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기억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
전도서 6:10-12
전도서 강해 스물한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죽음을 기억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전도서는 헛되고 부질없는 일에 얽매여 살았던 인생에 대한 후회와 반성으로 가득 찬 말씀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최고의 부와 명예와 지혜와 쾌락을 누리며 살았던 전도자가 자신이 누려왔던 모든 것을 헛되고 부질없는 일이라며 후회하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전도자는 젊은 시절 자신의 인생이 영원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도자는 나이 들어 죽음이 가까이 오자 비로소 자신의 인생이 영원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전도자가 전도서에서 반복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해 아래입니다. 전도서에는 “해 아래”라는 표현이 무려 29번이나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도자가 전도서에서 반복하는 “해 아래”라는 표현은 인생의 유한함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전도자는 해 아래 자신의 인생이 영원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지금까지 자신이 추구했던 모든 일이 헛되고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대한 가장 많은 후회를 하는 때가 언제일까요? 죽을 때라고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죽음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가장 정직하게 자기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인생을 정직하게 돌아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인생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죽음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인생에서 죽음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간은 죽음을 통해 영원한 세계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럼 영원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영원이라는 것은 더 이상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 것을 영원이라고 합니다.
더 이상 변할 수도 바뀔 수도 없는 때를 죽음이라고 한다면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 변할 수 있고 바뀔 가능성을 가진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더는 변할 수도 바뀔 수도 없는 때가 오기 전에 제대로 그리고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산 사람은 죽을 때 후회 없이 죽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지금 죽는다 해도 여한이 없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죽음을 생각해야 하고 죽음의 눈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죽음 이후에는 인간이 더 이상 그 어떤 것도 바꾸거나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도서 6장 10절의 말씀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인생의 운명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 이름이 이미 불린 바 되었다는 말씀은 이름에는 이미 그 존재만의 독특한 성격이나 특성이 정해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를 들면, 새라는 이름에는 공중을 날아다니는 새만의 특성이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전6:10 이미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오래 전부터 그의 이름이 이미 불린 바 되었으며 사람이 무엇인지도 이미 안 바 되었나니 자기보다 강한 자와는 능히 다툴 수 없느니라
마찬가지로 사람이라는 이름에는 이미 사람(아담)만의 성격이나 특성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정해진 특성은 사람의 힘과 능력으로는 도저히 바꿀 수 없습니다. 자기보다 강한 자와는 능히 다툴 수 없다는 말씀이 이것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강한 자는 창조주 하나님을 나타내는 전도서만의 독특한 표현입니다. 사람이 자기보다 강한 자와는 능히 다툴 수 없다는 말씀은 사람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운명을 절대로 바꿀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절대로 바꿀 수 없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절대적인 운명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인간의 죽음입니다.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죽음이라는 인생의 운명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죽음을 의식해야만 유한한 내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죽음은 인간이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알아야만 인생에서 무엇이 정말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왜 죽는 걸까요?” 늙기 때문에 죽는 걸까요? 아니면 병이 들기 때문에 죽는 걸까요? 그도 아니면 약하기 때문에 죽는 걸까요? 늙은 사람만 죽나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도 죽고요 심지어 어린아이도 죽습니다. 그럼 병이 들기에 죽나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병에 걸려 죽는 사람도 있지만, 병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고로 천재지변으로 전쟁으로 죽는 사람이 병에 걸려 죽는 사람만큼 많습니다. 그럼 약하기 때문에 죽을까요? 아니요. 건강하고 힘센 사람도 죽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사람은 왜 죽을까요? 그것은 바로 사람이기 때문에 죽습니다. 만약 사람이 죽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사람입니까? 귀신이지! 따라서 죽음이라는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인간됨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나의 인간됨을 입증하는 사건입니다.
