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지 말고 누리며 살라
전도서 6:1-6
전도서 강해 열아홉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소유하지 말고 누리며 살라”라는 부제목으로는 석인성시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합니다.
전도자는 인생의 헛됨과 부질없음에 대해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생의 기쁨과 즐거움에 대해서도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도자가 인생의 헛됨을 반복하면서 동시에 인생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 번뿐인 인생, 헛되고 부질없는 일에 목숨 걸지 말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자족하고 만족하며 주어진 인생을 즐기며 살라는 것입니다. 전도자는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전도자는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전5:20(새번역) 하나님은 이처럼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시니, 덧없는 인생살이에 크게 마음 쓸 일이 없다.
헤르만 헤세는 인생의 의무 또는 목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 그저 행복 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인생의 의무에 관한 헤르만 헷세의 주장은 수천 년 전 전도자의 깨달음과 가르침을 그대로 반복하는 인생에 관한 매우 중요한 교훈입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길 원하며, 남들보다 더 큰 성공을 바라며, 남들보다 더 많은 인기와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이나, 더 큰 성공 또는 남들보다 더 높은 인기와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며 살아가는 것입니까?
물론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이유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장 본질적이며 궁극적인 이유는 행복하기 위함입니다.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이 자신을 행복하게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큰 성공이 남들보다 더 높은 인기와 인정을 받는 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할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막상 손에 쥐고도 정작 자신이 얻은 것으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밤잠 설쳐가며 몸을 축내면서까지 남들보다 더 많은 물질이나 성공을 이루고도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다고 여기며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입니까? 여기에 대해 에드 디너 교수의 책 “Happiness: unlocking the mysteries of psychological wealth”에서 중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에드 디너 교수는 인간의 행복을 “가진 것/원하는 것”이라는 공식을 제시하였습니다. 에드 디너 교수의 법칙에 따르면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원하는 것을 가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원하는 것을 줄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첫 번째는 욕심을 채우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두 가지 방법 가운데 사람들은 주로 어떤 방법으로 인생의 행복을 얻으려고 할까요?
대부분 사람은 첫 번째 방법 즉 원하는 것을 가능한 한 많이 가지는 것으로, 인생의 행복을 얻으려고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첫 번째 방법, 욕심을 채우는 것이 두 번째 방법 욕심을 버리는 것보다 내 인생을 더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방법, 욕심을 채우는 것으로 인생의 행복을 얻으려는 것에는 매우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명품 한 번도 가진 적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도 사람들이 명품 명품 하니 하나라도 가져보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돈을 모아 명품 하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사람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으니 가진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 수 있을까요? 아니요. 절대로 그렇지 못합니다. 하나 가지면 두 개 가지고 싶고 두 개 가지면 더 좋은 명품 가지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입니다.
원하는 것을 가지려는 노력으로는 사람은 절대로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오히려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됩니다. 따라서 가진 것을 더 많이 늘려 행복을 얻겠다는 생각은 사실 신기루와 같습니다.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커지는 것은, 행복이 아닙니다. 무엇이 커집니까? 탐욕의 크기만 점점 커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에드 디너 교수의 행복의 법칙에서 행복을 얻는 두 번째 방법인 원하는 것을 줄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가진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신이 가진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까?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데 목적으로 두기보다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충분히 즐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자기 인생이 불행한 이유를 가진 것이,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가진 것이 많은 부자가 되면 행복해질 줄 알고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돈을 버는 일에 전념하며 살아갑니다. 더 많은 돈이 인생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은 아마도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확고부동한 인간의 믿음입니다.
대다수 사람은 돈이 우리를 잘 살게 한다고 믿으며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돈이 많은 사람을 보고 '잘 사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부자이지 잘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가진 돈만 가지고 그가 인생을 잘 사는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 사람인지는 절대로 판가름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돈이 없는 사람을 '못 사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이것도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돈이 없는 사람은 인생을 못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가난한 사람일 뿐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그냥 부자, 돈이 없는 사람은 그냥 가난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돈의 많고 적음을 가지고 인생을 잘 산다, 못 산다를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돈 하나 가지고 인생의 잘 살고 못 살고를 나누려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믿는 교인들도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오해를 하며 삽니다. 왜 그렇습니까? 여기에는 매우 심각한 신앙의 오해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다수 교인은 돈을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돈은 하나님의 축복이 아닙니다. 만약 돈이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이라면 예수를 믿으면 다 부자가 되어야 논리적으로 맞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를 믿으면 누구나 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 믿는 사람 중에도 가난한 사람이 있고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 중에도 부자가 있는 것을 보면 돈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축복이 아닙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돈은 하나님의 축복이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사입니다.
은사가 무엇입니까? 은사는 소유하는 복이 아니라 사용하는 복입니다. 아끼다 똥 된다고 은사는 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물이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은사로 주신 물질은 가지고 있다고 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잘 사용할 때 자기도 복되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복되게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는 전도서의 말씀에서 전도자가 인생과 재물에 대해 반복하여 강조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즐거움을 누리라는 것입니다. 가진 것으로 인생을 즐기고 누리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재산도 소용없다고 강조합니다.
전6:2 하나님이 어떤 사람에게는 부와 재산과 명예를 원하는 대로 다 주시면서도, 그것들을 그 사람이 즐기지 못하게 하고, 엉뚱한 사람이 즐기게 하시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요, 통탄할 일이다.
돈에 대한 전도자의 확고한 교훈은 돈은 모으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고 즐기기 위함입니다. 전도자는 아무리 자식을 백 명이나 낳고 장수하며 오랫동안 살았다고 해도 자신이 수고하여 모은 재산으로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면 태어날 때 죽어서 나온 아이보다 못한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전6:3 사람이 자녀를 백 명이나 낳고 오랫동안 살았다고 하자. 그가 아무리 오래 살았다고 하더라도 그 재산으로 즐거움을 누리지도 못하고 죽은 다음에 제대로 묻히지도 못한다면, 차라리 태어날 때에 죽어서 나온 아이가 그 사람보다 더 낫다
사람은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해도 심지어 천 년씩 두 번을 산다고 해도 결국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사람은 돈이든 물질이든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 무엇도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인생이기에 자신이 가진 것을 잘 사용하고 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6:6 비록 사람이 천 년씩 두 번을 산다고 해도 자기 재산으로 즐거움을 누리지도 못하면 별수없다. 마침내는 둘 다 같은 곳으로 가지 않는가!
말씀을 마칩니다. 우리에게는 지금보다 더 많은 돈과 물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께 받은 것을 누릴 줄 아는 지혜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미 가진 것을 누릴 줄 모르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더 많은 것을 가진다 해도 늘 부족한 사람이 됩니다. 샘물을 자꾸만 퍼서 사용해야 새로운 물이 솟아오르듯 이미 우리에게 주신 것으로 충분한 누리고 즐길 줄 알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큰 은혜와 복을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