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전도서15-우리의 믿음을 헛되게 하는 것

우리의 믿음을 헛되게 하는 것

전도서 5:1-7

 

전도서 강해 열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의 믿음을 헛되게 하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전도서는 인생의 헛됨과 부질없음을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전도서에는 인생의 헛됨과 부질없음을 강조하는 전도자의 고백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생의 허무와 헛됨을 강조하는 전도자의 고백에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것을 알지 못하면 아무리 전도서를 열심히 읽고 묵상해도 전도자의 고백처럼 헛되고 헛된 일이 되고 맙니다.


그렇다면 전도자가 인생의 헛됨과 부질없음에 대해 반복하여 강조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전도자가 인생의 헛됨과 부질없음을 말하는 것은 사람의 인생이 정말 헛되고 부질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헛되고 부질없는 일에 목숨 걸고 사는 것을 한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인생과 생명은 결코 헛되지도 부질없지도 않습니다. 생명 그 자체만으로도 인생은 참으로 소중하고 존귀합니다. 그런데 전도자가 인생의 헛됨과 허무를 강조하는 이유는 살아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존귀한 인생을 헛되고 부질없는 것으로 만드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한탄하고 경고하기 위함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전도서의 말씀은 믿음에 관한 문제입니다. 전도자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도 지극히 헛되고 부질없는 일이 있음을 경고합니다. 물론 다른 경우처럼 직접적으로 헛되다 부질없다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도자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헛되고 부질없게 만드는 것이 있음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전도자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헛되고 부질없게 만드는 것 세 가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전도자는 먼저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 네 발을 삼가라고 경고합니다. 여기서 발은 자세와 태도를 나타내는 메타포라면 삼가라는 말씀은 조심하라 또는 살피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 네 발을 삼가라는 전도자의 경고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가 가져야 하는 바른 자세와 태도에 관한 경고입니다.


5:1 너는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에 네 발을 삼갈지어다 가까이 하여 말씀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이 제물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 그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이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종교적 열심과 열정이 특별하여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나님께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을 드렸으며 수송아지, 숫양, 숫염소의 피를 뿌리려고 성전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드리는 제사를 하나님께서는 좋게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가증하게 여겼습니다.


1:13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해당하는 일일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기독교인들에게도 여전히 그리고 지금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구약시대의 제사는 신약시대의 예배를 의미합니다. 많은 교인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지만, 막상 그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예배를 기뻐 받으시지 않습니다. 가증하다 여기십니다.


왜 그렇습니다. 예배가 경건의 모양만 있지, 경건의 능력은 없기 때문입니다. 무슨 뜻입니다. 형식만 거룩해 보일 뿐 예배를 통해 마음이 변하고 생각이 바뀌고 태도와 행동이 성숙해지는 변화의 능력이 조금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년 심지어 수십 년을 교회를 다니며 예배를 드려도 그 생각과 마음과 태도가 조금도 바뀌지 않는 것입니다.


딤후3:5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전도자는 잘못된 신앙을 바로잡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씀합니까? 하나님을 가까이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고 권면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을 순종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부모의 말이나 선생님이 하신 말을 잘 따르는 자녀나 학생들을 뭐라고 합니까? 말을 잘 듣는 아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부모나 선생님에게 반항하고 불순종하는 자녀들에게 뭐라고 합니까? 말 잘 안 듣는 아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말을 듣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소리를 듣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귀로 들은 것을 행동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우리는 말을 듣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도자는 반복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권면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까? 누군가를 존경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주의해서 듣습니다. 그 사람의 말에 무게를 둡니다. 가치를 둡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할 때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주의해서 듣는 것입니다.


5:7b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관한 전도자의 첫 번째 경고는 발을 조심하라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 경고는 입을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함부로 입을 열지 말라는 전도자의 경고는 조급한 마음에서 생각 없이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전도자의 경고에서 주목할 것을 함부로 입을 열지 말라는 경고나 급한 마음으로 말을 하지 말라는 경고가 모두 하나님 앞에서라는 전제조건이 있다는 것입니다.


5:2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


그렇다면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하는 말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기도입니다. 다시 말해 입을 조심하라는 전도자의 경고는 함부로 기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기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말로 어리석게 기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중언부언 똑같은 말을 반복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기도란 하나님과 사귐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성숙시키는 영적인 도구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경우 기도는 전능하신 신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영성을 지배하고 있는 기도에 대한 신학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요구하는 것이고 기도의 응답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마치 진리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대부분 교인이 생각하는 기도는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 또는 자신이 겪는 고통이나 아픔을 하소연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기도가 아닙니다. 진짜 기도는 자신이 가진 생각이나 소원 또는 억울함이나 하소연을 하나님께 드리고 나서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드린 소원이나 내가 겪는 억울함이나 하소연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말씀하는지를 듣는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의 본질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나님께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성경은 기도에 대해 가르치기를 전능하신 하나님께 우리의 필요를 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필요를 벗어난 욕심을 채우기 위해 기도하는 것은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고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무조건 기도만 많이 하고 열심히 한다고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기도의 양이 아니라 어떠한 기도를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기도는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가장 중요한 영적 통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기도는 많이 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님과 더욱 멀어지게 합니다.


5:3 걱정이 많으면 꿈이 생기고 말이 많으면 우매한 자의 소리가 나타나느니라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관한 전도자의 첫 번째 경고가 발을 조심하라는 것이고, 두 번째가 입을 조심하라는 것이면, 세 번째는 서원을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서원을 조심하라는 전도자의 경고는 마음을 조심하라는 메타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원이 무엇입니까? 사람이 하나님께 자발적인 마음으로 드리는 약속입니다.


5:4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하지 말라 하나님은 우매한 자들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대부분 경우 사람이 하나님께 서원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루어 주길 원하는 절박한 심정과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경우가 사사 입다와 한나였습니다. 사사 입다와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자기 소원을 하나님께서 들어주시면 자기 자식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사람과 맺은 약속도 물론 잘 지켜야 하지만 하나님과 맺은 약속이니만큼 더더욱 잘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급할 때는 하나님을 열심히 찾다가도 막상 문제가 해결되면 하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서양 속담에 In borrowing an angel, in repaying a devil.


전도자가 경고하고 있는 서원에 대한 경고는 성도의 마음 자세와 긴밀한 연관이 있습니다. 서원은 소원에서 비롯되고 소원은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지킬 수 있는 서원을 하라는 것은, 지키지 못할 서원이라면 차라리 하지 말라는 전도자의 경고는 신앙인의 마음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것입니다. 내 욕심을 채워주는 하나님을 찾는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자가 되려는 마음을 품으라는 것입니다.


5:5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더 나으니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약속인 서원을 함부로 남용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생을 살면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꿈이란 비전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한 욕심입니다. 자기의 욕심을 이루고자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은 하나님을 함부로 여기는 매우 심각한 죄입니다.


5:7 꿈이 많으면 헛된 일들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도 그러하니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


말씀을 마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또는 교회를 다닌다고 항상 이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잘못 믿거나 하나님을 이용하려고 한다면, 교회를 다니기 이전보다 더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기 이전보다 더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신앙을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헛되고 부질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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