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전도서35-원수는 돌에 새기고 은혜는 물에 새긴다.

원수는 돌에 새기고 은혜는 물에 새긴다.

전도서 9:13-18

 

연말연시 잠시 중단했던 전도서 강해를 다시 시작합니다. 오늘은 전도서 강해 서른다섯 번째 시간으로 오늘 함께 봉독한 전도서 913절로 18절의 말씀으로 원수는 돌에 새기고 은혜는 물에 새긴다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합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려는 전도서의 말씀은 지혜와 어리석음에 대해 전도자가 깨달은 것을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전도자는 해 아래에서 지혜를 보고 크게 여긴 것이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는 말씀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새번역 성경은 이것을 나는 세상에서 지혜로운 사람이 겪는 일을 보고서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라고 번역하였습니다.


9:13 내가 또 해 아래에서 지혜를 보고 내가 크게 여긴 것이 이러하니

9:13 나는 세상에서 지혜로운 사람이 겪는 일을 보고서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전도자가 해 아래 세상에서 본 것이 무엇이었기에 그토록 큰 충격을 받은 것일까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어떤 작은 성읍이 있었습니다. 이 성읍을 정복하기 위해 강력한 군대를 거느린 왕이 쳐들어왔습니다. 작은 성읍은 당장이라도 왕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정복당할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바람 앞에 촛불과 같은 풍전등화의 상황이었습니다.


9:14 곧 작고 인구가 많지 아니한 어떤 성읍에 큰 왕이 와서 그것을 에워싸고 큰 흉벽을 쌓고 치고자 할 때에


그런데 작은 성읍 안에는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가난한 지혜자는 자신의 지혜로 힘센 왕의 침략을 물리치고는 작은 성읍을 구해냅니다. 비록 가난한 사람이지만 그 사람의 지혜로 성읍이 무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난한 지혜자 덕분에 성읍 사람들은 예전과 같이 평화롭게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힘센 왕의 침략으로부터 자신들의 성읍을 지킨 사람들은 자신들을 구해준 가난한 지혜자를 칭송하고 그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 주어야 마땅해 보입니다. 하지만 성읍 사람들은 자신들을 구한 가난한 지혜자에게 보상은커녕 가난한 지혜자의 공로를 칭송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가난한 자를 기억하는 사람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9:15 그 성읍 가운데에 가난한 지혜자가 있어서 그의 지혜로 그 성읍을 건진 그것이라 그러나 그 가난한 자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도다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수는 물에 새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섭섭한 일, 원망스러운 일, 상처받은 일은 너무 오래 마음에 품지 말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좋았던 일, 도움을 받았던 일은 잊지 말고 오래오래 기억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수는 물에 새기며 살고 있습니까? 아니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 대부분은 원수는 절대로 잊지 않으려고 돌에 새기듯 마음 깊숙이 새겨둡니다. 반면에 남에게 받은 은혜는 마치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른 채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이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봅시다. 세상에는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수는 돌에 새기며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에 아주 드물겠지만,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수는 물에 새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두 부류의 사람 가운데 어떤 사람이 더 지혜로운 사람일까요? 이 두 부류의 사람 가운데 어떤 사람이 더 복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왜 그렇습니까? 원수를 마음에 새기고 살면 원수가 마음속에 쓴 뿌리를 깊게 내려 사람을 늘 괴롭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의 얼굴과 표정 그리고 말은 갈수록 사나워집니다. 반면에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살면 은혜로 인해 마음에 늘 기쁨과 감사로 충만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의 얼굴과 표정 그리고 말은 갈수록 아름다워집니다.


하지만 전도자가 해 아래 세상에서 본 인간들의 모습은 대단히 어리석었습니다. 자신들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 준 가난한 지혜자의 공로를 칭송하고 보상하기는커녕 그를 기억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못한 것이 아니라 이것은 의도적으로 안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성읍 사람들은 왜 자신들을 구해 준 사람에게 보상은커녕 그를 기억조차 하지 않은 것일까요? 전도자는 이것에 대해 매우 중요한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성읍을 구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자신들을 구해준 지혜로운 사람이 힘센 왕이었거나 부자였다면 오히려 큰 보상을 하고 오랫동안 기억하며 칭송하였을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자기보다 힘 있는 사람, 자기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받은 것은 잘 잊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기가 받은 도움을 자랑합니다. 반면에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에게서 도움받은 것은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마치 언제 자기가 그런 도움을 받았냐는 듯 금방 잊어버리고 맙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어리석은 모습을 지켜본 전도자의 한탄입니다. 왕은 자신이 가진 권세와 힘으로 작은 성읍을 침략하고 정복하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의 지혜는 왕의 침략으로부터 성읍을 구하였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의 지혜로 자신들의 성읍을 구한 사람들이 어떻게 했습니까? 가난한 사람의 공로를 기억하기는커녕 심지어 그의 지혜를 멸시하고 그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현실을 지켜본 전도자는 지혜가 힘보다 나으나라며 인간의 어리석음을 한탄합니다.


