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십계명25-우리를 지배하는 욕망의 물줄기를 바꿔라!

우리를 지배하는 욕망의 물줄기를 바꿔라!


출애굽기 20:14, 마태복음 5:27-30

 

십계명 강해 25번째 시간이자 제7계명 "간음하지 말라"에 대한 3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설교입니다. 오늘 우리를 지배하는 욕망의 물줄기를 바꿔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눕니다. 오늘도 함께 나누는 말씀 가운데 하나님께서 여러분 각자에게 주시는 깨달음과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지난 두 주간, "간음하지 말라"7계명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7계명은 단순히 어떤 행동 하나를 금지하는 것을 넘어, 우리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린 '탐욕'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타인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바라보기보다, 자신의 공허와 결핍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여기는 마음이 간음이라는 문제의 진짜 뿌리라고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우리 내면 깊은 곳에 뿌리내린 탐욕은 마치 계곡 상류에 쌓여 있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와 같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삶이라는 계곡 상류에서 하류로 끊임없이 떠내려오는 죄의 쓰레기들을 치우는 것만으로는 결코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습니다. 행동을 교정하는 것을 넘어, 모든 행동의 시작점인 '마음의 수원지'를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는 주님의 가르침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우리는 깊은 좌절과 무력감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지만,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질 않는 것을 어떡하란 말입니까?' 수없이 탐욕에 빠지지 않을 것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같은 유혹에 무너지고, 또다시 죄책감에 시달리는 연약한 자신을 보며 실망하고 지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니 이토록 강력하고 끈질긴 탐욕의 힘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요?


인류의 역사는 '하지 말라'는 금지만으로는 결코 사람을 바꿀 수 없음을 분명히 증명합니다. 고대 유대 사회는 간음을 돌로 쳐 죽이라는 무서운 형벌로 다스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혹독한 법으로도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욕망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마치 살진 수말처럼 각자 이웃의 아내를 탐한다고 탄식해야 했습니다. 5:8 그들은 두루 다니는 살진 수말 같이 각기 이웃의 아내를 따르며 소리지르는도다.


가장 무섭고 엄격하게 처벌했던 죄가, 동시에 가장 흔하게 벌어지는 죄였다는 사실이 무엇을 말해줍니까? 금지와 처벌로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금지할수록 인간의 탐욕은 더욱 강력해집니다. 오죽하면 인간은 금지된 것을 욕망한다라는 자크 라캉이라는 프랑스 정신분석학자의 말이 있습니다.


미국의 법은 아주 강력합니다. 음주 운전하자 걸리거나 스피드 티켓을 받으면 벌금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법이 무섭다고 해서 음주 운전을 안 하나요? 과속 운전을 전혀 않나요? 강력한 법이 경찰차를 보는 순간 우리의 행동을 억누를 수는 있지만, 규정보다 빨리 달리고 싶은 사람의 마음 자체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를 금지하고 정죄하는 율법의 돌멩이만으로는 우리 마음 깊은 곳에 뿌리내리고 있는 음욕과 탐심을 근본적으로 다스릴 수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지난주에 나눴던 비유처럼, 계곡 하류에 떠내려오는 쓰레기를 계속해서 건져내는 것과 같습니다. 상류에 있는 쓰레기 더미, 즉 우리 마음의 수원지를 청소하지 않으면 문제는 영원히 반복될 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5:29-30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예수님의 말씀이 정말 우리에게 눈을 뽑고 손을 자르라고 명령하신 걸까요? 만약 그랬다면 이 세상에 성한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이 말씀은 죄의 결과인 행동이라는 하류의 쓰레기를 치우기 전에, 죄의 뿌리인 마음을 수술하라는 가르침입니다. 한 마디로 나타나는 행동 이전에 마음을 수술하라는 것이 예수님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마음을 수술하고 청소하여 우리의 내면을 지배하고 있는 탐욕의 뿌리를 뽑아낼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한 복음의 일관된 가르침은 욕망을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욕망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3:2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롬6:13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사랑이라는 감정 또는 무언가를 향한 욕망의 에너지는 실로 막강합니다. 이 강력한 물줄기를 억지로 막으려고만 하면 언젠가는 둑이 터져버립니다. 복음은 그 물줄기를 막으라고 하지 않고, 그 방향을 바꾸라고 말씀합니다. 위대한 신학자 어거스틴은 이것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더러운 하수관으로 흘러가는 물줄기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끌어가시오.”


어거스틴은 인간의 사랑을 두 종류로 나누었습니다. 첫째는 자기중심적인 사랑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 공허해진 내 마음을 세상의 것들, 즉 돈, 명예, 쾌락, 다른 사람의 인정 등을 통해 채우려는 탐욕적인 사랑입니다. 이 사랑의 물줄기는 언제나 더러운 하수관으로 흘러갑니다. 그 끝은 항상 더 큰 갈증과 허무함뿐입니다. 솔로몬은 천 명의 아내와 후궁을 두고도 만족이 없었고, 모든 것이 헛되다고 고백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입니다. 이것은 모든 생명과 만족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나의 모든 필요를 채우는 거룩한 사랑입니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는 만족을 누리게 될 때, 그 사랑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에게로 흘러가 그들을 살리고 세우게 됩니다. 이 사랑의 물줄기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정원을 향해 힘차게 흘러갑니다.


