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십계명35-벼락 거지에서 자족의 사람으로

벼락 거지에서 자족의 사람으로

출애굽기 20:17 빌립보서 4:11-13

 

십계명 강해 서른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라는 10번째 계명에 대한 네 번째 이자 마지막 설교로 벼락 거지에서 자족의 사람으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눕니다. 오늘도 함께 나누는 말씀 가운데 하나님께서 여러분 각자에게 들려주시는 깨달음과 새로운 삶에 대한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3주 동안, 십계명의 마지막 계명을 통해 탐심과 이웃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탐심은 하나님 자리를 차지하는 우상숭배이며,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의 늪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웃은 인종과 국경을 넘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웃의 것을 탐하는 사람에서 이웃의 필요를 돕는 사랑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까?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조어 가운데 벼락 거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벼락거지는 벼락부자의 반대 개념입니다. 그렇다면 벼락부자는 무엇입니까? 부동산 가격이나 주식이 폭등하여 또는 비트코인이 폭등하여 벼락같이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벼락부자가 되는 사람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상대적인 박탈감에 사로잡혀서 마치 순식간에 가난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사람을 벼락 거지라고 합니다. ‘벼락 거지는 이 시대의 탐심과 비교 문화가 만들어낸 고통스러운 신조어입니다.


특히 이민 1세대인 우리에게 이런 비교는 더욱 고통스럽습니다. 언어의 장벽으로 인한 직업의 제한, 은퇴 후 경제적 불안,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끊임없는 비교와 조급함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는 마지막 계명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십니까? 단순히 남의 것을 부러워하지 말라는 금지 명령이 아닙니다. 이것은 끝없는 비교와 탐심의 굴레에서 벗어나 하나님 안에서 참된 만족을 누리라는 초대입니다.


세상은 채울 수 없는 인간의 탐심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에게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마음을 비우는 명상을 하라, 정신력을 강화하는 극기 훈련을 하라고 제안합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들이 잠시 위안을 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 깊은 곳에 뿌리내린 탐심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탐심은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진 데서 오는 깊은 영적 갈증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족입니다. 여러분은 자족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혹시 나는 이만하면 됐어라며 더 이상의 노력을 포기하며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이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내 팔자가 그렇지 뭐하며 모든 것을 체념해 버리는 패배주의적인 태도를 떠올리셨나요?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성경이 말하는 자족과는 거리가 멉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자족은 그런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상태가 결코 아닙니다. 체념이 닫힌 문을 바라보며 포기하고 절망하는 것이라면, 자족은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는 다른 창문을 발견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자족은 외부적인 상황이나 내가 가진 소유의 많고 적음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매우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마음의 상태입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 수 있습니까? 인생을 바라보는 가치관을 바꿀 때 가능합니다. 어떻게 바꿔야 합니까? 소유 중심의 삶에서 존재 중심의 삶으로 바꿔야 합니다. 세상의 방식은 우리가 무엇을 가졌는가로 우리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는가, 어떤 집에 사는가, 어떤 차를 타는가. 이런 것이 세상이 우리를 평가하는 가치 기준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기꺼이 탐심의 노예가 되어 더 많은 소유를 욕심내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고 존재에 있다고 선언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실 때 무엇을 중요하게 보신다고 믿으십니까? 여러분이 가진 재산, , , 학력입니까?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존귀한 존재로 여기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보십니다.


이처럼 자족의 영성이란 내가 가진 소유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이력서에는 내가 졸업한 학교, 내가 가진 직업, 내가 이룬 업적들이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이력서에는 이런 것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 단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자족의 비밀을 누구보다 깊이 체득하고 삶으로 살아낸 사람이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그는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이 깨달은 자족의 비밀에 대해 고백합니다. 4:11-13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바울이 고백한 자족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자족은 배우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라고 고백합니다. 자족은 어느 날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올라 이제부터 만족하며 살아야지 결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운동선수가 수만 번의 반복 훈련을 통해 근육을 만들고 기술을 익히듯, 예수님 안에서 날마다의 삶을 통해 훈련하고 경험하며 터득해가는 영적 기술과 같습니다.


바울의 인생은 자족을 배우는 훈련장이었습니다. 그는 로마 시민권을 가진 부자 집안에서 태어나서 유대 사회 최고의 엘리트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굶주리고 매 맞고 온갖 모욕을 당하는 비천함의 바닥까지 내려가 보기도 했습니다. 인생의 극과 극을 오가는 모든 여정을 통해 그는 어떤 상황에도 능히 처할 줄 아는 만족과 평안의 영적 비밀을 배운 것입니다.


바울의 삶은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도전을 줍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며 느끼는 육체적 피곤함, 한국에서의 학력과 경력이 인정받지 못하는 좌절감, 부모님을 가까이서 모시지 못하는 죄책감, 은퇴 후 경제적 불안 등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런 어려움이 우리를 좌절시키는 장애물이 아니라, 위대한 자족의 비밀을 배우는 하나님의 훌륭한 훈련장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바울이 고백한 자족의 또 다른 특징은 자족의 능력이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주님을 통해 주어진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내 안의 힘으로, 내 이성의 능력으로 자족하고 만족하라고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오직 내 안에 계시고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그리스도의 능력만이 어떤 상황도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자족하는 사람이 되게 하신다고 말씀합니다.


