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전도서30-불의한 현실에 압도당하지 말라

불의한 현실에 압도당하지 말라

전도서 8:9-14

 

전도서 강해 서른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불의한 현실에 압도당하지 말라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합니다.


전도자는 세상만사 모든 것이 헛되고 허무하다고 탄식합니다. 하지만 전도자의 탄식은 허무주의에 사로잡혀 아무런 이유나 근거도 없이 모든 것을 헛되고 부질없는 것이라 한탄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도자는 나름의 근거와 이유를 가지고 세상사와 인생의 헛됨에 대해 탄식을 하고 있습니다.


전도자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세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전도자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그의 눈에 띈 것이 무엇입니까? 권력을 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괴롭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권력은 사람을 돕고 섬기는 수단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것이 힘의 불균형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8:9 나는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살펴보다가 이 세상에는 권력 쥔 사람 따로 있고, 그들에게 고통받는 사람 따로 있음을 알았다.


그런데 자신이 가진 권력을 이용하여 타인에게 고통을 주거나 해를 끼치는 것은 악한 것입니다. 여기서 권력은 정치권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들보다 더 큰 힘을 가진 것은 모두 권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권한을 남용하여 자녀들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함부로 대하는 것은 악한 것입니다. 목사나 장로라는 직분을 가졌다고 교인들에게 자신보다 낮은 사람이라 여기며 무례하게 행동하는 것도 악한 것입니다. 돈이 많다고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동정하는 것 역시 악한 것입니다.


나보다 약하다고, 나보다 나이가 적다고, 나보다 가난하다고, 나보다 무지하다고, 나보다 지위가 낮다고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그를 지으신 하나님을 멸시하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권력이든 자신이 가진 권력을 사용하여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악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사람을 조롱하고 함부로 지배하고 괴롭게 할 권한을 누구에게도 부여하신 적이 없습니다.


17:5 가난한 사람을 조롱하는 것은 그를 지으신 분을 모욕하는 것이다. 남의 재앙을 기뻐하는 사람은 형벌을 면하지 못한다.


계속되는 전도자의 관찰입니다. 전도자는 악한 자들도 결국은 죽어서 무덤에 묻히는 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악한 자들은 권력을 남용하여 사람들을 괴롭혔던 자들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악인을 무덤에 장사지내고 돌아오면서 악한 사람을 칭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심지어 악한 자가 평소에 악행을 일삼던 그 성읍에서 사람들이 악한 자를 칭찬하는 것입니다.


8:10 나는 악한 사람들이 죽어서 무덤에 묻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장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 악한 사람들을 칭찬한다. 그것도 다른 곳이 아닌 바로 그 악한 사람들이 평소에 악한 일을 하던 바로 그 성읍에서 사람들은 그들을 칭찬한다. 이런 것을 보고 듣노라면 허탈한 마음 가눌 수 없다.


악한 자를 장사지내고 오면서 사람들이 악한 자를 칭찬한다는 전도서의 표현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개역개정 성경은 이것을 사람들이 악한 자의 만행을 금세 잊어버린다는 것으로 번역했습니다. 새번역 성경은 악한 자의 만행을 칭찬한다고 했습니다. 번역은 다르지만, 그 의미는 같습니다. 전도자는 사람들이 악한 자의 만행을 다 잊어버리고는 심지어 이런 자를 칭찬하는 것을 보면서 답답한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도자만 경험하였던 특별한 현상이 아닙니다. 이것은 인간의 역사를 통해 꾸준히 반복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수많은 독재자와 범죄자들이 엄청난 만행을 저지르고 죽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추종하는 무리가 세상에는 늘 존재합니다.


히틀러는 인류 역사에 엄청난 만행을 저지르고 죽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구 곳곳에서 그의 사상과 주장을 추종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 역사도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최근의 역사를 들면, 전두환은 수많은 국민을 죽이며 쿠데타로 권력을 잡아 권력을 이용해 엄청난 부를 쌓은 악인입니다. 그런데 이런 악한 자를 만행을 잊고는 이런 자를 추종하고 칭찬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하였던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윈스턴 처칠) 그것이 악한 일이든 선한 일이든 과거의 역사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본보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잘못된 역사, 악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고 선한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도자가 본 사람들의 모습은 악한 자가 저지른 악행을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전도자는 사람들이 서슴없이 악한 일을 하는지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사람들이 두려움도 없이 서슴지 않고 죄를 짓는 이유는 악한 일을 한다고 해도 당장 자신에게 벌이 내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악한 자가 반복해서 죄를 지어도 당장 벌이 내리지 않기에 계속해서 죄를 짓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8:11-12a 사람들은 왜 서슴지 않고 죄를 짓는가? 악한 일을 하는데도 바로 벌이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악한 사람이 백 번 죄를 지어도 그는 여전히 살아 있다.


