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피할 수 없는 시험
누가복음 4:1-4
오늘은 인생의 시험 일곱 번째 시간으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시험”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광야에서 예수님이 받으셨던 마귀의 첫 번째 유혹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는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해야 마귀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함께 나누는 말씀 가운데 여러분 각자에게 주시는 깨달음과 영적 도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시험하는 자라고 하는 마귀에게 받으셨던 첫 번째 시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광야에 널브러진 돌로 빵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마귀의 유혹을 어떻게 물리치셨습니까?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다.”라는 신명기 8장 3절에 나오는 말씀으로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시험하는 자 마귀의 첫 번째 시험에서 나오는 빵은 단순히 우리가 먹는 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빵은 일차적으로는 사람이 매일같이 먹고살아야 하는 일용할 양식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이란 옛날처럼 단순히 하루 먹을 양식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물론 밥도 먹고 빵도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옛날처럼 밥만 먹는다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닙니다. 렌트비도 내야 하고, 보험료도 내야 하고, 각종 유틸리티 비도 내야 하고, 세금도 내야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받으신 시험에서 등장하는 빵은 사람이 먹고살기 위해 해야 하는 모든 경제활동을 나타내는 메타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경제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반드시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먹고사는 경제문제를 무시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마귀의 시험은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모든 사람이 반드시 그리고 항상 겪을 수밖에 없는 시험입니다.
경제문제가 얼마나 중요하냐면 사람들이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 중에 빠지지 않는 가장 중요한 주제는 항상 경제문제입니다. 경제가 호황일 때도 사람들의 관심은 경제이고, 경제가 불황이 되어도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경제에 집중됩니다. 경제문제만큼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경제문제는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나 돈이 많고 적음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오늘날 경제문제는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부분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돈은 부부 사이는 물론 부모 자식의 관계에도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심지어 돈은 하나님과의 관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돈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가장 강력한 주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지배를 받는 우리는 모두 돈의 권세로부터 조금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돈이 주인 된 세상에서 돈은 단순히 경제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삶의 영역에 영향을 끼칩니다. 종교 역시 돈의 힘에 좌우되고 있다고 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돈이 주인 된 세상의 모습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무엇입니까? 그 사람이 가진 돈입니다. 오늘날 돈은 사람의 능력이나 성공을 판단하는 가장 강력한 기준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무리 재능이 있고 성실하다고 해도 돈이 없으면 그 사람은 무능하고 불성실한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반대로 변변찮은 능력도 없고 성실하지도 못하다고 해도 가진 돈이 많으면 성공한 인생, 능력 있는 인생으로 평가받습니다.
우리는 돈이 많은 사람을 그냥 부자라 하지 않고 잘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돈이 없는 사람을 그냥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못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인격과 성품을 가졌는지 어떤 삶을 사는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단지 돈이 많고 적음으로 그 사람을 잘 사는 사람으로 평가하기도 하고 못사는 사람으로 평가합니다. 이게 돈의 힘입니다.
또한 돈은 개인의 선택과 결정에도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물건을 사거나 자동차를 사거나 집을 살 때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무엇입니까? 얼마냐는 것입니다. 심지어 대통령 선거를 할 때도 투표하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은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내가 더 잘 먹고 살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상과 철학을 가졌는지 어떤 신앙을 가졌는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돈은 사람의 감정과 마음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대부분 사람은 돈의 여유가 없으면 이상하게도 마음의 여유까지 잃게 됩니다. 돈이 없으면 마음이라도 넓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이 관대하기보다는 비판하게 되고, 공격적인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가난이 그 사람의 마음마저도 부정적인 사람이 되게 합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이 많으면 가난한 사람들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심지어 돈이 없는 사람보다 돈에 더 인색한 사람이 됩니다. 남들에게 베풀고 나누기보다는 자기가 가진 돈을 자랑하거나 과시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심지어 자기보다 돈이 없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합니다.
더 나아가 돈은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에도 심각한 영향을 줍니다. 우리가 돈을 버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살기 위해 돈을 법니까?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입니까?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라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돈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돈은 인생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삶입니다.
