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주의 하나님에서 포용의 하나님으로
사도행전 17:24-25
ⓢ오늘은 가짜 하나님 버리기 열일곱 번째 시간으로 “배타의 하나님에서 포용의 하나님으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도 계속되는 가짜 하나님 버리기 시리즈 설교를 통해 하나님에 대한 우상적 형상을 버리고 진짜 하나님을 찾아가는 믿음의 여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대부분 종교학자가 기독교 신앙의 특징에 대해 공통으로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배타주의 신앙이라고 말합니다. 대다수 종교학자의 평가처럼 기독교 신앙에는 분명 배타주의 경향이 너무나 많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기독교 신앙에서 나타나고 있는 배타주의 신앙은 너무나 뿌리가 깊고, 너무나 오래되고, 너무나 복잡하여 지금도 매우 심각하게 논쟁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배타주의 신앙이 무엇입니까? 배타주의 신앙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선 먼저 배타주의(Exclusivism)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배타주의는 “자기 것만을 고집하고 다른 것은 무조건 거부하거나 배척하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타주의 신앙이란 자신이 믿는 종교나 신앙 이외의 다른 종교나 신앙은 모두 배척하고 척결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교회를 다니면 다닐수록 신앙의 진리를 더욱 깊이 알면 알수록 더 많은 것을 포용하고 품을 수 있는 관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의 친구가 되어주셨으며 원수도 사랑하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만유의 주이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대부분 기독교인은 교회를 오래 다니면 다닐수록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사람이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교회를 오래 다신 사람일수록 자기 신앙만 옳고 다른 사람의 신앙은 틀린 것으로 여깁니다. 자기가 다니는 교회만 최고라고 여깁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속한 교단만 옳고 다른 교단은 문제가 많은 교단이라고 여깁니다.
교인들의 이러한 배타주의 경향은 다른 종교에 대해선 더욱 극단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기독교가 아닌 모든 종교는 모두 우상숭배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다른 종교는 반드시 물리치고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깁니다. ⓢ이런 현상을 종교학에서는 타자의 악마화라고도 합니다. 타자의 악마화란 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신앙, 나와 다른 인종, 나와 다른 민족 등을 물리쳐야 할 악마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를 보면 교회가 세상의 주류가 되면서부터 교회는 교회의 가르침에 조금만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악마라는 딱지를 붙이고 가차 없이 죽여 버렸습니다. 당시 대부분 교인은 교회가 이렇게 하는 것을 교회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하는 당연한 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밝혀진 사실은 이것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고 동시에 자신의 종교적 부패와 타락을 감추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입니다.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교 가운데 배타주의 신앙을 가진 가장 대표적인 종교가 세 개가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유일하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입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종교적 분쟁의 배후에는 이 세 종교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세 종교는 서로 자신들이 믿는 신이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믿는 신이 유일하신 하나님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 세 종교가 믿는 신은 모두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세 종교가 모두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교리와 신학 그리고 종교 제도가 다르기에 자신들이 믿는 신은 서로 다른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주장일까요?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는 종교가 다른 것이지 하나님이 다른 것이 아닙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자신들 믿는 종교만이 옳다며 하나님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서로를 미워하고 심지어 전쟁과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것을 기뻐하실까요? 원수마저도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께서 단지 나와 다른 교회에 다닌다고, 나와 다른 교단에 소속됐다고, 나와 다른 종교를 가졌다고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적대시하는 것을 기뻐하실까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생각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너무나 많은 기독교인이 다른 종교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매우 위험한 편견이 있습니다. ⓢ대다수 기독교인은 기독교 외에 다른 모든 종교와 신앙은 무조건 우상숭배라고 여긴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같은 하나님을 믿는 유대교는 물론이고 이슬람도 우상 숭배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우상숭배에 대한 잘못된 믿음 때문입니다.
물론 성경은 분명히 우상숭배를 금하고 있으며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우상숭배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람이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만들어 신으로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가 시내 산에 하나님의 계명을 받으러 갔을 때 금을 모아 송아지 형상을 만들고는 이것이 자기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신 하나님이라고 한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선 이런 식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자기들 상상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어 자신들이 만든 형상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모든 행위를 우상숭배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 있는 모든 우상을 부수라고 하셨을 때도 같은 의미입니다. ⓢ가나안 족속들은 바알 신상(남자신)과 아세라 신상(여자신)을 만들고는 이 신들이 자신들을 다스리는 신이라고 하셨습니다.
