하는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하지 않고 예루살렘의 왕이라고 했을까요?


1:1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예루살렘은 평화의 터전 또는 평화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예루살렘은 이름과는 달리 다윗이 예루살렘 땅을 점령할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매우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곳입니다. 지금도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성지로 세 종교가 예루살렘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분쟁의 도시입니다.


갖가지 분쟁으로 평화로운 날이 별로 없었던 예루살렘을 가장 평화롭게 다스렸던 왕이 솔로몬입니다. 솔로몬이 왕이 되고 나서 하나님께 제일 먼저 드렸던 기도가 무엇입니까? 솔로몬은 오래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부를 달라고 기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막강한 권세를 달라고 기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가 하나님께 기도한 것은, 백성을 바르게 재판하는 분별하는 지혜였습니다.


왕상3:11 이에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것을 구하도다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하나님께서는 그가 기도한 대로 그에게 놀라운 지혜를 주셔서 백성들의 송사를 지혜롭게 재판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솔로몬의 가장 유명하며 지혜로운 재판이 무엇입니까?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자신이 아이의 엄마라고 주장했던 두 여인에 대한 재판입니다.


솔로몬이 어떻게 아이의 친모를 분별하였습니다. 한 아이를 서로 자기가 친모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에게 살아있는 아이를 둘로 쪼개어 공평하게 반씩 나누어 주라고 했습니다. 솔로몬의 판결에 가짜 엄마는 그렇게 하자고 해지만 진짜 엄마는 아이를 가짜 엄마에게 양보하였습니다. 그러자 솔로몬은 아이를 가짜 엄마에게 양보하였던 여인이 아이의 진짜 엄마라고 판결했습니다.


전도서에서 솔로몬이 자신을 다윗의 아들 다음으로 예루살렘 왕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나라를 평화롭게 다스린 왕이었음을 나타내는 메타포입니다. 따라서 전도서의 말씀은 예루살렘 왕이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힘입어 남기는 말씀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도서의 저자는 자신을 전도자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전도서는 전도자의 말씀입니다. 잠언 11절에서는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도서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대신 전도자라고만 했습니다.


전도자(코헬레트)는 모으는 사람 또는 가르치거나 전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저자의 고백에 의하면 전도자가 모은 것은 지혜입니다. 전도자가 가르치고 전하려고 했던 것도 지혜입니다. 무엇에 대한 지혜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생살이에 대한 지혜입니다.


12:9-10 전도자는 지혜자이어서 여전히 백성에게 지식을 가르쳤고 또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여 잠언을 많이 지었으며 전도자는 힘써 아름다운 말들을 구하였나니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하였느니라


말씀을 마칩니다. 전도서는 노년의 솔로몬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 인생의 지혜를 전하는 말씀입니다. 여기에는 지나간 삶에 대한 깊은 회한과 후회 그리고 반성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솔직한 회한과 후회에는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절절한 교훈으로 가득합니다.


솔로몬이 전도서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대신 자신을 전도자라고 소개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전도서를 제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는 자기의 성공과 권세와 부를 자랑할 수 있는 솔로몬이란 이름보다 나이 들어 죽음을 눈앞에 두고 깨달은 인생의 지혜를 전하는 전도자의 사명을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 가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늙지 않고 익어 가기 위해선 자신의 경험담을 자랑하고 절대시하는 꼰대가 되어선 안 됩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저지른 뼈아픈 실수와 실패를 고백하고 나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전도자가 반드시 후대에 남겨야 하는 인생의 진짜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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