교우들 가운데 손주를 돌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루 종일 아이들을 보고 나면 몸은 고단하고 녹초가 됩니다. 그런데도 그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손주가 사랑스럽기 때문입니다. 힘든 일도 기쁨으로 하게 하는 것, 이것이 사랑의 힘입니다. ‘힘들어도 억지로라도 참으며 하라.’라며 강요하는 율법의 힘이 아니라, 기쁨과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하게 하는 것, 이것이 복음의 힘입니다.


어거스틴이 주장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욕구라는 강력한 에너지를 제거하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그 방향만 바꾸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욕구라는 강력한 에너지는 방향만 바꾸면 됩니다. 욕구가 내 욕심을 채우는 자기중심적 사랑이 되어 하수관으로 흐르면 나와 상대방도 파괴하는 욕망이란 오물로 변질되지만,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하나님 중심의 사랑이 되어 정원으로 흐르면 생명을 살리는 샘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더 큰 집, 더 좋은 차, 자녀들의 성공과 더 많은 수입을 바라는 사람의 마음은 끝이 없습니다. 그 욕망의 하수구는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우리 마음이 채워지면, 비록 작은 집에 살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도 그 안에서 감사가 넘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욕망의 방향이 바뀐 삶입니다. 물론 이 놀라운 변화는 우리의 결단이나 노력이 아니라, 오직 우리 안에 계신 성령에게 우리 마음의 주도권을 넘겨줄 때만 가능합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7계명은 우리에게 주신 성적 욕구를 금지하고 억압하는 율법의 족쇄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탐욕에서 해방하여 진정한 사랑의 자유를 주시려는 하나님의 거룩한 약속입니다. 탐욕으로부터의 자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더 이상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불안해하지 않을 자유입니다. 배우자 한 사람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자유입니다. 사람을 나의 필요를 채울 수단으로 계산하지 않고, 그저 하나님의 형상으로 바라보며 섬길 수 있는 자유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이 가진 조건이나 능력, 외모, 즉 상대방의 '스펙(spec)'을 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사랑은 그 어떠한 조건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만드신 '존재' 자체를 기뻐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배우자를 특별한 스펙이나 조건 때문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고 존중할 때, 그 가정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이 있습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금지와 부정의 명령입니다. 하지만 이 계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네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고, 그 넘치는 사랑으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가장 위대하고 적극적인 긍정의 명령으로 우리를 이끌어갑니다. 하나님을 배신하고 다른 우상을 섬기는 영적 간음에서 돌이켜,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사랑하라는 거룩한 초대입니다.


그렇다며 우리는 어떻게 이 거룩한 사랑의 초대에 응답해야 할까요? 먼저, 내 힘으로 욕망의 물줄기를 막으려 했던 교만을 내려놓고 우리의 실패를 정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의 정원사이신 성령님께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주님, 제 마음의 물줄기를 바꾸어 주십시오. 더러운 탐욕의 하수관이 아니라, 주님을 향한 사랑의 정원으로 흐르게 하옵소서.”


배우자를 볼 때 또는 교우들을 볼 때마다 나의 기대를 채워주길 바라기보다, '하나님, 내가 이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사랑의 통로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직장에서 나보다 앞서가는 동료를 보며 시기심이 들 때, 그 마음의 물줄기를 바꾸는 기도를 드려 보십시오. ‘하나님, 저 사람이 가진 재능을 시기하는 마음이 아니라, 그를 통해 일하시는 주님을 찬양하게 해주세요.’ 이것이 탐욕의 물줄기를 바꾸는 거룩한 훈련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 거룩한 훈련은 결코 혼자서 감당하기 쉬운 길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교회라는 영적 가족, 믿음의 공동체를 허락하셨습니다. 나의 연약함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고, 나의 '스펙'이 아닌 '존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며, 서로의 무거운 짐을 기도로 함께 짊어져 주는 믿음의 동역자들이 곁에 있을 때, 우리는 지긋지긋한 탐욕과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마칩니다."간음하지 말라"는 계명뿐만 아니라, 십계명의 모든 계명은 우리를 억압하고 옭아매기 위한 금지 명령이 아닙니다. 탐욕의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사람으로서 존귀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라는 주님의 거룩한 초대입니다. 바라기는, 이 거룩한 사랑의 훈련과 노력을 통해 탐욕의 노예가 아닌 사랑의 자녀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의 인생 여정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사랑과 진리의 하나님 아버지,

끝없이 반복되는 죄의 유혹 앞에서 무력했던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합니다. 내 힘과 의지로 탐욕의 물줄기를 막아보려 했지만, 결국 더 큰 갈증과 허무함에 빠졌을 뿐입니다. 이제 우리 마음의 주인이 되어주셔서, 하수구를 향하던 욕망의 물줄기를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께로 돌리게 하옵소서. 주님이 주시는 사랑의 능력을 힘입어 탐욕의 지배를 받는 노예가 아닌, 참된 기쁨과 만족을 누리는 '사랑의 자녀',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옵소서. 오늘도 시간을 구별하여 예배의 자리로 모인 성도들과 물질을 구별하여 봉헌한 손길 위에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길 바라며 우리를 탐욕으로부터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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