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십계명4-왜 첫 번째 계명이 하나님에 대한 계명인가?

왜 첫 번째 계명이 하나님에 대한 계명인가?

출애굽기 20:1-17

 

십계명 강해 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십계명의 열 가지 계명을 자세하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제1계명의 말씀을 가지고 왜 첫 번째 계명이 하나님에 대한 계명인가?”라는 같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십계명은 하나님의 은혜로 이집트에서의 기나긴 노예 생활을 끝내고 이제 막 광야 생활을 시작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계명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430년이라는 오랜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 이제 자유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노예로 살던 히브리인들은 막상 자유를 얻었지만 어떻게 살아야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게다가 노예로 살 때는 비록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지만 그래도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양식과 살 수 있는 집은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유인으로 시작하는 광야 생활에서는 양식을 구하는 것도 안전한 잠자리를 구하는 것도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11:5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광야 생활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에 사로잡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십계명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고 하셨습니다. 십계명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십계명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종의 헌법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을 저들의 삶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잘 지키기 위해 만든 다양한 종교적 규율이 제사법, 정결법, 절기법, 도덕법과 같은 율법입니다. 율법은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을 잘 지키기 위해 시대적 상황과 형편에 맞게 만들어진 종교적 규율이기에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십계명은 특정한 시대나 문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지만 십계명의 기본 정신을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실현하는 방식은 시대와 상황과 문화에 따라 재해석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십계명을 문자적으로 지키는 것보다 십계명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십계명을 주신 하나님의 뜻이라 믿습니다.


십계명은 두 돌판에 새겨졌습니다. 그런데 두 돌판에 새겨진 계명에 대해서 서로 다른 두 가지 주장이 있습니다. 유대교 전통에 따르면 제1계명부터 제5계명까지는 첫 번째 돌판에 그리고 나머지 다섯 계명이 두 번째 돌판에 새겨졌다는 것입니다. 다른 주장으로는 하나님에 대한 계명이라고 할 수 있는 제1계명부터 제4계명까지는 첫 번째 돌판에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계명이라고 할 수 있는 제5계명부터 6가지 계명이 두 번째 돌판에 새겨졌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되었든 이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십계명이 하나님에 대해 지켜야 하는 계명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하는 계명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십계명과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주기도문의 앞부분은 하나님에 대한 기도로, 주기도문의 뒷부분은 사람에 대한 기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기도문의 앞부분, 즉 하나님에 대한 기도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옵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입니다.그렇다면 주기도문의 뒷부분, 즉 사람에 대한 기도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일용할 양식을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라는 기도입니다.


십계명은 먼저 하나님에 관한 4가지 계명이 있고, 다음으로 사람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6가지 계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도 십계명의 구조와 똑같습니다. 먼저 하나님에 관한 것을 기도한 다음, 우리의 삶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기도하게 하신 것입니다.


구약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는 십계명과 신약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는 주기도문이 같은 구조와 형식을 가졌다는 것에는 매우 중요한 영적 의미와 교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며 의도적으로 십계명의 구조와 형식을 취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기도할 때마다 우리의 일용할 양식, 우리의 직장, 우리의 계획, 우리의 걱정, 우리의 가족이 잘되는 일에만 관심을 가지고 이런 것들을 위해서만 기도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하나님으로 인정받으시고,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그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먼저 기도하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십계명도 주기도문과 똑같은 구조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1계명부터 제4계명까지는 하나님에 대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님의 영광과 이름을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명령하신 다음에야 사람에 대해서 무엇을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십계명이나 주기도문은 왜 이런 구조와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일까요?


만약 십계명의 순서를 바꾸어서 사람과 이웃에 대한 계명을 먼저 주시고 다음으로 하나님에 대한 계명을 주셨다면 어땠을까요? 주기도문이 순서를 바꾸어 자신을 위한 기도한 다음, 하나님을 위한 기도를 하라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십계명이나 주기도문이 하나님에 대한 계명이나 기도를 먼저하고 그다음 이웃에 대한 계명이나 자신을 위한 기도를 하라고 하는 데에는 매우 중요한 신학적 의미가 있습니다.


