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전도서14-권불십년,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전도서 4:13-16

 

전도서 강해 열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란 제목으로 말씀 전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보려는 전도서의 말씀은 권세에 관한 말씀입니다. 여기서 권세는 정치가들에게는 권력이라고 할 수 있고,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남들을 뛰어넘는 더 큰 부라고 할 수 있고, 직장인들에게는 남들보다 더 높은 지위라고 할 수 있고, 프리랜서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드러내는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따르면 모든 권세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위로부터 하나님에 의해 주어지는 것입니다. 권세에 대한 바울의 가르침을 제멋대로 왜곡해서는 안 됩니다. 바울의 말씀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권력자들에게 복종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권세가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그 본질을 가르쳐 주기 위함입니다.


13: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모든 권세는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모든 권세는 맡겨진 것입니다. 권세는 특정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위임받아 그것을 수행하는 자일 뿐입니다. 모든 권세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따라서 모든 권세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 어떤 권세라도 자신을 이롭게 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을 망가뜨리는 도구가 되고 맙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남들보다 더 큰 권세를 잡을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권세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마치 불나방과 같이 권력 쟁탈전에 뛰어듭니다. 결국 원하는 대로 권세를 잠시 얻었지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자들이 인간의 역사에는 너무나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이런 역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평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나에게 남들보다 더 가지게 하신 권세가 있다면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시는 것이 있음을 뜻합니다. 이것을 오해하여 나만을 특별히 사랑하시기에 차별적인 은혜를 여기고 함부로 남용하고 낭비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권세는 나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기준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돈은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인간의 권세 가운데 하나입니다. 십일조 제도도 물질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한 대표적인 하나님의 방법이며 장치입니다. 십일조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액수를 요구하지 않고 수입에 따라 각기 하나님께 드려야 할 액수가 다릅니다. 각 사람의 수입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십 분의 일을 드리므로 하나님 앞에서 가난한 사람이든 부자든 모든 사람이 똑같은 책임을 감당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드려진 십일조의 절반은 성전과 제사장들을 위해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들을 돕는 일에 사용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세상 모든 권세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권세를 주신 이유는 자신이 받은 권세로 이웃을 섬기고 돌보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권세가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오로지 사사로운 욕심만을 위해 권력을 사용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물론 권세의 남용에도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하나님은 악한 권세도 악한 날에 적절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훼방하고 역행하는 권력의 횡포에 대해서는 순응하지 말아야 합니다. 불의하고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저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도행전을 묵상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베드로와 사도들은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을 말하지도 말고 전하지도 말라는 관원들의 엄포에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권력자의 명령이니까 그대로 순종했습니까?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의 말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옳다며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5:29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처럼, 세상의 모든 권세에는 영원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에는 권력자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일들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모든 것을 아는 전도자는 세상 권세에 집착하는 것은, 결국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전도자는 권력의 부질없음을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젊은이가 늙고 둔하여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왕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그 사람이 가진 권세나 나이가 그 사람의 됨됨이나 인격을 보증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나아가 그 사람이 가진 권세로 구원을 받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권세로 인해 구원을 얻는 것이 훨씬 더 힘들고 어렸습니다.


4:13 가난하여도 지혜로운 젊은이가 늙고 둔하여 경고를 더 받을 줄 모르는 왕보다 나으니


한국과 같은 유교 문화에서는 나이도 대단히 중요한 권세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나이가 많다고 해도 저절로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인격이 성숙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나이가 많다고 해도 세상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많다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게 되면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머리에 세상 모든 지식을 비축해 두고 그때그때 꺼내서 사용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혜는 우리 머리에 저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혜로운 자는 지혜와 동행하는 자입니다. 지혜와 동행하는 비결은 바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입니다.


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전도자는 왜 신하의 충고를 듣지 않는 왕보다 가난할지라도 슬기로운 젊은이가 더 낫다고 했을까요? 왕이라는 권세가 크고 대단하여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것이지만, 감당해야 하는 책임 역시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어리석은 자가 권세를 가지게 되면 자기뿐만 아니라 많은 백성을 고통에 빠지게 만듭니다. 그리고 많은 백성을 고통에 빠지게 한 왕이 받아야 할 심판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크고 엄중할 것입니다.


