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차이를 무력하게 하는 하나님의 방법
전도서 2:12-17
전도서 강해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모든 차이를 무력하게 하는 하나님의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전도서는 부질없는 것에 매달려서는 한 번뿐인 인생을 쓸데없는 일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어리석은 인생을 향해 중요한 교훈을 주는 말씀입니다. 바라기는 오늘도 함께 나누는 말씀 가운데 한 번뿐인 인생을 허무하고 헛되게 낭비하지 않고 존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말씀입니다.
지난번 전도서 다섯 번째 설교에서는 ⓢ전도자가 인생의 헛됨과 허무를 극복하기 위해 그가 시도했던 것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전도자가 이루었던 것은 대부분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간절히 이루길 원하는 것들입니다. 그가 성취한 것이 무엇입니까? 막대한 부와 권세, 그리고 지혜와 명성 게다가 쾌락에도 심취하여 술은 물론이고 많은 여자를 거느렸습니다.
전도서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솔로몬이 통치하던 시대는 이스라엘의 전 역사를 통틀어 가장 부강하고 평화롭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의 통치로 당시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강대하고 풍요로운 나라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솔로몬은 주변 나라들을 그의 발아래 둘 정도로 부와 권력과 지혜와 위엄을 갖춘 왕으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왕상10:23-25 솔로몬 왕의 재산과 지혜가 세상의 그 어느 왕보다 큰지라 온 세상 사람들이 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주신 지혜를 들으며 그의 얼굴을 보기 원하여 그들이 각기 예물을 가지고 왔으니 곧 은 그릇과 금 그릇과 의복과 갑옷과 향품과 말과 노새라 해마다 그리하였더라
솔로몬이 이루고 성취한 것은 하나같이 사람들 대부분이 인생을 살면서 목숨을 걸고라도 가지길 원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이 목숨을 걸면서 가지길 원하는 그 모든 것을 그야말로 한 손아귀에 쥐었던 전도자의 고백이 무엇입니까? 이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과 같으며 무익한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전2:11 그 후에 내가 생각해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
인간이 인생을 살면서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성공과 업적을 무익하다고 하는 전도자의 고백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권력이나 부나 명예 그리고 육신의 쾌락을 거절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런데 전도자는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누구라도 가지고 이루길 원하는 것에 대해 아주 단호하게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무익하다고 합니다.
ⓢ전도자는 도대체 왜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고 간절히 가지길 원하는 것들을 모두 바람을 잡는 것처럼 헛되고 무익하다고 한 것일까요? 오늘 우리가 읽은 전도서의 말씀은 전도자가 왜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고 간절히 바라는 것들에 대해 부질없고 무익하다고 하는지를 설명하는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모든 것을 가지고 누린 사람이었지만 그의 명성을 가장 크게 알린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그의 지혜입니다. 솔로몬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지혜였습니다. ⓢ솔로몬은 3천 개의 잠언과 1005개의 노래를 지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솔로몬이 가졌던 지혜보다 더 뛰어난 지혜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전도자는 당대 최고의 지혜를 가진 사람으로서 지혜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전도자는 어리석음에 대한 지혜의 우월함을 빛이 어둠보다 뛰어난 것으로 비유하였습니다. 어둠은 절대로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아무리 깜깜한 어둠이라도 작은 빛 하나만으로도 어둠을 쉽게 물리칠 수 있습니다.