9:16 그러므로 내가 이르기를 지혜가 힘보다 나으나 가난한 자의 지혜가 멸시를 받고 그의 말들을 사람들이 듣지 아니한다 하였노라


전도자는 지혜가 세상의 그 어떤 힘이나 권세보다 나은 것이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힘센 왕의 침략으로부터 자신들을 구한 가난한 사람의 지혜보다 자신들을 침략하여 정복하려고 했던 왕이 가진 막강한 힘과 권세를 더 부러워한다는 것입니다.


지혜가 힘보다 나으나라는 전도자의 한탄은 지혜와 힘 가운데서 어떤 것을 붙잡고 살아야 할지를 묻는 전도자의 질문입니다. 여기서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반면에 힘은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 이를테면, , 권세, 성공과 같은 것입니다.


111:10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라

9:10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전도자가 제시하는 지혜와 힘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것을 붙잡고 살아야 합니까? 전도자는 분명하게 지혜가 힘보다 나음을 강조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선택은 지혜보다는 힘을 원합니다. 사람들은 사람을 살리고 성읍을 구하는 가난한 자의 지혜보다는 남의 것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막강한 권세와 힘을 원합니다. 이것이 전도자가 본 인간의 어리석음입니다.


전도자가 깨달은 지혜가 무엇입니까? 비록 가난하더라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땅에 매이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비록 사람들에게는 인정받지 못하고 기억되지 못하더라고 하나님께 인정받고 하나님께 기억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 저는 우리 교회 집사님에게서 참 지혜로운 말을 들었습니다. 자신은 사람들에게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자신이 남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해도 그 사람에게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으니까 도움을 주었는데 갚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하지 않다고 합니다. 아무런 기대도 안 가지니까 내가 준 것보다 작은 것이라도 주면 대단히 고맙게 여겨진다고 합니다.


저는 집사님의 이런 생각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인생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집사님은 저에게 자신은 무신론자라고 종종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집사님이 지혜는 있으신데 모르시는 게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집사님은 하나님을 아주 잘 믿는 분이신데 정작 본인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착각하며 교회를 다니신다는 것입니다.


전도자는 지혜가 선함이 친절이 세상에서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았습니다. 심지어 전도자는 지혜가 선함이 친절이 사람들에게 무시와 멸시를 받는 어리석은 현실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전도자는 비록 자신이 바라본 현실이 어리석고 악하다고 할지라도 가난한 지혜자의 말이 막강한 권세를 지닌 권력자의 호령보다 낫다는 진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9:17 조용히 들리는 지혜자들의 말들이 우매한 자들을 다스리는 자의 호령보다 나으니라


전도자는 지혜가 무기보다 좋다는 말로 지혜가 힘보다 나음을 다시 한번 반복하여 강조합니다. 하지만 전도자는 비록 지혜가 힘보다 무기보다 더 나은 것이 분명하지만 한 사람의 어리석음이 많은 지혜를, 많은 선함을, 많은 친절을 무너뜨릴 수 있음도 엄중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9:18 지혜가 무기보다 나으니라 그러나 죄인 한 사람이 많은 선을 무너지게 하느니라


전도자의 경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인생은 그리고 세상은 우리가 기대하고 생각하는 것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인생은 예상하지 못한 지혜나 친절이나 도움으로 예상치 못한 기쁨을 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경우 인생은 그리고 세상은 우리를 기대를 너무나 자주 배신하거나 외면한다는 사실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받은 은혜와 사랑은 모두 흐르는 물에 새겨 다 잊어버리고 오로지 섭섭하고 원망 되는 일만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은 자기 인생을 기쁨과 감사라고는 찾을 수 없는 오직 절망과 실망으로만 가득한 구렁텅이로 스스로 자기 자신을 빠뜨리는 대단히 어리석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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