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십계명10-우리가 만들어내는 하나님

우리가 만들어내는 하나님

출애굽기 20:4-5a, 신명기 4:15-18


지금까지 저는 세 번의 설교를 통해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라는 두 번째 계명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십계명 강해 열 번째 시간으로 우리가 만들어내는 하나님이란 제목으로 두 번째 계명에 대한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으로 두 번째 계명에 대한 설교를 마치려고 합니다.


반복하여 강조하지만,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어떤 종류의 우상숭배도 금지하는 명령입니다. 반면에 두 번째 계명은 보이지 않는 존재로 스스로 계시하신 하나님을 사람이 제멋대로 상상하거나 규정하여서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만들어서는 그것들을 마치 하나님인 것처럼 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우상을 섬기듯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역사와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인간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끊임없이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만드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예전과 같이 하나님을 금송아지 형상으로 만드는 것 같은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습니다. 아마 지금 이렇게 한다면 정신 나간 사람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두 번째 계명은 우리와 상관없는 옛이야기가 된 것일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분으로 계시하신 하나님을 형상화하지 말라고 하신 두 번째 계명은 지금도 여전히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더 교묘하고 은밀한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형상화하려는 시도를 지금도 여전히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눈에 보이는 조각상 형태로 하나님을 형상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교회와 목사와 교인이 자신들이 바라고 원하는 대로 하나님의 이미지를 마음으로 생각으로 신념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두 번째 계명은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계명이며 절실하게 필요한 계명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만들어내는 하나님의 형상들은 더 이상 금이나 은으로 된 조각상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가 만들어내는 하나님은 형상은 우리의 생각, 우리의 감정, 우리의 욕망, 우리의 경험 또는 우리의 얄팍한 성경 지식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입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이런 것들은 두 번째 계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계명의 핵심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단순히 조각상과 같은 형상으로 만드는 것만을 금지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그 어떤 형상으로도 만들지 말라고 하신 것은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하나님을 규정하거나 제한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하나님에 대해 특정한 이미지로 제멋대로 규정하는 것 역시 두 번째 계명을 심각하게 어기는 것이 됩니다. 실제로 우리는 너무나 자주 그리고 너무나 쉽게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를 제멋대로 규정하고 심지어 하나님의 뜻마저도 자기 맘대로 규정하고 제한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나를 위한 하나님'을 만들어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시는 하나님, 늘 내 편만 되어주시는 하나님 그래서 나의 성공과 행복을 보장해 주는 분으로 하나님을 형상화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의 욕망이 투영된 만들어 낸 하나님일 뿐입니다.


솔직히 저도 목회하면서 종종 하나님을 내 편으로 만들려고 하려는 때가 많습니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들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면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다짐을 해도 어느 순간 하나님을 내 뜻에 맞게 규정하고 제한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런 것이 바로 '나를 위한 하나님'이라는 우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또 우리는 '내가 편하게 믿을 수 있는 하나님'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죄에 대해 엄격하게 말씀하시거나, 불편한 진리를 통해 우리 삶의 변화를 요구하시기보다는, 그저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만 해주시는 하나님을 원합니다. 나의 잘못된 습관이나 욕심 많은 마음이나 이기적인 태도를 지적하기보다, '괜찮다, 괜찮다' 말씀하시며 우리의 잘못을 모른척 하시는 하나님을 형상화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눈동자와 같이 살피시기도 하지만, 때론 우리를 엄히 징계하시고 연단 하신다고 말씀합니다. 3:12 대저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편안한 하나님'은 우리를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지 못합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편안한 하나님은 우리를 영적인 나태함과 미성숙에 머물게 하는 우상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우리가 속한 그룹만을 위한 하나님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우리의 교단이나 교회, 지지하는 정치 성향, 우리가 가진 주장이나 생각만이 옳다고 여기며, 여기에 맞는 하나님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서 나와 다른 생각이나 주장을 가진 이들을 쉽게 비난하고 정죄하며 배척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은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모든 인류를 사랑으로 품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편협한 틀과 신념으로 만든 하나님은 결코 참 하나님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저 분열과 미움만을 조장하는 초라한 우상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끊임없이 하나님을 자신의 틀 안에 가두고는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로 형상화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너무나 불안하고 두렵거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대상, 또는 자기의 생각이나 욕망으로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삼는 것이 자기에게 훨씬 편안하고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내가 만들어 낸 하나님은 결코 나를 실망하게 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욕망이 만들어 낸 하나님이기에 늘 자신의 기준과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하나님이 됩니다.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만들려고 하는 인간의 욕망을 너무나 분명하게 경고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두 번째 계명의 첫 구절인 "너를 위하여"라는 말씀입니다.


