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십계명7-어떤 것으로도 하나님을 제한하지 말라

어떤 것으로도 하나님을 제한하지 말라

출애굽기 20:4-5a, 23

 

십계명 강해 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떤 것으로도 하나님을 제한하지 말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입니다.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외에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이 무엇입니까? 사람이 만들어 낸 가짜 신입니다. 이것을 우상이라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도 하나님을 대신하여 섬기려 한다면 그것은 모두 우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십계명은 두 번째 계명입니다. 다시 한번 읽어보면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두 번째 계명은 첫 번째 계명과 같은 계명인가요? 아니면 다른 계명이라고 할 수 있나요? 두 계명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첫 번째 계명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계명입니다. 두 번째 계명은 하나님을 어떤 형상으로 만들어 우상처럼 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나타내기 위해 어떤 모양, 그것이 하늘에서 가져온 것이든, 땅에 있는 것이든, 물속에 있는 것이든 간에 어떤 모양으로든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을 우상처럼 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2000년 초반 즈음에 광신적인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학교에 설치된 단군 동상을 파괴하는 일들이 일어나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일부 기독교인들이 불상을 파괴하거나 마을 입구에 있는 장승을 부수는 사건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일까요? 십계명의 두 번째 계명을 잘못 이해하고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단군 동상이나 불상 또는 마을의 장승은 그것 자체로 우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우상이 되기도 하고 그냥 상징물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동상이나 형상들을 없앤다고 우상숭배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십계명의 두 번째 계명은 이런 형상들을 부숴 버리라고 말씀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 두 번째 계명은 사람들이 만들어 낸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명령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계명의 본질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신으로 임재하신 유일하신 하나님을 사람들이 제멋대로 상상하여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대체하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이것을 분명하게 설명하는 말씀이 출애굽기 2023절입니다. 20:23 너희는 나를 비겨서 은으로나 금으로나 너희를 위하여 신상을 만들지 말고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떤 형상으로도 하나님을 형상화하지 말라는 분명한 명령이 있었음에도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형상화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표적인 사례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금을 모아 만든 금송아지입니다. 이것은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형상화한 최소의 사건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기 위해 시내 산에 올라가서는 40일 동안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현신쯤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세가 오랫동안 보이지 않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모세의 형 아론을 찾아가서는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라는 요구를 합니다.


32:1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백성이 아론에게 이르러 말하되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강력한 요구를 받은 아론이 어떻게 했습니까? 사람들에게 금으로 모으게 합니다. 아론은 사람들에게 모은 금으로 송아지 형상을 만듭니다. 금송아지 형상이 만들어지자 사람들이 어떻게 말했습니까? 32:4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를 살펴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대신 금송아지를 섬기겠다고 한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만든 금송아지가 자신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신이라고 믿은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만든 금송아지 형상 앞에 엎드려 절하면서 자신들은 우상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경배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이집트의 노예로 살아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듣고 보고 경험한 방식대로 하나님을 섬기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왜 하필이면 하나님을 송아지의 형상으로 만들었느냐는 것입니다. 새도 있고, 땅 위에 여러 짐승도 있고, 바다의 거대한 물고기도 있는데 왜 하필 하나님을 왜 송아지의 형상으로 만든 것일까요? 여기에는 하나님의 형상을 만든 이스라엘 백성들의 탐욕이 반영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시 이집트나 가나안 주변 문화에서 황소나 송아지는 풍요, , 생명의 원천을 상징하는 동물이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아피스(Apis)’라는 황소 신이 널리 숭배되었습니다. 그리고 풍요를 상징하는 황소는 눈에 보이는 신의 현현으로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또한 가나안 지역에서 신으로 숭배되던 바알(Baal) 역시 풍요를 상징하는 신으로서, 황소 형태의 신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광야를 떠돌며 척박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간절했던 것은 강력한 힘과 물질적 풍요였습니다. 강력한 힘과 물질적 풍요를 간절히 바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면서 송아지 형상으로 만든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며 결과였을 것입니다. 송아지 형상을 가진 신이 자신들의 욕망을 가장 잘 채워줄 것이라 믿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계명이 어떻게 시작했습니까?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