악인들이 반복하여 죄를 지어도 이들에게 아무런 문제나 벌도 내리지 않는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혹시 이런 현실을 보면 선하게 사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처럼 여겨지시는지요? 악인들은 악을 저질러도 당장 자신에게 아무런 징벌도 없으니 어떻게 생각합니까? 자신이 하는 악한 일을 계속해도 되는 일이라 여깁니다. 심지어 하나님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떠들고 다닙니다.


10:4 악인은 그 얼굴도 뻔뻔스럽게 벌주는 이가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 하고 말합니다. 그들의 생각이란 모두 이러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아무리 악을 저질러도 하나님의 징계나 벌이 속히 내리지 않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일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악한 일에는 반드시 징계나 벌이 있어야 자신이 악한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악한 일에 아무런 징벌이 없다는 것은 자신이 행하는 악을 깨달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악한 자들이 악을 반복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들 인생에 악행에 대한 깨달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끊임없이 악한 일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악인에게 징벌이 주어지지 않는 것은 그 어떤 징벌보다 무서운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하지만 악인들은 절대로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죽습니다. 이것보다 더 큰 하나님의 심판이 어디에 있습니까!


악인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실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전도자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믿음에 대해 경고합니다. 전도자가 경고하는 잘못된 믿음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모든 일이 다 잘되지만 악한 자는 하는 일마다 망하고 일찍 죽고 말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8:12b-13 사람들은 말한다. 하나님 앞에 경건하게 살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모든 일이 다 잘되지만 악한 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그가 하는 일이 잘 될 리 없으며, 사는 날이 그림자 같고, 한창 나이에 죽고 말 것이라고 한다.


얼핏 들으면 이것이 대단히 신실한 말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이런 믿음으로는 불의한 현실에서 단 하루도 견딜 수 없는 아무런 힘도 능력도 없는 허깨비 믿음에 불과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은 마땅히 하나님을 경외(두려워)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기만 하면 모든 일이 다 잘 된다고 믿는 것,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면 급살 할 것이라는 생각은 믿음에 대한 매우 심각한 왜곡이며 오해입니다. 이런 일은 현실 세상에서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일입니다.


전도자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자세하게 살피고는 이 세상에서 헛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탄식합니다. 전도자가 본 세상에서 벌어지는 헛된 일이 무엇입니까? 악인이 받아야 할 벌을 의인이 받고, 의인이 받아야 할 보상을 악인이 받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악인은 세상에서 승승장구하지만, 의인은 세상에서 박해와 핍박을 받는 것입니다.


8:14 이 세상에서 헛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악한 사람이 받아야 할 벌을 의인이 받는가 하면, 의인이 받아야 할 보상을 악인이 받는다. 이것을 보고, 나 어찌 헛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세상에서 벌어지는 불의하고 부당해 보이는 것을 살펴보고는 이 모든 것이 헛되고 부질없다고 하는 전도자의 탄식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세상사 모든 일이 결국은 모든 것이 헛되고 부질없으니 헛된 인생 살다가 다 같이 허무하게 죽자는 말인가요? 아니요. 저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악인과 의인의 뒤바뀐 상황을 보면서 헛되다는 전도자의 탄식은 역설적이지만 인생을 헛되게 하는 불의한 현실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는 전도자의 몸부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불의한 현실을 보면서 이 모든 것이 헛되다는 전도자의 탄식에는 불의한 현실에 절망하지 않으려는 전도자의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세상은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모여서는 서로 자기의 욕심을 이루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가는 아비규환의 세상입니다. 따라서 악인이 승승장구하고 의인의 어려움을 겪는 불의한 현실 때문에 낙심하거나 절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불의한 현실에 주눅 들거나 압도당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불의한 현실에 압도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까? 이 모든 것이 헛되다고 전도자가 탄식한 것처럼, 우리도 이런 것들이 헛되고 부질없는 일임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불의한 현실에 압도당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여러분은 선한 삶에 대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악한 삶에 대해 하나님께서 내리는 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선한 일에 대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을 선을 행하며 사는 그 자체 둘 수 있다면, 악한 일에 대한 심판은 악을 행하며 사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가질 수만 있다면 우리는 불의한 세상에 압도당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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