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타이밍이다.
전도서 3:1-8
전도서 강해 여덟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인생은 타이밍이다.”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합니다. 오늘도 함께 나누는 말씀 가운데 여러분 각자 주시는 세미하고 부드러운 그러나 세상 그 어떤 교훈보다 강력하고 도전이 되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깨닫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구약 성경의 가르침, 특별히 잠언의 가르침에 따르면 하나님을 잘 믿으며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은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이것은 비단 교회에서의 교훈만은 아닙니다. 부지런한 사람은 부자로 살고 게으른 사람은 가난하게 산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 전반에 걸쳐 아주 오랫동안 뿌리 깊이 박힌 인생의 철칙과도 같습니다.
잠10:4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
잠12:24 부지런한 자의 손은 사람을 다스리게 되어도 게으른 자는 부림을 받느니라
특별히 한국 사회와 교회는 ⓢ“하면 된다!”라는 구호를 앞세우며 ⓢ모든 일이 사람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믿으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며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듯 열심히 사는 것을 인생 최대의 미덕처럼 여기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잘 살고, 못 살고”가 결정된다고 믿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하면 된다”라는 삶의 방식으로 사는 것은 인생을 매우 위험하게 만들며 심지어 하나님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결코 모든 일을 내가 열심히 하기만 하면 다 된다는 식으로 믿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노력하면 되는 일도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도 있습니다. 심지어 노력하면 되는 일보다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전도서 3장은 인생사 모든 일이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된다는 주장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사람이 노력하기 나름이 결코 아니라고 합니다. 노력한다고 해서 모두가 부를 얻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부지런히 땀 흘리며 열심히 산다고 해서 인생의 성공을 보장받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얼핏 보면 전도자가 보는 세상은 대단히 삐딱해 보입니다. 도대체 전도자는 왜 이렇게 세상을 보는 것 같을까요? 전도자가 본 세상사에는 모두 정해진 기한과 때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세상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인생살이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전도자가 깨달은 세상의 모든 일에는 기한이 있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세상을 바르게 그리고 제대로 살기 위해선 정해진 기한과 적절한 때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도자가 깨달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 전도서 3장 1절의 말씀입니다.ⓢ
전3:1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세상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지런함과 열심이라는 가치를 단숨에 뒤집는 전도자의 선언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기한과 때라는 단어입니다. ⓢ기한은 특정한 기간을 의미하는 단어이고, 때는 특정한 순간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전도자는 세상의 모든 일에는 특정한 기간이 있고 특정한 순간이 있다고 선언합니다.
전도자가 본 세상이나 인생은 사람이 기한을 정하고 사람이 때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인생도 자신의 태어날 때와 죽을 때를 결정하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도 그렇게 되도록 정해진 시기와 때가 있음을 전도자는 본 것입니다.
ⓢ전도자의 이런 생각이 어찌 보면 운명론이나 결정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모든 인생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결정된 운명이 있고 인생은 모두 이미 정해지고 결정된 운명을 따라 사는 것이라고 믿으며 사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꽤 많이 있습니다. 구원받을 사람은 이미 예정되었다는 예정론도 일종의 운명론이나 결정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도자는 정말 세상과 인생은 이미 정해지고 결정된 운명이 있다고 믿었기에 이런 선언을 한 것일까요? 아니요. 저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도자가 세상과 인생의 모든 일에 기한이 있고, 때가 있다고 한 것은 세상사 모든 일을 자기 의지나 뜻대로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며 천지 만물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를 따라 움직이도록 만드셨습니다.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새싹이 돋는 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창조의 질서이지 인간의 노력이나 능력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풍경은 우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창조 질서에 따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만사 모든 일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뜻대로 창조 질서를 따라 살아갑니다. 그런데 오직 한 종류의 생명체만이 하나님께서 지으신 창조 질서를 어기면 살아갑니다. 무엇입니까?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 가운데 오직 사람만이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하나님이 되어 하나님 없이 살려고 합니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이 말하는 인간의 원죄입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에 다 때가 있다는 전도자의 선언을 운명론이나 결정론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전도자의 의도를 벗어나는 것입니다. 세상만사에는 정해진 기한과 때가 있다는 전도자의 선언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창조 질서와 섭리를 따라 사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삶보다 지혜로운 삶의 방식임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전도자는 천하만사에 다 때가 있다고 선언하고는 ⓢ총 28가지 때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전도자가 전도서 3장 2절에서 8절까지 7절에 걸쳐 언급하고 있는 여러 가지 “때”는 절마다 4개의 때가 있고 4개의 때가 7번 반복하여 총 28번의 때를 소개합니다.
