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십계명11-하나님의 이름에 담긴 의미

하나님의 이름에 담긴 의미

출애굽기 3:13-15, 20:7


십계명 강해 열한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라는 3번째 계명의 첫 번째 설교로 하나님의 이름에 담긴 의미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3번째 계명을 바르게 이해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성경에서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이름에는 어떤 깊고 놀라운 영적 의미가 있는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에, 먼저 성경에서 '이름'()이 갖는 의미부터 알아야 합니다. 성경에는 이름이라는 단어가 구약에 734, 신약에 190회 성경 전체를 통틀어 총 924회가 나옵니다. 성경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총 557번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름이라는 단어가 924번이나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숫자가 보여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성경은 그 어떤 것보다 이름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아마도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이름에 자신의 간절한 소망과 사랑을 담아 최고의 존재가 되기를 바라며 지어줍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의 이름에도 부모님의 그런 염원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자기 이름값만큼만 살아도 정말 잘 사는 것이라 말이 있습니다.


이름은 한 존재를 다른 존재와 구별하는 표식이자, 그 사람의 정체성과 운명을 상징하기도 합니다.(구더기) 성경은 이름을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또 그 사람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를 나타내려고 했습니다. 한 마디로 성경에서 이름은 그 사람의 본질과 정체성, 더 나아가 그 사람이 감당해야 할 사명을 의미합니다.


창세기 1장과 2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최초에 만드신 사람을 아담이라고 하셨습니다. 최초의 인간인 아담의 이름을 흙이라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스스로 하나님과 같아지려고 시도했던 아담에게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3:19b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이것은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을 영어로 human이라고 합니다. human이라는 영어는 라틴어 humus에서 왔고 humus는 땅, , 토양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최초의 인간인 아담이라는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는 인간의 본질은 흙이라는 것입니다. 흙은 쉽게 부서지는 연약한 본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담이라는 이름에는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담의 아내 하와산 자의 어머니라는 뜻입니다. 아담은 그냥 흙이라는 의미인데 하와는 산 자의 어머니로서 생명이라는 의미가 그 이름에 담겨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자인 하와를 통하여 생명이 나오고 그 후손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와라는 이름에는 생명을 낳고 이어간다는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이름은 그 사람의 본질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정체성과 사명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출애굽의 지도자였던 모세라는 이름은 건져냄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바로의 압제에서 건져내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처럼 모세라는 이름에는 그의 정체성과 사명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도 모세와 비슷합니다. 예수라는 이름은 구원자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성경에서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이나 사명을 나타내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름에는 그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그 사람의 사명을 나타낸다고 여겼기에, 성경에는 이름을 바꾸는 일이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면, 아브라함의 원래 이름은 아브람이었습니다. 아브람은 존귀한 아버지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는 복을 받은 후 아브라함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아브라함은 여러 민족의 아버지라는 뜻입니다.


이외에서 성경에는 이름을 바꾸는 여러 사람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래도 사라로 이름을 바꾸고 야곱도 이스라엘로 이름을 바꿉니다. 예수님의 제자 시몬도 베드로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습니다. 성경에서 이름이 바뀐 사람들은 종종 하나님과의 특별한 만남이나 사명의 변화를 경험한 인물들입니다. 이름 변경은 단순한 호칭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정체성의 전환이나 새로운 사명을 부여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성경에서 이름이 가지는 의미가 너무나 중대하기에, 이름을 안다는 것은 곧 그 대상과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처음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통성명입니다. 서로의 이름을 아는 것에서부터 관계 맺기가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의 시작은 하나님의 이름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김춘수 시인의 이란 시를 보면 이런 시구가 나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무의미한 존재 나와 상관없었던 존재를 의미 있는 관계로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처럼 이름은 관계의 시작이며 사랑의 표현입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감옥에 가게 되면 세상에서 입던 옷을 벗고 죄수복으로 갈아입게 됩니다. 그런데 죄수복에는 매우 중요한 표식이 붙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수인 번호또는 죄수 번호입니다. 이름을 가진 사람이 감옥에 들어가는 순간 더 이상 그 사람의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번호로만 식별되는 존재가 됩니다.