하지만 살기 위해 돈을 버는지, 돈을 벌기 위해 사는지를 혼동하며 사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돈을 번다고 하면서도 정작 너무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건강을 망쳐가면서까지 돈을 법니다. 부모와 형제가 중요하고 함께 사는 이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돈 때문에 부모 형제와의 관계를 망가뜨리고, 돈 때문에 이웃과의 관계를 너무나 쉽게 깨어버립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도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돈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한다면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우리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믿는다고 한다면 하나님께서 이 땅에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 나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정작 너무나 많은 교인이 하나님을 믿는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뜻이나 하나님의 나라가 아닙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실 하나님의 복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생각하는 복이 무엇입니까? 이런 사람이 바라는 복은 구원이나 평안, 자족이 아닙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성공이나 물질의 풍요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기보다는 우상이 주는 복입니다.
예수님께서 천국이나 지옥보다 더 자주 더 많이 말씀하신 것이 돈에 대한 말씀입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재물은 사람에게 있어 하나님과 대적하는 막강한 신적 영향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과 돈을 주인으로 섬기며 살길 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과 재물을 같이 사랑하고 같이 주인으로 모시는 길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마6: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사람이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일까요? 왜냐하면 하나님과 재물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재물을 통해 가난한 자와 약자를 돕기를 원하지만, 재물은 인간의 탐욕을 부추겨 가난한 자와 약자를 외면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버려야 합니다. 무엇을 섬기며 살아야 내 삶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왜 하나님 대신 재물을 섬기며 살려고 할까요? 여기에는 사람들의 잘못된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잘못된 믿음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돈이 우리를 만족한 삶과 행복한 삶으로 인도해 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그런데 이 믿음은 잘못된 믿음입니다. 돈은 절대로 우리를 만족하게도 행복하게도 하지 못합니다. 재물은 아무리 많아도 사람에게 만족을 주지 않습니다. 돈에 대한 성경의 경고입니다.
전5:10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물론 돈은 우리를 편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편하게 산다고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편하게 여유롭게 산다고 우리의 삶이 존귀해지고 아름다워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돈이 주는 행복은 순간입니다. 마치 돈이 주는 행복은 마약과 같습니다. 순간 행복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지 못하면 금세 불안해지고 불행하다 느끼게 만드는 것이 돈입니다.
우리의 관심과 마음은 늘 돈이 많으냐! 적으냐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돈이 적은 것도, 너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돈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돈에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뭔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돈은 우리의 생각과 삶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권세라는 것입니다.
돈이 가진 막강한 권세는 우리에게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충성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살기 위해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인생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살기 위해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인생을 무엇이라고 합니까? 돈의 노예라고 합니다. 이처럼 돈을 주인으로 삼으면 돈은 우리를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돈만 버는 노예로 만들어 버립니다.
돈을 인생의 주인으로 삼으며 돈은 우리를 노예로 삼아 우리의 인생을 그렇고 그런 시시하고 하찮은 삶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욕심내며 살게 만듭니다. 그래서 굶주린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에게 눈길을 주고 마음을 주기보다는 그저 남들보다 더 움켜쥐려는 일에만 목숨을 걸게 만듭니다. 돈에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사는 인생이 과연 인간다운 삶 존귀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돌로 빵을 만들라는 마귀의 시험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고 먹고 살기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마귀의 시험에 예수님께서는 사람에겐 먹고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살아야 하는 존재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눅4:4 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다 하였다.
말씀을 마칩니다.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마귀의 유혹처럼 돈은 우리를 시험하는 가장 절박하고 절실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돌멩이를 떡으로 만들라는 마귀의 시험에 빠져서는 돈이면 다 된다는 잘못된 믿음, 돈이면 못할 것이 없다는 잘못된 믿음, 돈이 우리를 잘살게 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 사로잡혀 돈을 주인 삼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을 주인 삼으면, 돈으로 하나님을 대신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돈을 주인으로 삼으면 돈은 우리를 돈의 노예로 전락시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으면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노예로 삼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주인 사람은 하나님의 노예가 아닌 하나님의 자녀로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바라기는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돈을 위해 살라는 마귀의 시험을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물리쳐 돈의 노예로 사는 인생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존귀한 믿음의 사람 되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