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전도서25-지나치게 의인도 지나치게 악인도 되지 말라

지나치게 의인도 지나치게 악인도 되지 말라

전도서 7:15-18

 

전도서 강해 스물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나치게 의인도 지나치게 악인도 되지 말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려고 함께 읽은 전도서의 말씀은 전도자가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자세히 살펴보았다는 말씀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도자가 바라본 세상의 현실이 어떠했습니까? 전도자가 본 세상의 현실은 의인이 고통을 겪고 악인이 형통하는 불의한 현실이었습니다.


7:15 내 허무한 날을 사는 동안 내가 그 모든 일을 살펴 보았더니 자기의 의로움에도 불구하고 멸망하는 의인이 있고 자기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악인이 있으니


구약의 신앙 전통은 의인은 복을 받고 악한 자는 저주와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이것을 상선벌악이라고 합니다. 상선벌악은 구약의 신앙 전통만이 아니라 대부분 종교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믿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도자가 본 세상의 현실은 상선벌악의 믿음과는 정반대의 현실이었습니다.


이것은 전도자의 문제 제기만이 아니라 욥기가 제기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욥기의 핵심 주제가 무엇입니까? 상선벌악이라는 구약의 오랜 신앙 전통과 믿음이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불의한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말씀입니다.


동방 최고의 의인이라고 했던 욥이 무엇 때문에 그토록 힘들어했습니까? 의인이 고난을 겪고 악인이 형통하는 불의한 현실 때문에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하였습니다. 이것은 욥의 생각만이 아니라 전도자가 바라본 세상의 현실이기도 했습니다. 불의하게 보이는 이런 세상의 현실이 아마도 전도자에게 세상 사는 것을 헛되고 허무하게 여기게 하였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전도자가 한탄하고 있는 세상의 현실은 전도자만의 한탄이 아닙니다. 전도자의 한탄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한탄이며 고뇌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착한 사람이 힘들고 어렵게 사는 것을 너무나 자주 보게 됩니다. 반대로 비열하고 악한 사람이 세상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너무나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전도자는 불의한 현실에 대해 어떻게 살아가라고 권면하고 있습니까? 너무 의롭게 살지도 말고 너무 지혜롭게 살려고 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것은 스스로 자신을 망치는 일이라고 합니다. 또한 너무 악하게도 살지 말고 너무 어리석게도 살지 말라고 합니다. 이것 역시 스스로 자기 인생을 망하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7:16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7:17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우매한 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고 하느냐


전도자의 권면은 좀처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도자는 도대체 왜 의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왜 악인이 되지 말라고 권면하지 않고 지나치게 악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지나친 악만 아니라면 약간의 악을 해도 된다는 것일까요?


전도자의 권고는 너무나 생소하다 못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자칫 지나치게 의롭지도 지나치게 악하지도 말라는 전도자의 권면은 이도 저도 아닌 기회주의자나 선의 편도 아니고 악의 편도 아닌 중도주의자로 살라는 의미로 오해될 소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고,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 말며 지나치게 어리석은 자도 되지 말라는 전도자의 권면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가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지나치게라는 단어입니다. 전도자는 지나치게라는 단어를 4번이나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라는 전도자의 강조를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과유불급이라는 동양사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전도자가 지나치게라는 단어를 반복한 것은 자기 확신 또는 자기중심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착한 사람입니까? 어떤 사람이 나쁜 사람입니까? 자기에게 잘하는 사람이 착한 사람이고 자기에게 못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 여깁니다. 마찬가지로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여기고 자기에게 손해가 되는 것은 나쁜 일이라 여깁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입니까? 모든 일에 기준을 항상 자기 자신에게 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항상 옳다고 착각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선과 악, 옳고 그름을 왜곡하게 만드는 가장 결정적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세상의 기준이며 나는 항상, 옳다고 여기는 것은 매우 심각한 불신앙입니다.


지나치게 지혜자가 되지 말라는 전도자의 권면 역시 자신의 지혜를 과신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생각이 최선이며 가장 옳다고 여기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기에게 최선이며 옳은 것이라도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옳은 것이나 좋은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인생이 얼핏 대단히 비슷해 보이지만 똑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 말라는 전도자의 권면은 적당한 악은 저질러도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라는 전도자의 권면 역시 적당하게 어리석은 것은 괜찮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 말고 지나치게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라는 전도자의 권면은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 말고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는 전도자의 권면과 일맥상통하는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지나치게 악인이 될까요? 역설적이지만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옳다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지나치게 어리석은 사람일까요?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항상 자기주장만 앞세우려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지나치게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인류 역사에 존재했던 독재자들의 공통된 특징이 무엇입니까? 스스로 자신이 가장 의롭다고, 자신이 가장 지혜롭다고 여겼던 사람들입니다. 지나친 자기 확신과 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했던 일이 무엇입니까? 선하고 좋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가장 악하고 어리석은 일들을 자행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우리는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해야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 말며 지나치게 어리석은 자도 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여기에 대한 전도자의 권면은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만이 양극단에 빠지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7:18 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난다는 말씀에 주목해야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자기의 손익 계산을 따져서 옳고 그름을 나누려는 세상과 사람들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의로운 자가 손해 본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않고, 악한 자가 형통한다고 해서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입니까? 자신의 한계와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한계와 불완전을 인정한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선과 악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과 악을 자기를 기준으로 놓고 판단하지 않고 하나님에게 두는 사람입니다.


창세기가 가르치고 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죄가 무엇입니까? 인간이 하나님과 같이 되어 자기 기준으로 선과 악을 나누려고 한 것입니다.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죄의 시작은 자기가 기준이 되어 자기 마음대로 선과 악을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옳고 그름, 선과 악, 지혜와 어리석음에 대한 기준을 자기가 아니라 하나님께 두는 사람입니다. 선과 악,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을 하나님께 두는 사람은 오직 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인정하고 믿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를 스스로 패망하게 하는 일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습니까?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 인생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때 세상이 강요하는 이분법이나 양극단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인간이 가진 지혜와 능력으로는 선과 악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구별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우리는 선한 삶과 지혜로운 삶을 지향하고 추구하며 살아야 함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선악에 대한 인간의 지혜를 절대적으로 믿는 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만이 극단적인 두 방식이 가져오는 파멸을 피할 수 있습니다. 즉 지나친 의인이나 지혜자도 되지 말고, 지나친 악인이나 어리석은 자도 되지 않으려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가져야 하는 마땅한 삶의 자세이며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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