왜 이렇게 합니까? 지금까지 그 사람의 이름으로 맺어왔던 모든 사회적 관계나 정체성을 단절시키기 위함입니다. 또한 사람을 이름 대신 숫자로 부르기 시작할 때, 우리는 그를 인격적인 존재가 아닌, 함부로 다루어도 되는 비인격적인 대상으로 여기기 쉬워집니다. 이름 대신 숫자를 부여함으로 죄수를 관리해야 하는 간수들이 죄수를 다루기 쉽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이름은 무엇이며 하나님의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가서 내 백성을 구하라는 명령을 받자 하나님께 묻습니다. 3:13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이르기를 너희의 조상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면 그들이 내게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리니 내가 무엇이라고 그들에게 말하리이까


모세의 질문에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3:14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묻는 모세의 질문에 하나님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이름은 하나님의 초월성과 자존성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어떤 피조물처럼 다른 것에 의존하여 존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인간의 이해나 경험, 언어로 온전히 규정하거나 파악할 수 없는 분이시며, 영원 전부터 스스로 존재하시는 유일하고 절대적인 분이심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묻는 모세의 질문에 하나님은 또 다른 또 다른 중요한 이름을 계시하셨습니다. 3:15 하나님이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이는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대대로 기억할 나의 칭호니라. 하나님은 자신을 '스스로 있는 자'라고 밝히시는 동시에, 구체적인 인물들의 이름과 함께 자신을 소개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저 멀리 계신 초월적인 분으로만 머무르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 속으로 개입하시고, 관계를 맺으시며, 언약에 신실하신 인격적인 하나님이심을 보여줍니다. 아브라함과 동행하시고, 이삭을 돌보시며, 야곱의 인생을 인도하셨던 그 하나님은 특정 인물들에게만 속한 분이 아니라, 오늘 바로 '나의 하나님', 우리 각자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의 이해를 초월하시는 분이시기에, 우리는 그분을 온전히 파악하거나 정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을 다양한 '은유(Metaphor)'로 묘사합니다.


시편 기자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고백할 때, 그는 인생의 광야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던 자신을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돌보심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요 요새시니"라는 고백은, 인생의 폭풍우 속에서 그분을 의지했을 때 경험한 안전함과 보호하심의 증언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라는 고백은 절망의 어둠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소망과 구원의 손길을 붙잡았던 자의 외침입니다.


이 외에도 반석, 산성, 방패, 힘 등 하나님의 다양한 이름과 칭호들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닙니다. 그것은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스스로 계시며 언약에 신실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의 성품과 능력을 경험한 사람들의 생생한 신앙고백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머리로만 이해하는 지식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그분을 나의 목자로, 나의 피난처로, 나의 빛으로 경험하며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체험하는 가장 분명하고도 확실한 길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고 엄중히 명령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것은 하나님을 이상한 분으로 오해하거나 왜곡하는 매우 심각한 신앙의 위기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것은 무엇일까요? 의미 없이 하나님의 이름을 남발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기적인 주장이나 욕심을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하거나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차별을 정당화하거나 분열을 조장하는 것 역시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욕되게 하는 심각한 죄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그분의 거룩하신 성품과 뜻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우리는 오늘 이름 안에 담긴 깊은 비밀, 특별히 우리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 스스로 계시며 우리와 관계 맺으시는 그 이름에 담긴 놀라운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름은 존재의 본질과 정체성, 관계와 사명을 담는 그릇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초월적이시면서도 우리 삶에 깊이 개입하시는 그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의 임재 앞에 서는 거룩한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아는 것은 지식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그분을 나의 목자로, 피난처로, 빛으로 날마다 체험하며 알아가는 여정입니다. 그리고 그 이름의 존귀함과 거룩함을 알기에, 우리는 그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입술의 고백뿐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로 개인의 경건 생활과 우리가 속한 일터와 가정에서의 모습 모두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야 합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으로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은 오늘도 '나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으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바라기는, 그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고 경험하며, 그분의 이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귀하게 여기며, 우리의 삶 전체로 그 이름을 빛내는 저와 여러분의 신앙 여정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저희에게 이름의 소중함과 특별히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에 담긴 깊고 놀라운 의미를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스스로 있는 자"라 밝히신 주님, 우리의 생각과 경험으로 주님을 제한하려 했던 교만을 회개합니다.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그러하셨듯 오늘 우리의 삶에도 신실하게 동행하여 주심을 믿습니다.

우리의 목자, 피난처, 빛이 되시는 주님, 불안과 염려, 관계의 어려움과 예측 불가능한 현실 속에서도 날마다 삶으로 주님을 경험하며 그 이름을 더욱 깊이 알아가게 하옵소서. 주님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 거룩하심과 사랑 앞에 경외함으로 서게 하시고, 우리의 말과 행동, 그리고 세상 속에서의 모든 관계를 통해 주님의 이름을 존귀하게 하는 참된 예배자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오늘도 시간을 구별하여 예배의 자리로 모인 성도들과 물질을 구별하여 봉헌한 손길 위에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여, 우리의 삶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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