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십계명24-마음의 수원지를 청소하라!

마음의 수원지를 청소하라!


출애굽기 20:14, 마태복음 5:27-28

 

십계명 강해 24번째이자, 7계명 "간음하지 말라"에 대한 두 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마음의 수원지를 청소하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눕니다. 오늘도 함께 나누는 말씀 가운데 여러분 각자의 마음에 주시는 세미하고 부드러운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주 우리는 간음이라는 문제가 단순히 육체의 일탈이 아닌, 마음의 일탈인 '탐욕'에 있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공허와 결핍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인격적인 존재가 아닌 소유하고 이용하려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가 아닌 자신의 만족을 위해 소유하고 이용하게 만드는 인간의 공허와 결핍은 하나님과 관계의 단절에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한 마디로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간음의 본질은 스스로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텅 빈 마음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도구로 삼으려는 '잘못된 몸부림'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인격이 아닌 이윤 창출의 '수단'으로만 여깁니다. 남성과 여성을 하나님의 형상이 아닌 성적 '상품'으로 취급하고 소비합니다. 이처럼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이 아닌 자신의 욕망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모든 태도나 행동이 간음의 본질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간음을 지극히 개인적인 사사로운 문제로만 여깁니다. 하지만 성경은 간음을 우리가 사는 공동체를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죄로 여깁니다. 성경이 개인의 사사로운 성적 관계를 매우 심각한 죄로 여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상숭배를 엄격하게 금하신 하나님의 뜻에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결혼 언약으로 비유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신랑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신부입니다. 그리고 이 언약을 유지하고 지속하는 핵심은 신실함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을 배신하고 다른 우상 신을 섬기는 것을 영적인 간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역대상5:25 그들이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께 범죄하여 하나님이 그들 앞에서 멸하신 그 땅 백성의 신들을 간음하듯 섬긴지라


하나님을 제대로 믿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우상에게 마음을 뺏기지 않는 영적 신실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러 우상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께서 강력하게 금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영적 혼합주의는 하나님마저 우상으로 전락시키는 불신앙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부관계에 있어서 간음을 엄격하게 금지하신 이유도 같은 원리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결혼이라는 제도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서로에 대한 신실함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성경이 간음을 매우 심각한 죄로 여기며 엄격하게 처벌하라고 명령하고 있지만, 유대교는 물론이고 기독교에서도 여전히 간음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갈수록 더욱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살인에 관한 계명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고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인간의 탐욕을 해결할 수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무엇입니까? 5:28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예수님은 간음의 문제를 겉으로 드러난 행위를 처벌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간음의 문제를 드러난 행위 이전에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에 문제로 여기신 것입니다.


카일 아이들먼 목사가 쓴 거짓 신들의 전쟁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어떤 사람이 등산하던 중 아름다운 계곡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계곡에 누군가 함부로 버린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둥둥 떠내려갑니다. 아름다운 계곡이 쓰레기로 망쳐지는 것이 안타까웠던 사람은 계곡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 두세 시간쯤 주운 뒤에야 조금 표가 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다음날 다시 와서 쓰레기를 줍기로 합니다. 그런데 다음 날 가보니, 어제 주었던 쓰레기보다 더 많은 쓰레기가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알기 위해서 계곡을 타고 흘러 내려온 쓰레기 더미를 따라 상류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계곡 상류에는 큰 호수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버려진 지 수십 년은 되어 보이는 쓰레기들이 계곡을 타고 조금씩 하류 쪽으로 흘러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삶에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며 나를 괴롭히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근본적인 원인에 초점을 두기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쓰레기 치우는 일에만 급급하기 때문입니다. 계곡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당장은 효과적이고 눈에 띄는 결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이전과 똑같은 상황이 되고 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경우 우리는 눈에 보이는 행동을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음욕의 문제를 가진 사람에게 '음란물을 보지 마십시오', '유혹이 되는 장소를 피하십시오'라고 조언합니다. 물론 이러한 조언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행동을 바꾸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신앙의 결단입니다.


