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전도서33-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

전도서 9:1-10

 

전도서 강해 서른세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합니다.


전도서 9장은 전도자가 발견하고 깨달은 두 가지 교훈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 어떤 사람도 심지어 아무리 의인이나 지혜자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장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전도서 91절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미래에 대한 전도자의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1 이 모든 것을 내가 마음에 두고 이 모든 것을 살펴 본즉 의인들이나 지혜자들이나 그들의 행위나 모두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니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그들의 미래의 일들임이니라


두 번째는 모든 사람은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똑같은 운명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이 운명은 의인이나 악인, 선한 사람이나 나쁜 사람, 깨끗한 사람이나 더러운 사람, 제사를 올리는 사람이나 올리지 않는 사람이나 그 어떤 차별이나 차이도 없이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맞이하는 것입니다.


9:2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그 모든 것이 일반이라 의인과 악인, 선한 자와 깨끗한 자와 깨끗하지 아니한 자, 제사를 드리는 자와 제사를 드리지 아니하는 자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일반이니 선인과 죄인, 맹세하는 자와 맹세하기를 무서워하는 자가 일반이로다


전도자가 깨달은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겪어야 하는 운명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죽음입니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죽음으로부터 면제된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죽음은 우리 중 누구도 아직 가지 않은 생소한 길이지만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믿음으로 경건하게 살았든지, 되는대로 살았든지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운명입니다.


9:3 모든 사람의 결국은 일반이라 이것은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모든 일 중의 악한 것이니 곧 인생의 마음에는 악이 가득하여 그들의 평생에 미친 마음을 품고 있다가 후에는 죽은 자들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


전도자가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다는 운명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을 마음에 품고 살라는 것입니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이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사람은 죽음에 대해서 별로 생각해 보지 않고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결과 무엇입니까? 죽음에 대한 대부분의 반응은 후회입니다. 진작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하는 후회가 대부분입니다. 후회 없이 죽음이라는 운명을 맞이하길 원한다면 아직 죽음이 오기 전에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죽음을 의식하며 사는 것보다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존귀하게 만드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는 죽음을 회피하며 죽음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심지어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을 금기(禁忌)처럼 여깁니다. 죽음은 누구나 겪어야 하는 운명임에도 죽음은 나와는 거리가 먼 사건으로 여기거나 회피합니다.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전도자가 죽음은 모든 인간이 거쳐야 할 운명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결코 인생을 우울하거나 절망에 사로잡혀 살게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존귀한지를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역설적이지만 무한하지 않은 유한한 인생을 가장 잘 사는 길은 죽음을 생각하고 살 때입니다.


전도자는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존귀한지를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전도자는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종교 문화에서 개는 부정하고 하찮은 짐승으로 여겼습니다. 반면에 사자는 짐승들 가운데 왕으로 여겨졌던 동물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부정하고 하찮은 짐승으로 여기는 개라도 살아있는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9:4 모든 산 자들 중에 들어 있는 자에게는 누구나 소망이 있음은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기 때문이니라


우리 말 가운데에도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라는 말과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입니다. 왜 하필 개똥밭입니까? 사람 똥을 먹고 살았던 개의 똥을 가장 더러운 것으로 여겼습니다. 가장 더러운 개똥밭 같은 인생을 산다고 해도 살아있는 것이 죽은 것보다는 훨씬 더 낫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높은 권력의 자리에 올랐어도, 아무리 아름다운 용모를 가졌어도, 아무리 심오한 깨달음을 가졌어도, 아무리 막대한 재물을 가졌어도, 아무리 대단한 명예를 얻었더라도 죽고 나면 그 신세가 산 개만도 못한 처지가 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뛰어난 것인지를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보다 뛰어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이길래 죽은 사자가 산 개에게 밀리는 것일까요? 전도자는 이것에 대해 산 사람은 죽을 것을 알지만 죽은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전도자가 주는 매우 중요한 영적 도전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지혜는 자신이 언젠가 죽을 것을 아는 것입니다.


9:5 살아 있는 사람은 자기가 죽을 것을 안다. 그러나 죽은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다. 죽은 사람에게는 더 이상의 보상이 없다. 사람들은 죽은 이들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는 막연하게 죽는 것을 생각하며 살면 인생이 우울해지고 불행할 것이라 여깁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인생을 우울하고 불행하게 사는 가장 결정적 이유는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생각하고 마음에 두고 살아가는 것은 유한한 삶을 가장 소중하게 살게 하는 지혜이며 영성입니다. 죽음을 의식하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살아가게 만드는 영적 비밀입니다.


전도서 97절부터 10절까지의 말씀은 죽음을 마음에 품과 사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전도자는 죽음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의 인생살이를 그리 대단한 것에 두지 않았습니다. 날마다 먹는 일용할 양식으로 기쁘고 즐거워하라고 합니다. 먹고 마시는 일상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것은 반복하는 전도자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합니다.


9:7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음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들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


다음으로 의복을 희게 하고 머리에 향유를 늘 바르라는 것입니다. 의복을 희게 하며 머리에 기름을 바르는 것은 결혼식과 같은 축제에 참석할 때 차려입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전도자는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머리에 향유를 매일같이 바르라고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특별한 날만 축제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을 축제와 같은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9:8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네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아니하도록 할지니라


다음은 사랑하는 아내와 즐겁게 살라는 것입니다.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거창하고 대단한 일에 두는 사람은 그 인생이 허무하고 헛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질없는 것 헛된 것에 가치와 의미를 두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즐겁게 사는 데 인생의 가치와 의무를 두면 허무하고 헛된 인생 가운데서도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9:9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


마지막으로 전도자는 네 손이 일을 얻는 대로 힘을 다하라고 권면합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지겨워합니다. 매일같이 반복하는 일이라 지겨워하며 건성으로 대충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인생이 지겨워지고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할 때 인생은 살고 싶은 마음도 사는 보람도 생기는 것입니다.


9:10 네 손이 일을 얻는 대로 힘을 다하여 할지어다 네가 장차 들어갈 스올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음이니라


전도자의 관심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인간의 운명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도자의 가장 중요한 관심은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있습니다. 전도자는 어떤 사람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이거나 어떤 사람에게는 좌절과 절망일 수 있는 죽음이라는 인간의 운명을 극복하는 지혜를 일상에서 찾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일상으로 보내셨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일상은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소명이며 사명입니다. 우리가 지겨워하는 일상은 하나님께서 차리신 식탁이며 축제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잔치에 초대받은 게스트입니다. 그러니 정결한 예복을 입고 단장을 한 채 하나님께서 차리신 식탁과 축제에 참여해야 합니다.


일상이 소중하고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남편과 아내가 일상의 가장 소중한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헛된 평생이라고 해도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사는 것이 삶을 소중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일상을 함께 하는 사람이 있기에 삶을 풍요로워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평범한 일상이라고 반복하는 일상이라고 소홀하게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늘 함께 있는 가족이라고 무심코 소홀히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평범하고 지겹도록 반복하는 것만 같은 일상을 하지 못하는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 늘 함께 있을 것만 가족이 내 옆에 없을 날이 아무도 모르게 찾아올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일상이 건강해야 일생이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일상이 기쁨으로 가득 차야 신앙생활도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매일같이 반복하는 지겹게 여겨지는 일상에서 기쁨과 보람을 가질 수 있습니까? 죽음이라는 인생의 운명을 의식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상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날마다 대하는 식탁을 하나님께서 차리신 잔치로 기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날마다 마주하는 남편과 아내 또는 동료나 교우를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로 환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날마다 감당해야 하는 일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으로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더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운명이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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