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전도서39-내가 틀릴 수도 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전도서 10:12-15

 

전도서 강해 서른아홉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내가 틀릴 수도 있다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합니다. 반복하지만, 전도서 10장은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전도자는 어리석음에 대해 경고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지혜를 추구하며 살아갈 것을 권면하기 위함입니다. 이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씀이 전도서 1010절의 말씀입니다.


10:10 철 연장이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


전도서 10장에 기록된 어리석음에 대한 전도자의 경고와 지혜에 대한 전도자의 권면에는 일정한 맥락이 없고 잠언처럼 한 절 한 절이 격언과 같은 방식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도서 10장은 맥락을 찾기보다는 한 절 한 절 따로 떼어서 해석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도서를 지혜롭게 읽는 방법은 전도자가 남긴 격언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는 것입니다. 비록 성경에 기록된 전도자의 지혜라고는 하지만, 전도자가 남긴 지혜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것도 있지만 지금은 시대에 맞지 않는 지혜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문자가 가진 한계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왕에 대한 전도자의 격언입니다. 전도서를 기록할 당시 이스라엘의 정치 구조는 왕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은 하나님이 세운 사람이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왕에 대해 절대적인 복종이 지혜라고 가르쳤습니다. 왕에 대한 복종이 곧 하나님에 대한 복종을 의미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8:2 내가 권하노라 왕의 명령을 지키라

8:3 왕 앞에서 물러가기를 급하게 하지 말며

10:20 심중에라도 왕을 저주하지 말며 침실에서라도 부자를 저주하지 말라


하지만 이러한 전도자의 권면은 그때에는 맞았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대단히 시대착오적인 주장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왕정 사회도 아닐 뿐만 아니라 나라의 최고 지도자 역시 신이 세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투표로 선출됩니다. 같은 원리로 목사를 마치 구약시대의 제사장처럼 여기는 것 역시 대단히 시대착오적인 생각입니다.


전도자의 주장이 그때는 맞았으나 지금은 틀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도자가 남긴 격언을 마치 영원불변하는 진리처럼 여기는 것은 결코 지혜로운 성경 읽기 아닙니다. 율법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전도서의 격언에 담긴 지혜와 어리석음에 대한 교훈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영적 도전을 줍니다. 전도사의 격언이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릴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내가 옳다고 생각해 왔던 것이 틀릴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전도자가 주는 매우 중요한 영적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자기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틀렸다는 것을 알아도 틀렸다는 것을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니 자기 맘대로만 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니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다 틀린 사람이라 여깁니다.


며칠 전 페이스북을 보다가 터키를 왜 튀르키예라고 부르냐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댓글로 터키가 튀르키예로 바뀌었다고 말해주어도 그 사람은 도무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도 않으려고 했습니다. 오히려 튀르키예라고 가르쳐 주는 사람에게 자기는 평생 터키라고 알고 있었으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터키라고 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우는 다를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옳다는 착각에 빠져 살아갑니다. 신앙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합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옳다는 확신에 사로잡혀 신앙 생활합니다. 특별히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그리고 신앙의 연수가 많은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은 훨씬 심한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확신을 믿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을 정말로 믿는 사람은 자신이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생과 세상의 기준이심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하나님을 더 많이 그리고 더 깊이 알아갈수록 내가 틀렸구나”, “내가 틀릴 수 있구나를 깨닫고 인정하는 사람이 됩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는 선언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가 옳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틀렸음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인정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을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자기는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여전히 자기 자신을 믿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전도서의 말씀은 말에 관한 전도자의 권면입니다. 전도자는 지혜자의 말은 은혜로우나 우매자의 말은 자기를 삼킨다고 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지혜로운 사람의 말은 다른 사람에게 힘을 줍니다. 다른 사람을 세워줍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의 말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심지어 자기가 한 말로 스스로 무너지고 맙니다.


10:12 지혜자의 입의 말들은 은혜로우나 우매자의 입술들은 자기를 삼키나니


전도자는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이 왜 지혜로워야 하는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사람의 말에 대해 가르치기를 사람의 말은 비수와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칼로 찌른 것과 같이 사람의 마음과 영혼에 상처를 내고 병들게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의 말은 상처 난 마음과 영혼을 고치는 약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12:18 함부로 말하는 사람의 말은 비수 같아도, 지혜로운 사람의 말은 아픈 곳을 낫게 하는 약이다.


심지어 성경은 사람의 말에는 사람을 죽게도 하고 살게도 하는 힘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입만 열면 쉽게 나오는 것이 말이지만 말은 그냥 말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말과 글은 사람을 다치게도 하고 고치기도 하며, 심지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것보다 지혜가 필요한 것이 사람의 말입니다.


18:21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으니, 혀를 잘 쓰는 사람은 그 열매를 먹는다.


얼마 전 NEWS M이라는 온라인 기독교 신문에서 조현병을 앓는 교인이라는 어느 목사가 쓴 칼럼을 읽었습니다. 칼럼을 쓴 목사가 섬기는 교회에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처음으로 그 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예배 시간에 갑자기 아주머니가 큰 소리로 혼잣말을 시작하였습니다. 맞는 말이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때로는 틀린 말이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목회자들이 아주머니에게 다가가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더 큰 소리로 화를 내셨다고 합니다. 누구도 그분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 그 아주머니는 원룸에 혼자 사시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분이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다음 주일에도 아주머니가 와서는 또다시 예배 시간에 이상한 소리를 하니 교우들이 예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예배 후 교회 운영 위원회가 열렸습니다. 마침 목사님은 운영 위원회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교회 운영 위원회가 내린 결론이 무엇이었을까요? 과연 우리 교회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요? 그 교회는 설령 새 교우들이 다른 교회로 가더라도 이 아주머니는 우리 교회가 안고 간다. 그리고 기존 교우들은 더 집중해서 예배한다였습니다. 그 교회가 이런 결론을 내린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새 교우들은 모든 교회에서 환영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 아주머니는 어느 교회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 아주머니를 품고 함께 간다.”


저는 이 칼럼을 읽으면서 정말 깊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참 좋은 교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도 교우들이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교회가 가져야 할 지혜로운 모습이며 교회가 세상에 내놓아야 할 지혜로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살면서 이런저런 실수를 하며 살아갑니다. 사람이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가장 많은 실수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말에 대한 실수일 것입니다. 심지어 인간이 짓는 모든 죄에는 반드시 혀가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말에 있어 가장 많은 실수를 하는 것일까요? 자신은 항상 옳고 다른 사람은 항상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남에게 말하기 전에, 남에게 주장하기 전에, 남에게 훈계하기 전에 나도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말을 하고, 주장하고, 훈계한다면 정말 많은 말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입니까? 저는 자기는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이런 사람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은 없습니다.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알고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따라 합시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전도서의 기록처럼, 지혜로운 사람의 말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은혜를 끼칩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의 말은 스스로 자신을 넘어뜨립니다. 왜 그렇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말은 부메랑처럼 결국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내가 남들에게 했던 말과 행동이 자기를 심판하는 기준이 된다는 사실을 마음에 품어야 합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어떻게 해야 자신을 삼키는 어리석은 말을 피할 수 있습니까? “내가 틀릴 수도 있다라는 사실만 인정하고 살아도 정말 많은 말의 실수와 잘못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라기는 말은 그냥 말이 아니라 사람을 죽게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엄청난 힘과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늘 마음에 품어 자신은 물론이고 남에게도 은혜를 끼치는 지혜로운 말을 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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