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함과 심판이 따르는 하나님의 명령
전도서 11:7-10
전도서 강해 마흔세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긴급함과 심판이 따르는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합니다.
전도서는 나이 듦과 죽음의 고뇌에 대해 현실적이며 직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도서의 현실주의는 결코 인생의 절망과 손잡지 않습니다. 전도서는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에서 삶을 바라볼 때만 인생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전도자는 우리에게 죽음에 갇혀 살기보다 죽음에 의해 빚어진 삶을 살라고 가르칩니다. 죽음이라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인간의 확고 불변한 운명은 현재 우리의 삶에 활력을 주어야 합니다. 죽음이라는 운명을 마음에 품고 사는 것은 살아 있음을 기뻐하고 감사하며 소중하게 여기며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11:7-8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로다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 다가올 일은 다 헛되도다
여기서 빛은 어둠의 날과 반대되는 살아 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죽은 자는 더는 햇빛을 보지 못합니다. 따라서 빛을 본다는 것,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은 살아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는 전도서의 말씀은 살아있음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항상 즐거워하라고 합니다. 삶은 유한하지만 죽음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전도서가 말하는 해를 보는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해를 바라보는 것은 태양을 창조하신 빛이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사는 날 동안 전도자의 권면처럼 항상 즐거워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까?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생이 있습니다. 해를 등지고 사는 사람이 있고, 해를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해를 등지고 사는 사람 앞에는 늘 그림자가 펼쳐져 있습니다. 물론 해를 바라보고 사는 사람에게도 그림자는 있습니다. 하지만 해를 바라보고 사는 사람의 그림자는 자기 앞에 있지 않고 자기 뒤에 있습니다. 빛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살아갈 때 어두운 그림자에 끌려다니는 인생이 아니라 빛을 따라 인생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이 듦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운명을 염두에 둔 전도자의 권면은 항상 즐거워하라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과 청년의 날들을 즐거워하고 기뻐하라는 전도서의 말씀은 단순한 충고나 권면이 아니라 긴급성이 가미된 엄중한 명령입니다. 왜냐하면 이 명령은 청년의 시간에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생은 더는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없는 때가 반드시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전11:9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많은 사람이 오늘 전도서의 이 말씀을 젊은이들에게만 주는 전도자의 충고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청년의 때를 지난 우리와는 상관없는 말씀처럼 여깁니다. 하지만 전도서가 말하고 있는 청년은 신체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여기서 청년이라고 함은 지극히 상대적 개념이라는 것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이 전도서 11장 8절 전반부의 말씀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입니다. 따라서 전도서에서 ‘청년’이란 나이에 따른 구분이 아닙니다. 아직 죽음에 찾아오기 전 살아 숨 쉬는 모든 사람을 나타내는 메타포라 할 수 있습니다.
전도서가 나이 듦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운명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직 기회가 있을 때 삶을 붙들어야 하는 것을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전도서는 “너는 젊지만, 언젠가 나이 든다는 것을 잊지 말라”라고 충고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젊음을 마음껏 즐거워하며 최대한 활용하라”라고 권면합니다. 왜냐하면 인생은 무한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는 인생을 즐길 수 없는 날이 오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최대한 즐기라는 전도서의 말씀에는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전도자는 단순히 청년의 때를 즐기라고 권면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도자는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청년의 때를 즐기라고 명령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전11:9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청년의 때 다른 말로는 살아 있는 때를 즐기라는 전도서의 명령은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명령임을 알아야 합니다. 인생을 기쁘게 그리고 즐겁게 살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선택이 아닙니다. 주어진 인생을 맘껏 즐기며 사는 것은 엄중한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로 너를 심판하신다는 전도서의 말씀은 이중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즐기며 살아야 하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위해 무분별한 쾌락이나 파괴적인 쾌락에 사로잡혀 사는 것에 관해서는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생을 즐기라는 전도자의 명령은 자기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괜찮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자기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서는 안 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을 최대한 즐기며 살아가되 자기의 기쁨이나 즐거움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해치는 일은 행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로 너를 심판하신다는 말씀에 담긴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번뿐인 인생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으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생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은 우리에게 인생을 주신 하나님을 가장 기쁘게 하는 일이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이라는 선물을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으신다는 것입니다. 전도서에 따르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인생을 최대한 즐기며 살아갈 것을 명령받은 존재입니다. 인생의 즐거움은 단순히 허락된 것이나 가능성이 아닙니다. 인생의 즐거움은 우리 생명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단호한 명령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합니다.
빌4: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우리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즐기며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삶을 즐기며 살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선하신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드러내는 것이 됩니다.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 실패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하나님께 매우 심각한 죄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녀가 자기의 삶을 괴로워하며 사는 것을 저주하는 것보다 부모의 사랑을 모독하는 것은 없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베푼 선물을 자녀가 즐기지 못하는 것은 부모의 사랑에 대한 모독입니다. 같은 원리로 우리가 기쁘고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생명과 인생을 주신 하나님에 대한 모독이며 하나님께 심각한 죄를 짓는 것입니다.
기쁨과 즐거움은 오직 하나님께서만 만들어 내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만이 이 세상 가운데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창조하신 분이시며, 우리의 삶 속에서 기쁨을 주시는 분임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쁘고 즐거운 인생을 살기를 원한다면 하나님에게서부터 배워야 합니다.
생명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위대하고 아름답고 존귀한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기쁨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사는 날 동안 항상 즐거워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까? 이것은 너무 거창하게 또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쉽고 간단하고 작은 일에서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사는 날 동안 항상 즐거워하며 살아가기 위해선 작게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생의 작은 일에서 기쁨을 발견하거나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큰일에서도 기쁨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작은 일을 즐기고, 맛보고, 사랑하고, 웃고, 기뻐하지 않을 때 우리는 모든 일에서 기쁨을 잃어버리는 상실을 향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먹어야 사는 존재입니다. 매 끼니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할 줄만 안다면 밥을 먹을 때마다 사는 것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보고 들으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좋은 것을 보고 듣는 것으로도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순수하고 정직하게 살면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복잡하게 계산하며 이해타산을 타지 않으면, 속된 말로 잔머리 쓰지 않고 인생을 살면 우리의 인생은 이전보다 훨씬 더 기쁘고 즐거울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감사한 일을 경험하면 감사할 줄 알 때 인생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충만해질 것입니다. 안타깝고 슬픈 일을 만났을 때는 눈물 흘리며 마음 아파하고 애통하며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으면 하나님의 기쁨에 참여하는 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인생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단순한 충고나 권면이 아닙니다. 이것은 긴급함과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왜냐하면 인생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청년의 날들”에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가 상황이 변할 것입니다. 따라서 인생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사는 것은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하나님의 엄중한 명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