하지만 하류에 떠내려온 쓰레기를 치우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처럼 드러난 행동을 고치고 바꾸는 것만으로는 우리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모든 태도와 행동의 원인이 되는 마음을 깨끗하게 하지 않고는 우리는 평생 마음에서 흘러 내려온 쓰레기를 치우는 데에만 급급하다 지쳐서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드러난 행동 이전에 감추어진 마음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6:45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하지만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다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결코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적인 욕구를 문제 삼으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성적인 욕구를 중요하게 여기셨기에 결혼이라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제도를 통해 인간의 성적 욕구를 누리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문제 삼으시는 것은 바로 이 선물을 왜곡하여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탐욕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욕구를 지닌 존재로 지음받았으며, 생존과 건강한 삶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욕구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 속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식욕, 수면욕, 성욕)를 충족하며 사는 것은 마땅히 누려야 할 인간적인 삶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욕구가 욕심으로, 욕구가 욕망으로, 욕구가 욕정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건강한 삶을 위한 우리의 '욕구'가 우리를 파괴하는 '탐욕'으로 변질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까지가 건강한 욕구이고 어디부터가 우리를 파괴하는 탐욕인지를 어떻게 분별할 수 있습니까? 욕구와 탐욕을 분별하는 가장 확실하고 분명한 두 가지 중요한 기준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것이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필요를 넘어서는 것인지를 분별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지속되는 현상인지를 분별하는 것입니다.


모든 탐욕은 반드시 '필요'의 한계를 넘어섭니다. 배가 고파 밥을 먹는 것은 필요에 의한 자연스러운 욕구입니다. 그러나 배가 부른데도 음식에 대한 욕심을 계속 부린다면 그것은 탐욕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성을 향한 끌림과 호감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상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넘어, 나의 외로움이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나 '소유물'로 보기 시작한다면, 이것은 필요의 선을 넘은 탐욕입니다.


그리고 모든 탐욕은 '지속성'을 가집니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새가 당신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새가 당신의 머리 위에 둥지를 트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말했습니다. 우리 마음에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나쁜 생각이나 음욕을 막을 수는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생각이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머물러 있으며, 그 생각을 즐기고 있다면 탐욕이 우리를 지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반드시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극히 연약한 존재입니다. 작심하고 유혹하면 어떤 사람이라도 흔들리고 넘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유혹도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만만 하는 사람일수록 가장 넘어지기 쉬운 사람입니다. 오히려 자신은 언제라도 넘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고 날마다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사람만이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은혜의 방편'들을 힘써 사용하는 것입니다. 매일의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해 나의 생각과 마음에 주님의 생수를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예배를 통해 그리스도와의 연합함으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솔직히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함으로 함께 거룩함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충실한 부하였던 우리야의 아내와 간음의 죄를 범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하나님께 다시 쓰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정한 마음과 정직한 영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에게 깨끗한 마음과 정직한 영을 구해야 합니다. 간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내 힘을 의지하는 교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간절함으로만 가능합니다.


51:10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말씀을 마칩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은 우리를 옭아매려는 하나님의 족쇄가 아닙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탐욕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참된 기쁨과 만족을 누리 하시려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바라기는,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져, 탐욕의 노예가 아닌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로 살아가는 신앙의 여정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신앙이 그동안 계곡 하류에 떠내려오는 쓰레기를 줍는 데에만 급급했음을 고백합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죄의 문제 앞에서 지치고 낙심했던 우리의 영혼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우리의 내면에 정결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우리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우리 마음에서 탐욕의 흙탕물이 아닌 사랑과 존중의 맑은 샘물이 흘러나오게 하사 사람을 내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보지 않고, 주님께서 맡기신 가장 귀한 정원으로 돌보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우리를 모든 죄의 유혹에서 건져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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