바울이 고백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초능력이 아닙니다. 오히려 바라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라도 만족하고 감사하는 영적 능력을 의미합니다. 마치 폭풍우 속에서 내 영혼 평안해 고백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는 폭풍에 요동치지만, 그 배의 닻이 깊은 바다 밑에 단단히 박혀 있어 배가 떠내려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 안에 뿌리내린 우리의 영혼은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평안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사도 바울처럼 자족의 비밀을 배우고, 훈련할 수 있습니까? 성경은 우리에게 몇 가지 실제적인 길을 제시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하나님의 언약을 굳게 신뢰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3:5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우리가 탐심에 빠지는 이유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 때문입니다. 물론 이민자로서 우리가 느끼는 불안은 실재합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을 수도 있고, 건강을 잃을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결코 나를 떠나지 않겠다는 언약을 붙잡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우리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3:2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우리의 마음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추구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하늘의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은 저절로 땅의 것 즉 돈 문제, 자녀 문제, 세상의 염려와 욕심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바울이 권면하는 위의 것이란 무엇입니까?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가치, 즉 하나님과 깊은 관계에서 오는 기쁨입니다. 또한 '내가 오늘 무엇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오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하는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원이라는 관점으로 우리의 문제들을 바라보기 시작할 때, 그토록 중요하고 대단하게 여겼던 것들이 그렇고 그런 문제들로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위의 것을 생각하는 훈련입니다.


독일 신학자이자 목사였던 디트리히 본회퍼는 나치 정권에 저항하다가 잡혀서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는 감옥에서도 죽는 날까지 매일 감사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가 남긴 옥중 서신집 저항과 복종을 보면 차디찬 감옥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으며, 사형 선고를 받고도 평안을 누렸습니다. 그는 어떻게 사형을 앞둔 상황에서도 평안을 누리며 매일 감사 기도를 할 수 있었을까요? 그는 자신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나치 정권의 평가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찾았기 때문입니다.


탐심이 없는 것에 대한 불평과 원망에서 시작된다면, 자족은 있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감사에서 시작됩니다. 감사가 왜 탐심을 이기는 데 효과적일까요? 감사는 우리의 시선을 없는 것에서 있는 것으로 돌리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우리가 이미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확인하게 하고, 그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합니다. 감사할 때 우리의 마음은 더 가지려는 욕심에서 이미 받은 것에 대한 만족으로 채워집니다.


그런데 감사는 절대로 저절로 생기는 감정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훈련을 통해서만 길러지는 영적인 근육입니다. 의식적으로 감사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감사의 고백으로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우리의 시선을 없는 것에서 이미 주신 것으로 옮겨야 합니다. 기도할 때도 간구하기 전에 먼저 이미 주신 것들에 대해 감사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로 모일 때마다 교우들과 감사의 고백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하나님의 선하심을 다른 사람의 간증을 통해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시간과 재능과 물질을 이웃을 위해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21:26 어떤 자는 종일토록 탐하기만 하나 의인은 아끼지 아니하고 베푸느니라 아주 작은 것 한 가지라도 매 주일 규칙적으로 이웃을 위한 작은 나눔을 실천하며 움켜쥐려는 탐심의 손을 펴시길 바랍니다. 움켜쥐려고 할수록 우리를 더욱 옥죄는 탐심은 우리가 손을 펴서 나눌 때 그 힘을 잃고 떠나갑니다. 이처럼 나눔은 탐심에 대한 가장 강력한 영적 저항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역설은 비울수록 채워지고, 나눌수록 풍성해진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는 십계명의 마지막 계명은, 단순히 하지 말라는 금지 명령이 아닙니다. 이것은 끝없는 비교의 굴레와 억압에서 우리를 해방하여, 참된 만족과 평안으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초대장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것이 바로 '자족'의 훈련입니다.


우리는 바라고 원하는 것을 다 얻어서 만족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처럼 어떤 형편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우면 어떤 상황과 형편에서도 만족하고 평안할 수 있습니다. 바라기는 자족의 영성으로 부요함과 가난함, 건강함과 연약함,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늘의 평안과 감사를 누리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의 신앙 여정이 되시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를 예배의 자리로 인도하시고 주의 말씀으로 우리를 깨우쳐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더 많이 소유하라고 부추기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자족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가치와 인생의 의미가 무엇을 가졌는가에 있지 않고,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누구인가에 있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사도 바울처럼 우리도 주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할 줄 아는 영성을 가지게 하사 폭풍우 같은 환경 속에서도 내 영혼 평안해 고백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시간을 구별하여 예배의 자리로 모인 성도들을 축복하여 주시고, 물질을 구별하여 봉헌한 손길 위에 주님의 평안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또한 예배의 자리를 사모하면서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교우들에게도 주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길 바라며 우리를 구원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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