이 사건으로 하나님은 크게 진노하여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진멸하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모세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구하였습니다. 모세의 간절한 간구로 이스라엘은 진멸하지 않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삼천 명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든 금송아지를 불살라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32:20 모세가 그들이 만든 송아지를 가져다가 불살라 부수어 가루를 만들어 물에 뿌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마시게 하니라


하나님을 금송아지 형상으로 만든 사건은 또다시 일어납니다.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분열되었습니다. 북쪽은 열 지파가 모여 북이스라엘을 세웠고, 남쪽은 유다와 베냐민 두 지파가 남유다를 만들었습니다. 남쪽에 예루살렘이 있었기에 성전도 남유다 왕국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나라가 두 쪽으로 나뉘었지만, 북쪽 왕국에 속한 열 지파 사람들은 여호와의 절기를 지키기 위해 성전이 있는 남유다에 속한 예루살렘을 왕래한 것입니다.


이것은 지켜본 북이스라엘의 왕 여로보암은 자기 백성들을 남유다에 빼앗길 것을 염려했습니다. 그래서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왕이 생각해 낸 계략이 무엇입니까? 금송아지를 만든 것입니다. 금송아지를 하나도 아닌 두 개나 만들어 하나는 벧엘에 다른 하나는 단이란 지역에 두고는 금송아지를 섬기는 제단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북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 금송아지가 너희를 애굽에서 구원한 하나님이라고 속인 것입니다.


왕상12:28 이에 계획하고 두 금송아지를 만들고 무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의 신들이라 하고


여로보암이 만든 두 금송아지도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형상화 한 것이 아닙니다. 여로보암이 만든 두 금송아지를 너희를 애굽 땅에서 구원한 하나님이라고 소개한 것입니다. 이처럼 강력한 힘과 물질적 풍요를 상징하는 금송아지 형상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려고 한 것은 매우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감춰진 욕망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형상화하려는 시도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까?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게 되었습니까? 지금까지 자신들을 인도하였던 모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하나님의 현신으로 여겼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많은 교인이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의 목사를 하나님의 현신쯤으로 여깁니다. 이러한 경향은 대형교회 목사나 유명한 목사일수록 더욱 강력하게 나타납니다.


교회 건물이나 십자가를 거룩하게 여기는 것도 일종의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형상화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 오래전 소천하신 김갑련 권사님이란 분이 계셨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생전에 제가 권사님 집에 심방을 갔는데, 현관문에 나무젓가락을 고무줄로 묶어 십자가를 만들어 붙여 놓으셨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하셨냐고 하니까 밤에 자꾸만 죽은 남편 귀신이 와서 남편 귀신 쫓아내려고 만들어 붙이셨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에 대한 상징이지 십자가 형상 자체에 무슨 신비한 힘이 있거나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십자가 모형으로 귀신을 쫓아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형상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인 중에는 차에다 또는 집에다 십자가를 걸어놓아야 안심을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지금까지 세상에 나타났던 대부분 신들은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상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이런 종교 문화에서 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기에 늘 불안해하고 의심하고 회의합니다. 그래서 많은 교인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 대신에 신비한 이적이나 기적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연약하고 불안한 사람에게 왜 그 어떤 것으로도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람이 형상으로 만든다는 것은 하나님을 인간의 생각이나 상상 또는 욕망의 틀 안에 가두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생각이나 상상이 만들어 낸 하나님은 진짜 하나님이 아니라 우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하나님께서 그 어떤 형상으로도 하나님을 만들지 말라고 하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나님을 형상화하는 순간,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한계와 욕망 안에 갇힌 우상이 되고 맙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그 어떤 형상도, 어떤 욕망도, 어떤 교리나 종교 제도로도 하나님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분이기에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무소부재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자기의 생각과 욕망으로 제한하거나 규정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해 날마다 자신을 변화시켜 가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가시길 바랍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으나 늘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의 임재를 믿습니다. 때로는 불안과 의심 속에서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붙들고 싶어 할 때가 많사오나, 주님을 우리의 좁은 욕망이나 상상으로 가두지 않게 도와주시고, 더 깊은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당신의 크심을 깨닫게 하옵소서. 우리의 일상에서 진정한 예배자로 서게 하시며, 어떤 형상이나 교리나 형식도 보이지 않으시는 주님을 대신하지 못함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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