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가짜 하나님 버리기19-공평한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공평한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마태복음 5:43-47

 

오늘은 가짜 하나님 버리기 열아홉 번째 시간으로 공평한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도 계속되는 가짜 하나님 버리기 시리즈 설교를 통해 하나님에 대한 우상적 형상을 버리고 진짜 하나님을 찾아가는 믿음의 여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지난주 설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많은 교인이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그 순간부터 하나님은 무조건 자기 편이 되어주신다고 여깁니다. 여기서부터 매우 심각한 신앙의 왜곡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하나님을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제멋대로 살아왔던 사람이 하나님의 편에 서서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요즘 아침마다 묵상하는 요나서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선지자라고 하는 요나는 하나님을 오직 자기 민족만을 지켜주시고 도와주시는 하나님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방 민족 니느웨에 가서 하나님의 경고를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방인 이교도들에게까지 신경을 쓰시는 것을 민족주의자 요나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내 편으로 여기는 순간 하나님을 나를 지키고 보호하는 수호신으로 전락시키는 일이 됩니다. 천지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만유의 주되신 하나님은 결코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하나님의 편에 서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편에 설 때만 우리는 하나님을 내 편이 되게 할 수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내가 하나님의 편에 서는 것이나 하나님을 자기 편이라고 믿는 것이 그게 그거인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절대로 같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자기 편이라고 믿는 것은 온 세상이 자기를 위해 자기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에 편에 서는 것은 온 세상이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고백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목사와 교인이 하나님을 믿는 것을 하나님을 절대적인 자기 편으로 만드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그래서 많은 목사의 설교나 교인들의 간증을 들어보면 내 편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남들보다 더 도우시고 보살펴 주셔서 남들보다 더 성공하고 남들보다 더 출세하도록 도우셨다고 설교하거나 간증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은 물론이고 기독교 신앙에 대한 매우 심각한 왜곡입니다.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만유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많은 교인이 자신은 남들보다 더 특별한 대우와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착각합니다. 하나님을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남들과는 다른 차별적인 대우와 은혜를 바라는 것을 저는 특혜 신앙이라고 이름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를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특별하게 여겨주시고 남들보다 더 큰 은혜와 은총을 베풀어주신다는 것이 얼핏 듣기에는 대단히 그럴싸해 보입니다. 이런 하나님이라면 반드시 믿어서 자기 편으로 만들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하나님은 없습니다. 이런 하나님은 일부 탐욕스러운 목사나 교인들이 만들어 낸 우상적 형상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을 자기 편으로 여기는 믿음은 우리의 믿음을 매우 심각하게 왜곡하여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항상 자기 편이라는 믿음은 자연스럽게 하나님께서 자신을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여겨주셔야 한다는 생각이나 믿음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나 믿음은 자기를 남들보다 우월하거나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한국에서 부목사로 사역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교인 가정에 장례가 있어 제가 교회 밴으로 교인들을 모시고 장례식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교회 차량을 운전하시는 기사 집사님이 따로 계셔서 보통은 주로 저는 보조석에 타고 심방을 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마침 기사 집사님이 출타하셔서 제가 직접 운전을 해서 교인들을 모시고 장례식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운전석에 올라타서는 함께 장례식에 가시는 교인들에게 안전띠를 매시라고 부탁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뒤에 앉으신 권사님 한 분이 오늘은 목사님이 운전하시니까 하나님께서 특별히 지켜주실 테니까 안전띠 매지 않아도 되지 않나요?”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권사님이 말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거기에 계셨던 모든 교인이 크게 아멘 하시며 웃으시는 것입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신 말씀이기에 딱히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저 역시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교인들의 생각에는 목사는 하나님의 종이니까 교회 기사 집사님이 운전하실 때보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더 잘 지켜주실 것이라는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목사를 특별하게 여기는 교인들의 생각은 기사 집사님에 대한 악의 없는 순진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목사가 운전하면 기사 집사님이 운전할 때보다 하나님께서 더욱 안전하게 지켜주신다고 생각하거나 믿는 것은 분명 잘못된 생각입니다. 아마도 이런 분들은 담임 목사님이 운전하면 부목사가 운전할 때보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더 안전하게 지켜주신다고 여길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기사 집사님이 운전할 때보다 목사가 운전하면 더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하나님일까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결코 그런 하나님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목사를 특별하게 여기는 교인들의 순진한 마음이 하나님을 매우 이상한 하나님으로 도무지 믿지 못할 하나님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저는 제가 믿는 하나님께서 목사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교인보다 더 큰 특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교인들이 기도할 때보다 목사가 기도하면 그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믿는 하나님께서 목사와 교인들을 이런 식으로 차별하신다면 저는 더 이상 그런 하나님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결코 그런 하나님이 아니니까 조금도 걱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이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특별한 은혜나 복을 내려주신다고 믿습니다. 더 나아가 남들보다 더 열심히 믿고 더 열심히 기도하고 더 많이 봉사하거나 헌금한 사람에게는 남들보다 더 특별하고 큰 은혜를 베풀어주기를 바랍니다. 남들보다 열정적이고 열심 있는 믿음으로 남들보다 더 특별한 대우나 대접을 받기를 원합니다.


