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전도서38-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다.

전도서 10:8-11

 

전도서 강해 서른여덟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다.”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합니다. 전도서 10장은 세상과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전도자는 한 번의 어리석은 일로도 한 사람이 평생을 쌓은 명예와 존귀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너무나 자주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주 사소해 보이는 어리석은 일이라도 조심하고 주의할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도자가 경고하는 어리석음에 대해서 제대로 알기 위해선 전도서가 말씀하고 있는 지혜와 어리석음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지혜와 세상이 말하는 지혜는 같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이 말씀하는 어리석음과 세상이 말하는 어리석음은 결코, 같지 않습니다.


창세기 26장을 보면 이삭이 살던 땅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삭에게 이집트로 가지 말고 블레셋 땅 그랄이라는 지역으로 가라고 명하십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그랄 땅으로 농사를 지어 그곳에서 큰 부자가 됩니다. 그러자 그랄 목자들이 이삭을 시기하여 이삭의 우물을 모두 메워버렸습니다.


26:14-15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종이 심히 많으므로 블레셋 사람이 그를 시기하여 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그 아버지의 종들이 판 모든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웠더라


아버지 아브라함의 우물을 그랄 목자들에게 빼앗긴 이삭은 다른 곳으로 옮겨 우물을 팠습니다. 이삭이 새로 판 우물에서 물이 나왔습니다. 이삭이 또다시 우물을 팠다는 소문을 들은 그랄 목자들이 또 찾아와서는 이것도 자기들 물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삭은 그들과 다투지 않고 새로 판 우물도 그랄 목자들에게 건네줍니다.


26:20 그랄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와 다투어 가로되 이 물은 우리의 것이라 하매 이삭이 그 다툼을 인하여 그 우물 이름을 에섹(다툼)이라 하였으며


새로 판 우물도 그랄 목자에게 건네준 이삭이 또 다른 곳을 찾아 우물을 팠습니다. 그러자 그곳에서 또다시 물이 나왔습니다. 이삭이 또다시 새로운 우물을 팠다는 소문이 그랄 목자들에게 들려졌습니다. 그랄 목자들은 이삭을 찾아와서는 또다시 이 물도 자기들 것이라고 우겼습니다. 그러자 이삭은 또다시 그들에게 우물을 주고 다른 곳을 찾아 떠납니다.


26:21 또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또 다투는 고로 그 이름을 싯나(적대)라 하였으며


벌써 두 번이나 우물을 빼앗긴 이삭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곳을 찾아 우물을 팠습니다. 이삭이 또 우물을 파자 그곳에서 또다시 물이 나왔습니다. 이삭이 또다시 우물을 파고 물이 나왔다는 소문이 그랄 목자들에게 또다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더는 이삭의 우물을 빼앗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26:22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넓은 지역)이라 하여 가로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의 장소를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


세상은 이삭이 판 우물을 자기 것이라고 우겨서 빼앗아 버린 그랄 목자들이 지혜로운 사람이라 여깁니다. 또는 자기가 판 우물을 빼앗으려는 그랄 목자들에게 맞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자기 우물을 지켜내는 것을 지혜로운 일이라 여길 것입니다.


물론 이삭이 자기가 판 우물을 빼앗으려는 그랄 목자들과 싸웠더라면 능히 그랄 목자들을 물리치고 자기 우물을 지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삭이 그렇게 했다면 그는 블레셋 사람 전체를 적으로 만들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럴 경우 이삭은 우물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랄 지역에서 이룬 모든 재물마저 빼앗기고 자기의 목숨조차 제대로 보전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자기가 애써 판 우물을 그랄 목자들에게 순순히 건네는 이삭의 모습이 대단히 어리석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삭은 자기 판 우물을 빼앗으려는 그랄 목자들에게 세 번이나 자기가 판 우물을 순순히 건네줍니다. 그러자 그랄 목자들은 더는 이삭이 판 우물을 뺏으려고 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지혜입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지혜가 무엇입니까? 세상에 대해서 어리석게 사는 것입니다. 바보같이 사는 것입니다. 이해관계가 갈등이 있을 때 세상의 방식과 똑같이 대응하니까 늘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막상 세상을 사는 방식은 하나님의 방식 하나님의 지혜가 아닌 세상의 방식 세상의 지혜를 따라 살아갑니다. 그러니 세상 사람들의 삶이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삶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아무런 차이가 나지 않는 그런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하나님의 지혜를 가지고 사는 것은 당장은 대단히 어리석어 보일 수 있습니다. 바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비범한 삶을 사는 지혜입니다. 몰라서 어리석게 행동하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지만 알면서도 일부로 어리석어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은 비범한 일입니다. 세상을 거스르며 살아갈 때 우리의 인생은 비범하고 존귀해집니다. 이것이 성경의 가르치는 지혜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려는 전도서의 말씀은 세상의 지혜가 얼마나 어리석은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전도자는 먼저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에 빠질 것이라 경고하며,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릴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10:8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에 빠질 것이요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리리라