호세아서 4장을 보면 호세아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타락을 한탄합니다. 4:2 있는 것이라고는 저주와 사기와 살인과 도둑질과 간음뿐이다. 살육과 학살이 그칠 사이가 없다. 호세아 선지자가 본 이스라엘의 현실은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거 하지 말라는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타락한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 호세아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주신 계명을 지키지 않는 타락한 사회를 만든 이유를 어떻게 설명했을까요? 호세아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4:1b 이 땅에는 진실도 없고 인애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고 성경에서 진실과 인애는 항상 붙어 다니는 관용어로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을 자기 인생의 참된 주권자로 인정되지 않으면, 인간은 다른 가치,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 권력, 쾌락 등을 섬기려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자기 인생의 주인 삼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 대한 계명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까요? 아니요.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사람이 모두 평등합니까?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신분제도 있었던 옛날이나 신분제도 없는 지금이나 정도의 차이만 있지, 사람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평등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해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기독교 신앙이 추구하는 이상입니다. 이것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만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권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사람은 사람으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인권은 누가 주신 것입니까?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이것을 믿는 사람만이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바르게 섬길 수 있을 때 비로소 자기의 부모도 제대로 섬길 수 있고 이웃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하신 다음에,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22:37-40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있는지 없는지를 시험문제로 알아볼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무한하시다, 유한하시다 이 중에 어느 것이 맞는지 물어보고, 무한하다고 답하면 하나님을 아는 것이고, 유한하다고 말하면 모르는 것일까요? 하나님은 이렇게 아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단지 하나님은 창조주시다, 구원자시다, 세상을 다스리는 통치자시다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호세아 선지자의 말씀에 따르면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지식은 단순한 이론적 이해를 넘어서, 우리의 삶 속에서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삶으로 드러납니다. 다시 말해 이웃에 대해서 어떤 일을 하는지를 통해서 하나님을 아는지 모르는지가 드러난다는 것이 호세아 선지자의 가르침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 수많은 신들을 섬기는 문화 속에서 오랫동안 살아왔습니다. 태양신 라, 나일강의 신 하피, 풍요의 신 이시스 등등, 이집트의 신들은 자연의 힘을 상징하며,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관여한다고 믿어졌습니다. 이러한 다신교 문화 속에서,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선언은 혁명적인 선언이었습니다.


이집트의 신들은 당시 사회의 불평등과 억압 구조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의 역할을 했습니다. 파라오는 태양신의 아들로 여겨졌고, 그의 권위는 신성불가침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러한 체제 속에서, 백성들은 신에게 복종하듯 파라오에게 절대로 복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출애굽의 하나님은 이집트의 신들과는 전혀 다른 분이셨습니다.


출애굽의 하나님은 억눌린 자들의 신음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불의한 권력에 맞서 해방을 선언하시고, 속박당하는 이들에게 자유를 주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셨습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첫 번째 계명은 이러한 해방의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부르심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은 단순히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금지 명령이 아닙니다. 이 계명은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따라야 하며, 우리의 가치관과 선택, 윤리적 실천이 모두 하나님을 향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초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갈 때, 참된 자유와 정의가 실현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새로운 신앙 공동체로 살아가야 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신앙과 가치관이 혼합된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의 삶의 중심에 두지 않는다면, 우리도 알게 모르게 세상의 권력과 우상들에 종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가장 소중한 분으로 여기고 그분만을 섬길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바라기는 신앙이 하나님을 바로 알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아가며,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실천하는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 우리가 하나님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우리의 삶의 중심으로 삼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세상의 가치와 권력에 흔들리지 않으며 오직 주님만을 예배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우리의 신앙이 단순한 지식이나 형식에 머물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우리가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우리의 마음과 삶을 변화시키게 하시고, 그 변화가 이웃을 향한 사랑과 섬김으로 이어지게 하소서. 오늘도 우리의 삶의 중심이 하나님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를 붙들어 주시고,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셔서 오직 주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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