인간에게 죽음은 유한성의 문제입니다. 인간의 유한한 존재인데 인간의 유한함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며 살기에 많은 사람이 한 번뿐인 유한한 인생을 헛되고 부질없는 것들을 붙잡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전도서 6장 11절 말씀은 헛되고 부질없는 것을, 붙잡고 살아가는 인생의 어리석음을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전6:11 헛된 것을 더하게 하는 많은 일들이 있나니 그것들이 사람에게 무슨 유익이 있으랴
많은 사람이 죽음은 삶의 모든 것을 허무하고 무의미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삶을 무의미하게 하고 허무하게 만드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허무하고 무의미한 것에 목숨을 걸고 살아온 삶이 삶을 허무하고 공허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죽음이라는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우리의 인생을 허무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죽음은 인간을 가장 진실하게 하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사람은 죽음을 생각할 때 죽음이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무엇입니까? 인생은 Unlimited 무제한이 아니라, Limited 제한된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제한된 시간을 살수 밖에 없는 운명을 의식하며 사는 것은, 우리 인생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계가 있는 제한된 인생을 헛되고 부질없는 일에 얽매여 살지 않고 후회 없이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일본의 호스피스 전문의 오츠슈이치가 쓴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란 책에 보면 죽음을 앞둔 1,000명의 말기 암 환자들이 남긴 인생의 마지막 후회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츠슈이치는 죽음을 앞둔 암 환자들이 자기의 죽음을 앞에 두고, 후회하는 것을 스물다섯 가지로 정리하였습니다.
1. 자기의 몸을 소중히 하지 않았던 것
2. 유산을 어떻게 할까 결정하지 않았던 것
3. 꿈을 실현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
4. 맛있는 것을 먹지 않았던 것
5. 마음에 남는 연애를 하지 않았던 것
6. 결혼하지 않았던 것
7. 아이를 낳아 기르지 않았던 것
8. 악행에 손댄 일
9. 감정에 좌지우지돼 일생을 보내 버린 것
10. 자신을 제일이라고 믿고 살아 온 것
11. 삶의 마지막에 생명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것
12.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마워요'라고 말하지 않았던 것
13. 가고 싶은 장소를 여행하지 않았던 것
14. 고향에 찾아가지 않았던 것
15. 취미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던 것
16.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않았던 것
17.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았던 것
18. 사람에게 불친절하게 대했던 것
19. 아이를 결혼시키지 않았던 것
20. 죽음을 불행하다고 생각한 것
21. 남겨진 시간을 소중히 보내지 않았던 것
22. 자신이 산 증거를 남기지 않았던 것
23. 종교를 몰랐던 것
24.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하지 않았던 것
25. 담배를 끊지 않았던 것
우리는 살면서 성공하지 못한 것, 부자가 되지 못한 것, 일류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것, 출세하지 못한 것, 최고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런 것들을 이루지 못했다고 자기 인생을 실패한 인생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세상을 떠나면서 이런 것들을 이루지 못했다고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후회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입니까? 전도자는 이것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헛되고 부질없는 것들만, 집착하며 사는 이유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입니다. 그런데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사람이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니 무엇이 인생에서 좋은 것인지를 알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입니다.
전6:12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짧고 덧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무엇이 좋은지를 누가 알겠는가? 사람이 죽은 다음에 세상에서 일어날 일들을 누가 그에게 말해 줄 수 있겠는가?
한 번뿐인 인생 그것도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짧디짧은 인생을 헛되고 부질없는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후회 없이 잘 살기 원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고 살아야 합니다. 뜬구름 잡는 것 같았던 삶이 죽음을 기억하며 살 때만 비로소 삶이 더 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전도자는 세상의 지혜와 지식이, 세상의 부와 명예가, 세상의 쾌락과 웃음이 중요하며 이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믿으며 평생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죽음을 직면하고 보니까 지금껏 자기가 노력하고 수고한 모든 것들이 헛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운명을 맞닥뜨리고 나서야 비로소 전도자는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우리는 모두 한 번뿐인 인생을 사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잘 살기 원한다면 죽음이라는 도무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늘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합니다. 지금 살아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죽음이라는 운명이 오기 전에 헛되고 부질없는 것에 얽매여 사는 어리석은 삶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 살아있다는 것은 변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