전2:13 내가 보니 지혜가 우매보다 뛰어남이 빛이 어둠보다 뛰어남 같도다
전도자는 지혜가 제일이라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고도 지혜를 얻는 것이 낫다고 가르쳤습니다. 전도자는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누리는 그 어떤 것보다 지혜가 가장 중요하고 좋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것 모든 것과 바꾸더라도 지혜를 얻는 것을 가장 중요하다고 가르쳤습니다.ⓢ
잠4:7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지니라
전도자에게 지혜자는 상식과 논리를 충실히 배운 사람으로 이치와 사려를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교양있는 사람입니다. 반면에 우매자는 논리와 상식을 모르기에 이치와 질서를 무시하며 인생을 함부로 낭비하며 사는 무례한 사람입니다. 한 마디로 지혜자의 삶이 빛 가운데 살아가는 삶이라면 우매자 삶은 어둠에 갇힌 삶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지혜와 우매의 차이는 너무나 컸기에 전도자는 지혜를 가장 소중하고 중요하게 여기며 지혜를 얻기 위해선 자신이 가진 모든 것과도 바꿀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도자는 자신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하게 여겼던 지혜와 자신이 가장 혐오하였던 어리석음의 엄청난 차이가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것으로 만드는 사건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전2:15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우매자가 당한 것을 나도 당하리니 내게 지혜가 있었다 한들 내게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하였도다 이에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이것도 헛되도다 하였도다
전도자는 아무리 지혜로운 자라도 어리석은 사람이 당한 것과 똑같은 것을 당하니 아무리 뛰어난 지혜가 있다고 한들 무슨 유익이 있냐며 한탄합니다. ⓢ세상의 가치와 기준에 따르면 지혜자와 우매자 사이에는 도무지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엄청난 차이도 지혜자나 우매자 모두 똑같은 일을 당하기 때문에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지혜조차도 헛되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비단 지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상의 가치와 기준에 따르면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들이 우리 삶에는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빈부의 차이, 학력의 차이, 신분의 차이, 외모의 차이 등이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이 모든 차이가 대단하고 엄청난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모든 차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결정적 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지혜자나 우매자가 똑같은 일을 당하는 것이야말로 공평하신 하나님의 섭리이자 공의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공평과 공의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방법은 세상에서의 그 어떤 차이도 아무것도 아님을 가르치는 성경의 가장 중요한 교훈이라고 믿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잠깐 있다 사라질 것들을 가지고 자랑거리로 삼는 것은 아직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세상에서의 지혜와 지식과 부와 장수와 건강과 가문을 자랑하는 것이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깨닫고 인정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세상의 기준에 의하면 자랑할 것이 너무나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혈통으로는 히브리 사람이었으며 하나님의 선택받은 이스라엘 민족이었고 아브라함의 후손이었으며 당대 최고의 율법 교사였던 가말리엘에게서 율법을 배운 바리새인이었으며 로마의 시민권을 소유한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헌신적이며 열정적인 사도였습니다.
바울은 이런 것들을 내세우고 자랑하는 것이 세상을 사는 지혜일 수 있겠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세상의 것으로 자랑을 하는 것이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부득불 자랑해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의 약함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함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고후11:30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
전도자는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지혜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사람이었습니다. 지혜를 위해서라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과도 바꿀 수 있다고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전도자가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지혜조차도 어리석음과 별반 다를 바 없이 비슷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그것이 무엇입니까?ⓢ 죽음입니다.
전2:16 지혜자도 우매자와 함께 영원하도록 기억함을 얻지 못하나니 후일에는 모두 다 잊어버린 지 오랠 것임이라 오호라 지혜자의 죽음이 우매자의 죽음과 일반이로다
인생을 살면서 지혜자의 삶과 우매자의 삶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니 실제로 세상을 살 동안에는 여기에는 엄청난 격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는 지혜자나 우매자의 엄청난 차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맙니다.
죽음은 세상을 살면서 차별적으로 사용하고 누리던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인생의 가장 결정적 순간입니다. 그래서 죽음은 세상에서 어떠한 삶을 살았든지 그것과는 무관하게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만듭니다. 이 신비로운 섭리를 따라 모든 사람은 죽음으로 창조주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죽음, 높고 낮은 모든 것들은 평평하게 만드는 죽음을 의식하며 사는 삶이야말로 그 어떤 지혜보다 으뜸이 되는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죽음을 의식하고 마음에 품게 하는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가르쳤습니다.ⓢ
전7:2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바울은 죽음의 비밀을 깨달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나는 날마다 죽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날마다 죽으면 죽음으로 끝나버릴 가치와 쾌락과 유익에 미련을 두고 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죽는다는 바울의 고백은 자신은 오직 영원한 것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추구하며 산다는 고백입니다.
고전15:31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
사람들이 추구하는 대부분 가치와 의미는 죽음과 함께 없어지고 마는 것들입니다. 돈도 가문도 명예도 지위도 업적도 죽으면 아무런 가치도 유익이 없습니다. 죽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대에 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과연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전도자는 숨 쉬며 사는 것을 미워할 정도로 해 아래에서 하는 모든 일이 자신에게 괴로움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전도자가 왜 이런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까? 죽음을 의식하고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돌이켜 보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자랑과 인정과 칭찬에만 기준을 두고 살던 삶에서 창조주 하나님,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설 날을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그는 비로소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모든 것들이 다 부질없고 쓸데없는 일이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전2:17 이러므로 내가 사는 것을 미워하였노니 이는 해 아래에서 하는 일이 내게 괴로움이요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기 때문이로다
말씀을 마칩니다. 전도자는 인생의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여러분은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전도자가 본 인생의 헛됨과 허무는 인생의 본질에 대한 가장 솔직하고도 정직한 고백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인생의 헛됨과 허무를 깊이 체험하고 아는 사람만이 썩어지고,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는 헛되고 헛된 것에 목숨 걸지 않고 영원한 것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썩을 양식을 위해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해 살라고 했습니다. 사람을 존귀하게 만드는 것은 썩어 없어지고 바람처럼 사라질 세상의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헛되고 헛된 인생의 본질을 이해하고 깨달은 사람만이 썩어 없어질 양식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