전도자는 가난하고 지혜로운 젊은이에 대해 비록 자기 나라에서 가난하게 태어났을지라도 감옥에서 나와 왕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유대교는 전도자가 언급한 이 젊은이를 요셉이라고 해석합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미움을 받아 이집트의 노예로 팔려 갔습니다. 거기서도 보디발 아내의 모함을 받아 죄수로 오랜 기간 감옥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4:14 그는 자기의 나라에서 가난하게 태어났을지라도 감옥에서 나와 왕이 되었음이니라


하지만 요셉은 부당하고 불의한 경험을 겪으면서도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좌절하고 낙심하지 않았기에 그는 자신을 구하시는 주님의 계시를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요셉은 30세에 감옥에서 나와 당대 최고의 제국이었던 이집트에서 왕에 버금가는 엄청난 권세를 누리게 됩니다. 요셉은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되어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늘 귀 기울였습니다.


전도자는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 젊어서도 지혜로운 자로 살고 늙어서도 지혜로운 자로 살아가는 비결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며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잘 사용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의 경험과 지식에 사로잡혀서는 하나님 말씀에 귀를 닫는 어리석음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과 경고와 책망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대처할 인간의 지혜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비록 그때는 자기의 지혜와 방법이 맞았다고 해도 지금은 틀린 것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영원토록 불변하는 인간의 지식과 지혜는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나이가 많고 남들보다 경험과 지식이 많다고 해도 교만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도자의 충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대단히 충격적인 반전을 언급합니다.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젊은이가 늙고 어리석은 왕을 대신하여 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좋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고 나면 새로운 왕으로 바뀌게 되면 이전 왕의 지혜로운 통치를 기억하는 이들도 모두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전도자는 지혜로운 사람답게 세상사의 이치를 꿰뚫고 있습니다. 전도자가 강조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가 어떤 권력자든 관계가 없습니다. 좋은 왕이든 나쁜 왕이든 상관없이 모두 다른 사람에 의해 대체되고 잊히고 만다는 사실입니다. 지혜로운 통치자로서 인기를 끌며 한 시대를 호령했던 사람이라도 결국 새로운 누군가에 의해 대체되기 마련입니다.


전도자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한탄한 것처럼 결국 모든 권세도 헛되고 부질없을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의 성공과 능력이 수많은 사람에게 부러움을 사고 칭송을 받는다고 해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순간처럼 머물다가 사라질 뿐입니다.


영원한 것은 인간의 권세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왕도 지나가고 정권도 지나가고 부도 지나가고 명성도 지나가지만 모든 권세의 근원이신 하나님만은 영원토록 변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고 하나님께서 주신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때문에, 영원하지 않은 것은 모두 사람에게 헛되고 부질없는 것이 되고 맙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우리가 살면서 그토록 손에 쥐고 싶어 하는 모든 권세가 헛되고 부질없다는 전도자의 한탄은 옳습니다. 모든 권세가 안개처럼 덧없이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덧없이 허무하게 사라지고 없어질 것에 인생의 전부를 걸고 살아간 사람의 인생 역시 덧없이 그리고 허무하게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새글 0 / 341 

검색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공지 자유교회 주일예배 영상 Youtube 링크 2021.04.21 4523
341 십계명20-사람의 생명이 존엄한 이유 2025.07.20 50
340 십계명19-약속 있는 첫 계명 2025.07.19 38
339 십계명18-어떻게 하는 것이 부모를 공경하.. 2025.07.19 34
338 십계명17-왜 부모 공경이 살인 금지보다 먼.. 2025.07.19 45
337 십계명16-누구를 위한 그리고 무엇을 위한 .. 2025.07.19 43
336 십계명15-어떻게 하는 것이 안식일을 잘 지.. 2025.07.19 43
335 십계명14-안식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2025.06.07 139
334 십계명13-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삶 2025.05.24 237
333 십계명12-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2025.05.24 249
332 십계명11-하나님의 이름에 담긴 의미 2025.05.24 243
331 십계명10-우리가 만들어내는 하나님 2025.05.24 274
330 십계명9-우리의 신앙, 믿음입니까? 미신입.. 2025.04.06 264
329 십계명8-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 2025.04.06 251
328 십계명7-어떤 것으로도 하나님을 제한하지 .. 2025.03.18 323
327 십계명6-코람데오(Coram Deo) 2025.03.18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