함정을 파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남을 속여서 함정에 빠뜨리게 하기 위함입니다. 함정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려는 일종의 고의적인 속임수와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전도자는 남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함정을 파는 사람이 오히려 자기가 판 함정에 가장 먼저 빠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담을 허는 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담을 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담 너머에 있는 남의 재산을 훔치거나 남의 재산에 손해를 끼치려는 의도입니다. 남을 것을 빼앗아서라도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려고 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전도자는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린다고 합니다. 남의 재산에 손해를 끼쳐서라도 자신의 유익을 얻으려는 자는 더 큰 위험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계속되는 전도자의 경고입니다. 전도자는 돌들을 떠내는 자는 이로 인해 몸을 다칠 것이고 나무를 쪼개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위험을 당할 것을 경고합니다. 해석이 쉽지 않은 구절이지만 이 말씀 역시 8절의 말씀과 비슷하게 당장 얻을 수 있는 자신의 유익을 위해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9 돌들을 떠내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상할 것이요 나무들을 쪼개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위험을 당하리라


당장 얻을 수 있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도 서슴지 않는 것이 대단히 지혜로운 처세술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인생을 길게 보면 이렇게 얻은 이익들은 결코, 자신을 풍요롭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며 손에 쥔 것으로 이익이 아니라 오히려 큰 피해를 얻게 된다는 전도자의 경고입니다.


우리말에도 전도자의 경고와 매우 비슷한 속담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다라는 속담입니다. 여기서 꾀는 남을 속이기 위한 꾀입니다. 남을 속여서라도 당장 자기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대단히 지혜로운 처세술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자기가 파놓은 함정에 자기가 먼저 빠지듯 자기가 낸 꾀에 자기가 걸려 넘어지는 것이 인생의 역설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뭘 모르면서 어리석은 것은 진짜 어리석은 것이지만 다 알면서도 어리석게 사는 것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진짜 지혜로운 사람의 모습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도 잘 알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약삭빠르게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항상 손해 보며 살라고 권면할 수는 없지만 가끔은 알면서도 손해 보며 사는 것을 억울해하지는 말기 바랍니다. 이렇게 사는 게 당장은 지혜로운 것 같지만 인생 길게 보면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 지혜는 그럴듯해 보입니다. 남을 누르고 자신을 이기는 힘이 있어 보입니다. 반면에 성경의 지혜는 물결을 거스르는 것 같습니다. 바보처럼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리석어 보입니다. 그런데 당장은 어리석어 보이는 하나님의 지혜로 사는 것이 결국은 세상을 이기는 지혜가 되며 이것이 잘 사는 길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으라고 권면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어리석은 자라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권면합니다.


고전3:18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모든 것의 기준이 자기 자신이 됩니다. 모든 것을 자신의 기준대로 마치 자기가 하나님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결국 이것은 자신이 자신을 속이고 자신이 자신에게 속임 당하는 것입니다.


지혜의 속성은 겸손의 속성과도 같습니다. 스스로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교만해지고, 교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겸손해집니다. 마찬가지로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자이고, 스스로 어리석다고 여기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 됩니다.


세상의 지혜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창조주 되시는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세상과 사람의 지혜는 어리석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세상의 지혜 사람의 지혜에 의존하여 사는 것은 스스로 자기 꾀에 빠지는 어리석은 일이 되고 맙니다.


고전3:19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기록된 바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


말씀을 마칩니다. 우리가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지혜로운 인생을 살기 원한다면 우리 자신의 지혜 세상의 지혜를 버리고 하나님의 지혜 하나님의 도움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사는 것이 세상의 지혜를 버리고 하나님의 지혜와 도움을 의지하며 사는 것입니까? 알면서도 속아주고 알면서도 손해 보는 일을 기꺼이 감당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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