우상 숭배자들은 사람이 상상하여 만든 신상들을 가지고 있었고 신상에 절하고 제사하므로 사람이 만든 신상이 자기들을 지켜 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어떤 것으로도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지 말라는 엄중한 명령이 있었음에도 온갖 종류의 신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든 신상을 부수라는 말씀이 반복하여 나오는 것입니다.ⓢ
렘10:14 사람마다 어리석고 무식하도다 은장이마다 자기의 조각한 신상으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나니 이는 그가 부어 만든 우상은 거짓 것이요 그 속에 생기가 없음이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끊임없이 눈에 보이는 우상을 만들고는 우상에 절하고 우상을 숭배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비롯하여 자신에게 복을 준다고 하는 세상의 모든 신들을 숭배하였습니다. 이처럼 우상숭배는 보이지 않는 신의 형상을 만들고는 그 신을 잘 섬기면 자신들에게 복이 된다고 가르치는 신앙을 우상숭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타 종교는 우상숭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불교를 예를 들면 많은 교인이 불교를 우상숭배의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교는 우상을 숭배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참선과 수행을 통해 육신의 욕심과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종교입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대다수 불교사원은 ⓢ부처상을 만들고 여기에 절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불교라는 종교의 본질은 아닙니다.
ⓢ이것은 유대교나 이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교와는 다르게 유대교나 이슬람은 기독교와는 전혀 다른 종교이지만 이들 종교를 믿는 사람을 우상 숭배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유대교나 이슬람이나 기독교나 모두 같은 하나님을 신으로 믿습니다. 유대교는 하나님을 여호와라고, 이슬람은 알라라고 그리고 기독교는 영어로는 GOD이고 한글로는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일부 목사 중에는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이 서로 다른 신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성경에 대한 매우 심각한 왜곡입니다. 이슬람의 하나님과 기독교의 하나님이 다르다고 한다면 기독교의 하나님과 유대교의 하나님도 다른 하나님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장 구약을 우리가 믿는 성경에서 제외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아무리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은 전혀 다른 종교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이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는 유대교나 이슬람과는 전혀 다른 종교이며 신앙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대교나 이슬람을 적대시하거나 악마로 여겨야 하는 신앙적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과연 예수님께서 유대교나 이슬람을 적대시하여 없애 버려야 할 악마로 여기셨을까요?
많은 사람이 유대교나 이슬람이나 기독교를 유일신 신앙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가 믿는 신앙은 단일신 신앙이라고 해야 정확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결코 세상에 존재한다고 하는 다른 신들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다른 신을 섬기지 말고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 안에 결코 다른 신을 섬기는 다른 종교의 신앙을 혼합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출20:3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출23:13 내가 네게 이른 모든 일을 삼가 지키고 다른 신들의 이름은 부르지도 말며 네 입에서 들리게도 하지 말지니라.
우상숭배나 다른 신에 대한 성경의 엄격한 금지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 바알 신앙이나 아세라 신앙, 맘몬 신앙 등을 적당히 혼합해서 하나님의 가르침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마찬가지로 기독교 신앙에 샤머니즘이나 다른 신앙을 혼합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모든 것은 우상숭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께서 엄격하게 금지하신 것은 다른 종교를 척결하거나 적대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다른 신도 함께 섬기는 이른바 종교 혼합주의를 엄격하게 금하신 것입니다. 반면에 타 문화권에서 오랜 세월을 걸쳐 지속되어온 다른 종교를 우상숭배라고 함부로 말하는 것은 일종의 인종차별과 같은 종교차별이라고 할 수 있는 잘못된 편견입니다.
타 종교를 다른 종교로 인정한다고 유일하신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기독교인인 우리가 타 종교를 믿어도 된다고 말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나아가 다른 종교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에 이르는 구원을 성취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타 종교를 우상숭배라고 하면서 함부로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라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나와 다른 믿음이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무시하고 경멸하고 미워하고 적대시하는 배타주의는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신앙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믿음도 아닙니다.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가 되셨고 원수마저도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께서 나와 다른 교회를 다닌다고, 나와 다른 교단에 속하였다고, 더 나아가 나와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미워하고 적대시하는 것은 결코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이 세상의 신이란 신은 다 추종하는 아테나 사람들에게 하나님에 대해 만물을 지으신 천지의 주재라고 소개합니다.ⓢ 바울의 가르침처럼 우리는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만을 믿는 자들입니다. 하지만 그 크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신앙, 나와 다른 종교, 더 나아가 나와 다른 인종, 나와 다른 민족, 나와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힘입어 좀 더 여유롭고 너그럽게 포용하고 품어줄 수 있는 멋진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행17:24-25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이심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