물론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전도자가 언급한 28가지 때 말고도 훨씬 더 많은, 때와 시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도자가 말한 28가지 때는 세상과 인생에서 벌어지는 모든 때와 시기를 나타내는 메타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절마다 반복하는 4번의 때는 세상을 의미합니다. 유대 문화에서 4라는 숫자는 동서남북 세상을 의미하는 숫자입니다. 그리고 7이라는 숫자는 하나님의 창조를 의미하는 완전한 수입니다. 전도자가 세상을 의미하는 4번의 때를 7번 반복하여 총 28번의 때를 말한 것은 세상과 인생사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나타내기 위한 매우 상징적이며 은유적인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도자가 언급하고 있는 28가지 때 가운데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는 것은 인생에는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태어날 때와 죽을 때”는 삶의 시작과 끝을 의미합니다. 사람에 따라 그 연수의 차이가 있지만 결국 모든 인간이 살 수 있는 기한은 출생에서 죽음 사이의 제한된 기간입니다. 이 창조의 질서를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태어난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습니다.
전3:2a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이것은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창조의 질서가 아닙니다. 전도자는 사람이 나고 죽는 것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도 삶과 죽음의 과정을 겪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도자가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의 나고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유는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전3:2b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전도자가 언급하고 있는 나머지 모든 때는 날 때와 죽을 때 사이에서 벌어지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전도자의 언급하고 있는 28가지 때에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분명한 패턴을 발견하게 됩니다.ⓢ 태어날 때와 죽을 때, 심을 때와 뽑을 때, 죽일 때와 치료할 때, 무너뜨릴 때와 세울 때, 울 때와 웃을 때, 슬퍼할 때와 춤출 때 등등….
전도자가 반복하고 있는 패턴이 무엇입니까? 전도자가 말하는 28가지 때는 총 14쌍으로 소위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한 쌍을 이루어서 언급된다는 것입니다. 전도자는 왜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한 쌍으로 엮어서 소개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것은 전도자가 인생을 살면서 깨달은 인생에 대한 매우 중요한 창조의 질서이며 하나님의 섭리였던 것입니다. 전도자가 지켜본 인생사에는 항상 좋은 일만 계속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나쁜 일만 계속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인생에는 좋을 때가 있으면 또 어려울 때가 있고,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가 함께 어우러져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의 손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세상의 질서이며 섭리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 상반되는 것처럼 여기는 두 때를 우리 인생살이 안에 함께 어우러져 공존하도록 하나님께서 정하셨다는 것을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인생사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것이 전도자가 발견한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아마도 우리 대부분은 살면서 내 인생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돈 많이 벌고, 하는 일마다 잘되어 세상에서 성공하고 높아지고 유명해지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우리 인생에 햇빛만 들기를 바랍니다. 물론 이런 기대와 바람을 가지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이 인생에 대한 바른 태도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아랍 사람들 속담 가운데 언제나 햇빛만 비치면 사막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중동 땅 대부분이 사람이 살기 힘든 사막이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늘 햇빛만 비추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주야장천 비만 내리고 햇빛은 조금도 비추지 않는다면 사람이 살기 힘든 음습한 늪지가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시애틀의 자연이 미국 최고의 자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일 년의 반은 비가 오고 반은 햇빛이 비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왜 우리 삶에 울 때와 웃을 때가 함께 어우러지게 하셨을까요? ⓢ하나님은 왜 우리 인생에 슬퍼할 때와 춤출 때를 다 겪으며 살게 하셨을까요?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매일 같이 웃으며 살기만 한다면 그게 정말 기쁘게 사는 것일까요? 매일 춤출 일만 있다면 그게 정말 즐겁게 사는 것일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슬픔이 있기에 기쁨이 좋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고통을 느끼기에 쾌락이 좋다는 것을 압니다. 기쁨이나 쾌락만으로는 절대로 기쁨이나 쾌락을 누릴 수 없습니다. 기쁠 때와 슬플 때, 사랑할 때와 미워할 때, 보람과 후회가 우리 삶에 골고루 있기에 우리 인생이 성숙해질 수 있는 것이며 인간의 품격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전도자의 고백처럼 범사에는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에는 때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이 어느 때인 줄 알고, 때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태어날 때를 정해놓고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죽을 때를 정해놓고 그때 맞춰 죽은 사람도 없습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생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며 타이밍에 적합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간다운 삶을 사는 영적인 비결입니다. ⓢ효도도 타이밍이고 자식 사랑도 타이밍이고 부부 사랑도 타이밍이고 믿음도 타이밍이다. 인생 모든 것이 타이밍이다.
헛되고 헛된 헤벨과 같은 인생을 살지 않는 비밀은 때를 알고 때를 따라 사는 것입니다. 인생을 사는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원한다면 지금이 어떤 때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이 땀 흘려야 되는 때인지, 아니면 기다려야 하는 때인지 그때를 알고 분별하여 때를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전도자만 때를 알아야 한다고 외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도 때를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셨고 때에 맞춰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가장 적합한 때에 맞춰 세상에 오셨고 가장 적합한 때에 맞춰 고난 겪으시고 부활하시고 하늘에 오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루신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맞춰 이루어졌습니다.
웃어야 할 때 웃을 줄 아는 것 반대로 울어야 할 때 울 줄 아는 것 이것이 사람됨의 기본입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선 때를 알아야 합니다. 때를 알고 때를 따르는 삶을 살아가는 인생이 제대로 된 인생입니다. 바라기는, 저와 여러분 인생과 신앙의 여정 위에 때를 따라 도우시는 주님의 은혜로 충만하시길 간절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