한국교회에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자녀들을 위한 40일 특별 기도회를 열지 않는 교회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자식을 위해 새벽마다 기도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분명 아름답고 대단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부모가 하나님에 대한 자신들의 정성과 기도로 자녀가 공부한 것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기를 원하거나, 부족한 점수를 가지고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식의 간증은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차고도 넘칩니다. 하지만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만약 입시 시험이 자녀들의 공부나 노력 그리고 실력이 아닌 부모의 기도에 좌우될 수 있다면 하나님의 공의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왜냐하면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은 자녀가 부모님의 간절한 기도 때문에 합격한다면 이 학생 때문에 정당하게 노력한 누군가가 대신 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기도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결코 아닙니다. 자녀를 위한 부모의 기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식이 하이스쿨을 다니는 동안 수고하고 노력한 만큼 실수 없이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행여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거나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것이 인생의 끝 인양 낙심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자신이 수고하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정정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녀의 인생이 하나님의 자녀다운 존귀한 인생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도하는 부모님들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대다수 부모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자식이 노력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일어나길 기도하고 기대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입니까? 하나님을 내 편이라고, 나만을 위한 하나님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에게 특별한 은혜를 내려주실 때만 좋으신 하나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에게는 믿지 않는 자들보다 더 많은 특혜를 베풀어주셔서 한다는 특혜 신앙은 단순히 여기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믿음 때문에 자신은 남들보다 특별한 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인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재앙과 저주를 내리시는 하나님으로 확장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은혜를 베푸시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재앙을 내리시는 하나님은 얼핏 대단히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이것은 천지 만물을 지으시고 만유의 주인이 되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믿는 만유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오로지 자기만, 자기 편만 지키고 돌보는 수호신으로 전락시키는 매우 편협한 신앙입니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목사와 교인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닥친 재난이나 사고에 대해 하나님의 심판이나 저주라고 합니다. 심지어 다른 나라에 닥친 국가적 재앙이나 재해에 대해서도 너무나 쉽게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라고 단정합니다. 이런 식의 신앙은 하나님을 지극히 편협하고 극단적인 우상으로 전락시키는 매우 악하고 나쁜 신학이며 신앙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일어나는 지진, 태풍, 가뭄, 홍수와 같은 대부분 자연 재난은 하나님께서 특정한 국가의 죄를 심판하려고 의도적으로 일으킨 사건이 아닙니다. 자연의 원리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교통사고나 일상에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사고도 하나님께서 죄를 벌주시려고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이 사람의 실수나 부주의 또는 자동차의 고장으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또한 사람은 살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을 의학적으로 찾지 않고 신앙의 부족이나 하나님의 심판이나 저주로 해석하는 것 역시 결코 바른 신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성경에는 하나님의 심판이나 저주로 인해 생겨난 질병이나 사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특별한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이것을 함부로 일반화하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하나님의 심판이나 저주로 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괴팍한 분으로 만드는 어리석은 신앙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같은 편 되길 원하지 않는 그래서 우리가 애써 무시하고 외면하는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주셨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은 원수도 사랑하고 너희를 핍박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의인에게만 해와 비를 주지 않고 악인에게도 해와 비를 주시는 공의롭고 공평하신 하나님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5:44-45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저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서 저나 우리 교인들에게만 특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공평한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좋습니다. 저는 목사나 교인이나 차별하지 않고 공평한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 너무 좋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이나 타 종교인이나 차별하지 않고 심지어 무신론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동일하게 해를 비춰주시고 비를 내려주시는 하나님이 너무나 근사하고 멋집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우리가 정말 만유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이 내 편이 되어 주셔서 나의 뜻과 소원이 이루어질 때보다 내가 하나님의 편에 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 때 우리가 더욱 존귀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라기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을 내 편 만들려는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편에 서려는 노력이 될 수 있기를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주시고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쳐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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