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주인 삼는 사람
전도서 5:18-20
전도서 강해 열여덟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하나님을 주인 삼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전도자는 “해 아래” 사람들이 행하는 모든 일을 자세히 관찰하고는 사람이 행하는 모든 일이 헛되고 부질없어 마치 바람을 잡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전도자가 고백처럼 전도서는 한 번뿐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한 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행하는 온갖 헛된 일과 헛수고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전1:14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하지만 전도자는 헛되고 부질없는 일에 얽매여 사는 인생의 헛됨과 헛수고에 대한 한탄만 늘어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전도자는 인생의 헛됨과 헛수고에 대해 한탄을 반복하면서도 동시에 인생의 기쁨과 만족에 대해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전도서를 읽을 때 이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전도자의 의도는 인생의 헛됨을 가르치기 위함이 아닙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인생을 헛되지 않게 사는가를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전2:24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
전3:12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전3:13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
전3:22 그러므로 나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음을 보았나니 이는 그것이 그의 몫이기 때문이라
지난주 살펴본 전도서의 말씀은 재물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헛된 것인가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살기 위해 돈을 버십니까? 돈을 벌기 위해 사십니까?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라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돈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인생을 잘 살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 현실은 어떻습니까? 살기 위해 돈을 벌기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는 인생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입니까? 사람들이 돈을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돈은 그 어떤 우상보다도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하나님보다 돈을 자기 인생의 주인 즉 신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하나님의 중요한 특징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전능하심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에 대해 반복하여 가르치길 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능이 무엇입니까?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무소부재입니다. 무소부재는 영이신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는 곳은 하나도 없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인생에서 하나님의 섭리와 간섭이 없는 곳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거룩하심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거룩하신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 앞에선 그 어떤 거짓이나 딴마음이 통하지 않습니다. 오직 정직하고 진실한 마음으로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습니다.
전능하심, 무소부재하심, 거룩하심 이 세 가지는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며 성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이 세 가지 특징을 가장 비슷하게 닮은 우상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돈입니다. 하나님께 나타나는 전능하심과, 무소부재와 거룩하심을 돈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돈에는 전능한 능력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디 있어”라는 말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돈은 어리석은 사람도 유능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며 파렴치한 범죄자도 무죄로 만들기도 합니다. 심지어 태어난 외모도 바꿀 수 있습니다. 돈으로 할 수 없는 것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돈에는 무소부재의 능력이 있습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돈은 어떤 곳이나 상황에서도 사용됩니다. 고상한 일에도 돈이 필요하고, 저속한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정치판에도 돈이 있어야 하고, 교회의 거룩한 일에도 돈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에도 돈이 있어야 하지만, 죽이는 일에도 돈이 있어야 합니다. 돈이 개입하지 않는 일이란 세상에 거의 없다고 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돈에는 거룩한 힘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돈 앞에서 진지해지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하다못해 고스톱도 점에 1불 돈을 걸고 쳐보세요. 세상에 이것보다 진지한 일이 없을 정도입니다. 얼마나 열심히 하냐면 눈이 빠져라, 밤이 새도록 칩니다.
지금까지 저는 설교 들으면서 조는 사람은 숱하게 봤지만, 도박하면서 조는 사람은 여태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돈이 걸리면 목숨을 걸고 합니다. 아마 인생을 살면서 도박할 때보다 더 진지할 때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돈은 사람들을 진지하게 만듭니다. 돈 앞에서는 농담이 통하지 않습니다. 돈 문제만 나오면 모두 진지해집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돈은 사람이 절대로 우습게 여기거나 경솔히 여길 수 없는 신적인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돈에 대해 생각할 때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돈 문제를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나 윤리적인 문제 정도로만 여깁니다. 하지만 돈은 경제적 문제나 윤리적 문제 이전에 가장 근본적인 신앙의 문제임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돈이 가진 신적 능력을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돈이 하나님과 경쟁하는 가장 강력한 우상이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돈에는 정말 하나님과 경쟁할 만한 대단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돈이 하나님과 대적하는 가장 강력한 우상이 된 진짜 이유는 돈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믿음 때문입니다.
돈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믿음이 무엇입니까? 돈이면 못할 것이 없다는 믿음, 돈이 우리를 잘 살게 할 것이라는 믿음, 돈이 우리를 가치 있고 중요한 사람이 되게 만든다는 믿음,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수단과 도구에 불과한 돈을 돈 이상의 신적인 존재가 되게 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돈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욕심 때문에 돈을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삼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분명히 아셔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돈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삼으면 돈은 우리를 어떻게 여길까요? 우리를 돈의 노예로 전락시킵니다. 돈의 노예가 되면 그 사람은 연봉 얼마짜리 상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삼으시면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여기실까요?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돈의 노예로 살라고 우리를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돈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주인 삼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돈의 노예가 아니라 돈의 주인이 되게 하십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주인 삼는 것입니까? 오늘 우리가 읽은 전도서의 말씀이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는 인생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전도자는 사람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먹고 마시며 자신이 하는 수고에서 기쁨과 보람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을 주인 삼은 인생의 모습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전5:18 사람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바 그 일평생에 먹고 마시며 해 아래에서 하는 모든 수고 중에서 낙을 보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내가 보았나니 그것이 그의 몫이로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 대신 돈을 인생의 주인 삼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신이 받은 복을 소중하게 여기고 누리기보다는 자신에게 없는 것만 보고 그것을 가지려고 기를 쓰며 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지기 위해 기를 쓰고 사는 것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잘 누리며 사는 것이 훨씬 더 선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육체의 가시를 고쳐 달라고 기도하였던 바울에게 하나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셨습니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은혜와 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것을 기뻐하고 감사하며 누릴 줄 아는 믿음과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그 인생의 주인으로 삼고 사는 사람입니까? 이미 받은 은혜와 복을 깨닫고 받은 것을 누리며 사는 사람입니다. 받은 것을 누리며 살 줄 아는 인생은 기쁨과 감사로 충만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자기 인생을 불행하다고 여기는 것은, 받은 것이 적거나 없어서가 아니라 받은 것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5:19 또한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그 인생의 주인으로 삼고 사는 사람입니까?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허무한 인생살이에 마음을 졸이며 살기보다 날마다 맞이하는 하루를 감사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돈이 아닌 하나님을 주인 삼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삶의 모습입니다.
전5:20(새번역) 하나님은 이처럼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시니, 덧없는 인생살이에 크게 마음 쓸 일이 없다.
말씀을 마칩니다. 전도서는 전도자가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반성과 회개의 말씀입니다. 전도자는 평생을 특별한 것, 대단한 것, 위대한 것, 그리고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산 결과가 무엇입니까?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는 전도자의 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인생은 대단하고 특별하고 위대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만족하고 즐거워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이것은 돈을 주인으로 삼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나타날 수 없는 기쁨이고 감사고 만족입니다. 이것은 오직 하나님만을 인생의 주인 삼은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