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전도서47-찌르는 채찍과 잘 박힌 못

찌르는 채찍과 잘 박힌 못

전도서 12:10-14

 

전도서 강해 마흔일곱 번째 시간이자 마지막 전도서 설교입니다. 전도서 강해를 202236일 주일부터 시작하였으니 1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전도서의 말씀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전도서 마지막 설교로 찌르는 채찍과 잘 박힌 못이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합니다.


전도서 129절부터 14절까지의 말씀은 전도서에 대한 총평을 담은 일종의 에필로그입니다. 이 말씀은 전도서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살펴보는 전도서의 에필로그는 전도자가 자기의 능력을 다해 아름다운 말을 구하였으며 자신이 깨닫고 수집한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했다는 말씀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12:10 전도자는 힘써 아름다운 말들을 구하였나니 진리의 말씀들을 정직하게 기록하였느니라


얼핏 생각하면 동의하기 어려운 평가입니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전도서에 대한 느낌은 어떻습니까? 아마도 여러분 기억에 남는 것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라는 인생에 대한 허무와 부질없음에 대한 전도자의 한탄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허무하고 헛되다고 외쳤던 전도자의 한탄에 대해 이 모든 것이 아름다운 말을 찾으려고 애썼고 진리의 말씀을 정직하게 기록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전도서를 우울하고 부정적이며 비관적인 말씀으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전도서는 인생의 처절한 허무와 헛됨을 꿰뚫고 우리에게 인생의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전도서는 허무하고 부질없는 쓸데없는 일에 한 번뿐인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진정한 인생의 기쁨을 누리며 살라고 격려합니다. 전도자는 초점은 인생의 허무와 헛됨이 아니라 인생을 기쁘고 즐겁게 사는 것에 있습니다.


3:12 이제 나는 깨닫는다. 기쁘게 사는 것, 살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이랴!

8:15a 나는 생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에게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도서의 말씀이 허무하고 헛된 인생의 참된 가치와 의미에 대해 가르쳐 주는 아름다운 진리의 말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아름다움과 진리에는 항상 고통과 아픔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인생의 허무와 헛됨을 강조하는 전도서의 말씀은 사람의 마음을 찌르는 채찍 같고 영혼을 깊이 찌르는 못처럼 날카로운 말씀입니다.


12:11 지혜로운 사람의 말은 찌르는 채찍 같고, 수집된 잠언은 잘 박힌 못과 같다. 이 모든 것은 모두 한 목자가 준 것이다.


찌르는 채찍은 채찍 끝에 날카롭고 뾰족한 쇠꼬챙이를 달아서 채찍질할 때마다 살점이 패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혜자의 말은 달콤하거나 부드럽지 않습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말은 우리를 유혹하려는 사탄의 말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를 살리고 구원하는 지혜자의 말은 찌르는 채찍처럼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고통스럽게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성경에서 지혜란 올바른 삶을 살게 하는 영적 교훈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지혜자의 말은 우리의 생각이나 삶의 방식과는 너무나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혜의 말씀은 우리의 인격과 삶을 훈련하고 단련하여 이전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찌르는 뾰족한 훈계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몸과 마음과 생각과 영혼까지 연단 한다고 했습니다.


4: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산상수훈 아침 묵상을 받아보시는 분 가운데 어떤 분이 저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예수 믿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힘든 길인지 몰랐다고 하시며 자신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이메일을 보내신 것입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그분의 솔직한 고백은 사실 매일 산상수훈 아침 묵상을 보내는 저의 솔직한 심정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예수님이 가르치는 삶을 살지도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앞으로도 그렇게 살 자신도 없습니다. 하지만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하라는 속담처럼 비록 제가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 자신이 없다고 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외면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도무지 따르기 힘든 예수님의 말씀에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저 자신을 보며 괴로움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록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지도 못하고 앞으로도 살 자신이 없다고 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편리한 대로 왜곡하거나 자신의 불순종을 합리화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의 경남 거창군에는 기독교 신앙으로 세운 거창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그 학교에는 직업 선택 십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거창고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 그리고 이것을 읽는 우리도 거창고의 직업 선택 십계가 훌륭한 가르침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1. 월급은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을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하지만 거창고의 학생들은 물론 부모들도 이렇게 살 수 없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학생과 부모들 그리고 거창고 선생님들도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지도 못하는데 차라리 학교에 붙어 있는 직업 선택 십계를 떼자고 했답니다. 그러자 직업 선택 십계를 만든 전성은 선생님이란 분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물론 대부분 선생님과 학생들이 그렇게 직업을 선택하지도 그렇게 살지도 못한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10년에 한 사람만 나와도 직업 선택의 십계는 붙여 놓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볼 때마다 괴로우면 괴로워하면 되지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뗄 수는 없습니다.”라며 직업 선택 십계를 떼자는 요구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내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내가 그렇게 살 수 없다고 기독교인이라면 마땅히 추구해야 하는 가치마저도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서 매우 비겁한 생각이며 태도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수님의 가르침이 힘들면 힘든 대로,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운 대로 그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예수님을 믿는 신앙의 어려움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고통이나 두려움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완벽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없으며 예수님 역시 우리에게 완벽한 삶을 요구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진짜 어려움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자책감으로 인한 괴로움을 감당하지 못하는 고통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지 못한다는 괴로움이나 자책감을 벗어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찌르는 채찍 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붙잡고 괴로워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것은 내 인생에 잘 박힌 못과 같은 말씀이 될 것입니다.


전도서의 말씀이 찌르는 채찍 같아서 우리의 심령을 찌르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날카로운 채찍과 같은 전도서의 말씀으로 우리를 단련하면 그 말씀이 잘 박힌 못이 되어 세상의 어떤 유행이나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거나 날아가지 않도록 우리를 붙잡아 줄 것입니다. 그 어떤 것도 하나님에게서 우리를 떼어내지 못하는 단단한 못과 같은 말씀이 될 것입니다.


전도자는 찌르는 채찍과 잘 박힌 못과 같은 지혜에 대해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하였습니다.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것입니다. 전도서에서 두려워하다라는 동사의 목적어는 늘 하나님이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라는 것입니다.


12:13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매월 내는 payment이 두렵고, 인간관계가 두렵고, 건강이 두렵고, 죽음이 두렵습니다. 그야말로 인생사 모든 것이 다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은 세상의 모든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지혜가 되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을 경외해야 합니까? 하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심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하나님이 되어서는 자신이 모든 일에 기준이 되어 선악을 판단하는 심판자로 살아갑니다. 자신에게 잘하는 사람이나 유리한 일은 선한 것으로 여기고 자신에게 못하는 사람이나 손해가 되는 것은 악이라 여깁니다. 이런 사람의 인생이 허무하고 헛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입니다.


12:14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말씀을 마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하나님 자리에서 내려와서는 모든 것의 기준과 주도권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사는 것은 피조물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리에, 인간은 인간의 자리에 자연은 자연의 자리에 있을 때 비로소 인생의 허무와 헛됨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의 자리를 지키며 사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최고의 유익이며 최고의 영예이며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 최고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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