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전도서32-알려고 해도 알아낼 수가 없다

알려고 해도 알아낼 수가 없다

전도서 8:15-17

 

전도서 강해 서른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알려고 해도 알아낼 수가 없다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합니다.


전도자가 바라본 세상과 인생은 불의하고 불공평하며 헛되고 부질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전도자는 불의하고 불공평한 세상과 헛되고 부질없어 보이는 인생을 어떻게 살라고 권면하였습니까? 먹고 마시며 일하는 평범한 일상을 지겹게 여기지 말고 일상을 즐기며 살라고 권면하였습니다.


8:15 나는 생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에게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야 이 세상에서 일하면서 하나님께 허락받은 한평생을 사는 동안에 언제나 기쁨이 사람과 함께 있을 것이다.


전도자는 일상을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헛되고 허무한 세상을 살면서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상을 즐기며 살라는 전도자의 권면을 오해하면 안 됩니다. 일상을 즐기라는 전도자의 권면은 세상은 불의와 불공평으로 가득하니 세상일에는 신경 쓰지 말고 그저 자기 일이나 챙기며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을 즐기라는 전도자의 권면은 불의하고 불공평해 보이는 세상사에 압도당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 뜻대로 내 기대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인생 때문에 낙심하고 절망에 빠져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먹고 마시며 매일 반복하는 일에다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두고 일상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일상을 즐기며 살 수 있는 사람만이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힘과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찾으라고 권면한 전도자가 다음으로 한 것이 무엇입니까? 전도자는 마음을 다하여 지혜를 알고자 했으며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살펴보았다고 했습니다. 전도자가 마음을 다해 세상에서 본 것이 무엇입니까? 전도자는 밤낮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8:16 내가 마음을 다하여 지혜를 알고자 하며 세상에서 행해지는 일을 보았는데 밤낮으로 자지 못하는 자도 있도다


사람들은 왜 밤낮으로 잠을 자지 못하고 수고하며 사는 것일까요? 아마도 남들보다 잠을 줄여서라도 더 많이 수고하고 노력해서 더 큰 성공을 이루거나 더 많은 재물을 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니면 자기 뜻대로 자기 예상대로 되지 않는 인생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사람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도자는 밤낮으로 수고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다음으로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살펴보았다고 했습니다. 전도자가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살펴보고 깨달은 것이 무엇입니까?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사람이 능히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설령 스스로 세상 이치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지혜자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 알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8:17 또 내가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살펴보니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일을 사람이 능히 알아낼 수 없도다. 사람이 아무리 애써 알아보려고 할지라도 능히 알지 못하나니 비록 지혜자가 아노라 할지라도 능히 알아내지 못하리로다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일을 사람이 능히 알아낼 수 없다는 전도자의 깨달음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사람이 아무리 자지 않고 잠을 설쳐가며 수고한다고 해도 인생 사람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 부자인 사람은 밤잠을 설쳐가며 남들보다 더 큰 노력을 했기에 성공하고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상에는 밤잠 설쳐가면 남들보다 더 큰 노력을 해서 성공하거나 부자가 된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밤잠을 설쳐가며 노력했지만 성공하거나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이 자기의 노력으로 성공하거나 부자가 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인생의 지혜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고 모든 사람이 성공하거나 부자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인생에는 노력해도 안 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고 낙심하거나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것 자체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즐겨 보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히든 싱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원조 가수와 원조 가수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부르는 모창 가수가 누가 원조 가수의 노래를 더 잘 부르느냐를 경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경쟁은 절대적으로 원조 가수가 유리한 게임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원조 가수가 모창 가수와의 경쟁에서 절대로 질 수 없는 구조입니다.


원조 가수는 그냥 자기 목소리로 자기 노래를 부르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모창 가수는 원조 가수의 노래와 목소리를 연습하여 경쟁해야 합니다. 원조 가수가 도저히 질 수 없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원조 가수가 모창 가수한테 지는 일이 수두룩하게 생깁니다. 이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노래를 잘한다고 누구나 가수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농사를 짓는 농부가 항상 자신이 수고하고 노력한 대로 거둘 수 있을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가뭄이 나거나 홍수가 나고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 수고하고 노력한 것이 모두 헛수고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에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듯이 인생에는 자연보다 더 많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밤잠을 설쳐가며 온갖 노력과 수고를 한다고 해도 내일 일을 장담하거나 보장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내일 일은 알 수도 없고 보장할 수도 없으니 되는 대로 막 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아무리 밤잠을 설쳐가면 수고하고 노력한다고 해도 사람의 뜻이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농부가 예상하지 못한 가뭄이나 홍수로 농사를 망쳤으니 다음 해 농사는 때려치워야 하나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예상치 못한 가뭄이나 홍수로 한 해 농사를 망쳤어도 다음 해 봄이오면 또다시 밭에 나가 씨를 뿌려야 합니다.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 내 뜻대로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유일한 길은 주어진 하루하루의 일상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뿐입니다.


전도자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 사람이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무려 세 번이나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 사람이 도저히 알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전도서가 가르치고 있는 최고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것도 아는 척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용기 있는 사람이며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과학자들이 과학을 연구하면 할수록 깨닫는 사실이 있다고 합니다. 공부할수록 연구할수록 자신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학자들 가운데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세상사와 인생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하나님을 잘 믿고 의지하는 일에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하지만 교인들 가운데 교회 좀 다니고 성경 조금 읽은 것 가지고 마치 자신이 하나님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안다고 착각하며 신앙생활 하는 교인이 있습니다. 이런 교인들 대부분은 하나님의 뜻과 성경 말씀을 들먹이며 마치 자신이 하나님과 성경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보다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 더 위험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이라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런 사람이 위험합니까? 자신이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 인양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아는 지식으로만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판단합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인생사도 자신이 가진 지식과 기준으로 제멋대로 판단하려고 합니다.


왜 우리가 하나님을 믿습니까? 인간의 능력은 물론이고 인간의 지식이나 생각으로도 제한할 수 없으신 분이기에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만약 사람의 지식이나 생각으로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다 이해할 수 있다면 굳이 하나님을 믿으며 살 필요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우리가 가진 지식과 능력으로는 다 알지 못하니까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지식이나 지혜 또는 능력으로는 하나님을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인간을 절대로 하나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서도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생에는 우리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고 우리가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든 모순된 일들도 일어나는 것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잘 알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이해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것이 하나님을 자기보다 못한 존재로 여기는 신성모독의 죄를 짓는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인간이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인간이 알 수 없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에 대해 우리가 온전히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누구도 내일 일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가운데 누구도 반드시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인생의 정답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끊임없이 인생의 궤도를 수정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실수할 것을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인생 내 뜻대로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낙심하고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누구의 인생도 자기 뜻대로 자기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에 의해 한 번도 살아 본 적이 없는 미지의 세계에 던져진 존재입니다. 세상과 인생에 대해 알 수도 예측할 수 없는 우리가 미지의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선 우리를 미지의 세계에 던져 놓으신 하나님을 경외하면 사는 것 말고는 그 어떤 다른 길도 없음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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