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전도서37-인사가 만사다

인사가 만사다

전도서 10:2-7

 

전도서 강해 서른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인사가 만사다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합니다.


전도서 10장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우매또는 우매자입니다. 전도서 10장은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도자가 어리석음에 대해 경고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무리 공들여 쌓은 지혜와 존귀라 할지라도 한 번의 적은 어리석음으로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도자가 경고하는 어리석음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전도서가 말하고 있는 지혜와 어리석음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지혜는 단순히 아는 지식이 많거나 지적인 능력이 뛰어난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지혜는 지극히 영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참된 지혜는 사람의 지식이나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지식과 능력은 결국 우리를 파멸과 멸망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는 지혜는 오직 하나님에게서만 나옵니다. 따라서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지식이나 힘과 능력을 의지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사람입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어리석음은 단순히 지식이나 지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어리석음 역시 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럼 성경이 말씀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 지식이 마치 전부인 양 교만에 빠진 사람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마치 인생의 진리인 양 착각에 빠진 사람입니다.


지난주 우리가 살펴본 전도서의 말씀은 죽은 파리들이 향 기름을 악취가 나게 하는 것처럼 아주 적은 어리석음으로도 평생토록 이룬 지혜와 명예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음을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식당에서 설렁탕을 시켰는데, 설렁탕에 파리가 빠진 채 나오면 파리만 건져내고 먹지 않습니다. 다 버리고 못쓰게 됩니다.


이처럼 파리 하나가 전체를 망치듯 작은 실수, 하찮아 보이는 일 하나가 평생을 쌓은 존귀와 명예를 무너뜨릴 수 있는 무서운 파괴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사람은 작은 어리석음, 단 하나로도 얼마든지 넘어질 수 있고 무너질 수 있는 질그릇 같은 존재입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아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의 모습입니다.


[고전10:12]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계속되는 전도자의 어리석음에 대한 경고입니다. 전도자는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쪽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쪽에 있다고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옳은 방향으로 향하고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그릇된 방향으로 향한다는 말씀입니다. 인생이란 어떤 방향을 향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10:2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쪽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쪽에 있느니라

10:2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옳은 일 쪽으로 기울고,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그릇된 일 쪽으로 기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가는 길이 옳은 방향이라는 착각에 빠져 살아갑니다. 그래서 잘못된 길을 향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가는 길이 옳다고 착각합니다. 자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옳은 방향으로 향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누구나 죄인 된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자주 반복하는 말입니다. 사람이 지옥에 가려면 어떻게 하면 된다고요? 말씀에 대한 아무런 묵상 없이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모든 사람은 다 지옥에 틀림없이 갈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이고 교만한 죄인 된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대로 내버려 두면 모든 사람은 자신의 본성대로 악한 길을 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마음은 결코 우리의 original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은 날마다 자기의 몸을 쳐서 굴복하게 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므로 그릇된 방향으로 기우는 우리의 마음을 쳐서 굴복시켜야 합니다.


고전9:27 나는 내 몸을 쳐서 굴복시킵니다. 그것은, 내가 남에게 복음을 전하고 나서, 도리어 나 스스로가 버림을 받지 않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입니까? 자기 마음이 가는 대로 내버려 두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길을 갈수록 자신의 어리석음이 점점 더해져 갑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사람들에게 스스로 드러냅니다. 어떻게 자신의 어리석음을 드러냅니까? 전도자는 이것에 대해 어리석은 자는 자기의 입으로 자신의 어리석음을 드러낸다고 했습니다.


10:3 우매한 자는 길을 갈 때에도 지혜가 부족하여 각 사람에게 자기가 우매함을 말하느니라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그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전도자의 경고처럼 사람의 마음과 그 입술의 말은 연동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위를 향하고 위의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으면 그 사람의 말은 지혜의 출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래를 향하고 아래의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사람의 말은 어리석음만을 드러낼 것입니다.


4절은 주권자에 대한 지혜와 어리석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도자는 주권자가 화를 내거든 그 자리를 떠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이유가 뭐든지 간에,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존심이 있고, 성질이 있기에 그냥 그 자리를 막차고 나가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도자는 그 자리를 뜨지 말고 공손한 태도로 주권자의 책망을 견디라고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큰 허물을 덮는 지혜라고 가르칩니다.


10:4 주권자가 네게 분을 일으키거든 너는 네 자리를 떠나지 말라 공손함이 큰 허물을 용서 받게 하느니라


현대인의 성경에는 이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윗사람이 화를 내어도 참으면 해고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번역했습니다. 우리의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자기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윗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직장에서는 나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이, 비즈니스 하는 사람에게는 손님이 주권자들입니다.


(현대인 성경) 10:4 웃사람이 너에게 화를 내어도 너는 사표를 제출하지 말아라.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으면 큰 잘못도 용서받을 수 있다.


이런 주권자들이 화를 낸다고 같이 화를 내고 부딪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같이 부딪칠수록 문제는 더 커지게 됩니다. 공손한 자세로 참고 기다리면 오히려 자신의 큰 잘못도 해결할 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은 누구나 잘못하며 살아가는 데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지혜와 어리석음이 나누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권자라고 항상 올바른 선택과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도자는 해 아래에서 한 가지 재난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권자에게서 나오는 허물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는 전도자의 매우 엄중한 경고가 담겨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의 어리석음은 아무리 심각해도 큰 잘못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힘과 권세를 가진 주권자의 어리석음은 재난이 된다는 것입니다.


10:5 내가 해 아래에서 한 가지 재난을 보았노니 곧 주권자에게서 나오는 허물이라


어리석은 주권자로 인해 생겨나는 재난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전도자가 본 주권자의 가장 큰 허물이 무엇입니까? 어리석은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고 존귀한 사람을 낮은 자리에 앉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지닌 주권자라도 나라의 모든 일을 혼자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일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주권자의 가장 큰 책임이며 권한입니다.


(새번역)10:6 어리석은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고, 존귀한 사람을 낮은 자리에 앉히는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통치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인재를 찾아 적재적소에 임명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라가 안정되고 백성들이 평안합니다. 그런데 통치자가 왜 어리석은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고 존귀한 사람을 낮은 자리에 앉혔습니까? 자기에게 아부하고 아첨하는 사람들은 가까이하고 자기에게 바른말 옳은 말 하는 사람은 멀리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최고 주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4천여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임명한 사람을 통해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가 무려 18천 자리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임명된 사람들에 의해 나라가 운영되어 집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고 존귀한 사람을 낮은 자리에 앉히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것은 자연 재난보다 훨씬 심각한 인적 재난을 일으키고 맙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전도자의 경고를 나와는 상관없는 말씀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세상에서 지위가 없는 사람이라도 최소한 우리는 모두는 자기 인생에 대한 주권자입니다. 그런데 내게 아첨하고 아부하는 말이나 해주는 사람만 가까이하고 옳은 말, 바른말 해주는 사람을 멀리하게 되면 우리 역시 자기 인생에 대한 어리석은 주권자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인생의 주권자로서 자기에게 맞지 않는 자리에 앉지 말고 가지 말아야 할 자리에는 가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앉아야 할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가 지혜로운 사람입니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기 위해 분별하고 노력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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