20:4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만들어낸 어떤 형상이나 이미지도 우리의 진짜 하나님이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만든 하나님은 우리의 한계와 욕망이 투영된 우상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 낸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미신이고 우상숭배입니다. 미신이나 우상은 결코 우리를 변화시키거나 구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어떤 형상으로도 자신을 만들지 말라고 경고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사람의 어떤 제한된 틀 안에도 갇히지 않으시는 초월적이고 자유로우신 분임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입니다. 더 나아가 그 어떤 이유로도 그리고 그 어떤 방식으로도 사람이 자기의 소원이나 욕심을 위해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이용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우리의 뜻과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는' 신앙은 그 형태만 달리할 뿐 오늘날까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시도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믿음의 성공을 세상에서의 성공과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세상에서 부자가 되고, 높은 자리에 오르며,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을 이루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기복주의 신앙 또는 성공주의 신앙이라고 합니다. 기복주의나 성공주의 신앙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우리의 뜻과 욕망을 이루기 위한 '만능 도구'로 전락시키는 매우 위험한 우상숭배입니다.


이러한 신앙에서 기도는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겸손한 대화가 아닙니다. 그저 나의 소원이나 욕망을 관철하는 수단이 됩니다. 이런 신앙에서 믿음 역시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대로 움직이는 기술일 뿐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사람들이 제멋대로 형상화하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형상화하는 신앙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관리하려는 시도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을 마치 만능 자판기처럼 생각하곤 합니다. 내가 기도하고, 예배에 잘 참석하고, 헌금을 많이 하면 하나님께서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은 무조건 들어주셔야 한다고 여깁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과 인도하심에 순종하기보다 내 마음대로 조작하고 싶은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이런 사람은 결국 자신이 바라고 기대하는 결과가 나올 때만 하나님을 믿게 됩니다. 바라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땐 자신의 믿음을 포기하고 맙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아니라 우리의 욕망과 기대가 만들어낸 우상을 믿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규정하거나 제한할 수 없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합니까? 그것은 하나님을 이용하는 신앙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쓰임 받는 신앙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뜻을 위해 쓰임 받는 존재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씀합니다.


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하나님께 쓰임 받는 신앙은 내 뜻이 이루어지기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원하는 것입니다. 나의 성공이나 성취를 신앙의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와 평화를 우선하는 것입니다. 결과가 내가 기대한 것과 다르더라도,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을 변함없이 신뢰하는 것입니다.


마치 토기장이가 진흙을 마음대로 빚어 사용하듯, 나라는 존재를 하나님의 손에 온전히 맡겨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사용하시도록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참된 믿음이며, 하나님을 우리 틀 안에 가두지 않는 살아있는 참된 신앙의 자세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두 번째 계명은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만들어낸 어떤 이미지로도 하나님을 제한하지 말라. 너희의 욕망이나 생각의 틀 안에 하나님을 가두지 말라. 너희의 편의나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 하지 말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자기의 생각과 욕망을 내려놓고, 말씀 안에서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신 그 하나님을 알아가도록 부름받은 거룩한 존재입니다. 그 하나님은 나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변하는 분이 아니라, 영원토록 동일하시며 신실하셔서 우리와 맺은 언약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만든 하나님은 결국 우리의 한계를 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욕망으로 만들어 낸 하나님 대신 스스로 존재하시는 하나님께 우리를 온전히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믿음의 길로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바라기는 우리의 한계를 넘어 일하시는 그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보이지 않으시나 우리 삶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우리의 본성은 하나님마저도 나의 유익을 위한 도구로 삼으려 하는 어리석음으로 가득 차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의 눈을 열어주셔서 우리가 만들어낸 우상을 보게 하시고, 그것들을 단호히 내려놓는 믿음과 용기를 주옵소서.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을 이용하고 사용하려는 거짓 믿음에서 벗어나, 우리의 삶을 주님께 온전히 내어드려 쓰임 받는 믿음으로 자라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시간을 구별하여 예배의 자리로 모인 성도들과 물질을 구별하여 봉헌한 손길 위에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여 우리의 삶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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