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성경공부
십계명36-오징어 게임을 멈추게 하는 십계명

오징어 게임을 멈추게 하는 십계명

출애굽기 20:1-17

 

오늘은 오징어 게임을 멈추게 하는 십계명이라는 제목으로, 36주 동안 함께 달려온 십계명 강해의 마지막 말씀을 나누려 합니다.오늘도 전하는 말씀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과 변화된 삶에 대한 결단이 여러분 각자에게 임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36주에 걸친 십계명 강해의 마지막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상이 무엇인지 질문했고, 안식일의 의미를 재발견했으며, 탐심이 우리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배웠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 앞에 섭니다. 오늘 우리에게 십계명은 도대체 어떤 말씀입니까? 십계명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 도전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으로 십계명 강해의 마침표를 찍으려 합니다.


1. 십계명을 주신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우리가 십계명을 공부하면서 가장 먼저 살펴보았던 것은 십계명은 단순히 하지 말라는 금지 조항을 나열해 놓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십계명을 제대로 이해하고 바르게 적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십계명을 주신 분은 누구이며, 십계명은 누구에게 주어진 계명인가? 라는 질문입니다.


십계명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출애굽한 히브리 공동체에게 주신 계명입니다. 그렇다면 십계명을 주신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하나님께서 모세를 처음 부르실 때 나타나셨던 모습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가장 드러내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어디에서 어떻게 모세에게 나타나셨습니까? 시내산의 불타는 떨기나무였습니다.


떨기나무를 뜻하는 히브리어는 '스네'입니다. 이 단어에는 아무 쓸모가 없는 것, 하찮은 것, 작은 것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떨기나무는 아주 보잘것없는 흔한 잡목입니다. 그래서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그런데 떨기나무에 불꽃이 붙었지만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으로 하나님께서 임재하셨습니다.


떨기나무를 뜻하는 히브리어 스네라는 단어가 사람에게 적용됐을 때는 보잘것없는 사람, 쓸데없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불타는 떨기나무로 임재하셨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하나님의 관심이 어떤 사람에게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스네와 같은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뜻을 나타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셨습니까? 456명이 456억이라는 상금에 목숨을 걸고 서로 죽고 죽이는 게임에 뛰어듭니다. 왜일까요? 그들은 모두 빚더미에 앉아 세상으로부터 '잉여 인간' 취급받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가정에서조차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던 사람들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메타포입니다.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세상에서 '스네'와 같은 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세상의 기준으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그렇게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전혀 다르십니다. 하나님은 세상이 버린 스네와 같은 사람들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떨기나무를 태워 없애는 불이 아니라, 그 속에 함께 머무르며 빛을 비추는 불꽃으로 임재하셨습니다.


떨기나무가 불에 타지 않았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은 연약한 존재를 소모품으로 쓰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오징어 게임처럼 455명을 죽이고 한 명만 살리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스네와 같은 사람도 거룩하게 구별하시고 보호하십니다. 하나님은 애굽의 화려한 문명 아래서 억압받는 노예들, 제국의 번영을 위한 도구로 쓰이다 버려진 사람들의 고통에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기꺼이 그들의 역사 속으로, 그들의 고통 한복판으로 개입해 들어오셨습니다.


계명은 바로 그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십계명은 우리를 속박하는 규율이 아니라, 우리를 소모품 취급하는 세상의 질서로부터 건져내어, 우리를 존엄한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려는 하나님의 사랑이며 은혜입니다. 세상이 강요하는 오징어 게임을 멈추고, 우리를 하나님 나라의 잔치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대장입니다.


2. 십계명은 자유의 헌장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해내신 후, 시내산에서 그들과 인격적인 언약을 맺으십니다. 그때 하나님은 일방적으로 명령만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동의를 구하셨습니다. 19:5-6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노예로 살던 그들은 평생토록 이거 해라, 저거 해라는 명령만 들었지, 단 한 번도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너는 어떻게 살고 싶니?”라는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진정한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빚 때문에, 생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게임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자유인으로 자기 삶에 대한 의사 결정권을 가진 사람으로 존중해 주신 것입니다.


그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대로 살겠습니다고백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꿈을 심어 주십니다. “나는 너희를 제사장 나라로, 거룩한 백성으로 삼겠다.” 다시 말해 너희는 세상에서 하찮다고 억눌림을 받던 사람들이지만, 세상을 선하고 거룩하게 만드는 일에 쓰임 받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분이 바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고, 계명을 주신 하나님입니다.


십계명은 하나님의 백성이 제사장 나라로, 거룩한 백성으로 살기 위해 지키며 살아야 하는 삶의 원리를 보여주는 계명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십계명은 노예들을 통제하거나 억압하기 위한 규칙이 아닙니다. 이제 자유인이 된 사람들이 다시는 노예의 삶으로, 오징어 게임 같은 지옥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자유의 헌장과 같은 것입니다. 물론 십계명은 우리의 죄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목적은 우리를 정죄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죄와 거짓된 우상으로부터 우리를 자유케 하기 위함입니다.


애굽 땅은 바로왕이 지배하던 제국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세상이었습니다. 귀한 사람이 있고, 낮은 사람이 있어,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출애굽 한다는 것은, 사람을 차별하는 세상, 오징어 게임 같은 세상에서 떠나,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가나안이라는 새 세상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출애굽 하게 하여서 하나님 나라로 향하게 하는 이정표가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입니다.


3. 십계명이 그리는 세상


"너희는 나 이외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라고 할 때, 다른 신들은 어떤 신들이었습니까? 애굽의 폭압적인 통치를 정당화해 주던 신들입니다. 언제나 강한 자들의 편에 서 있던 신들입니다. 다른 신들은 나의 풍요와 욕망을 위해선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희생시켜도 된다라고 가르칩니다. 오징어 게임의 신은 456억을 위해 455명을 죽여도 된다고 속삭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십계명을 통해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모두가 서로 돕고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라고 말씀하십니다.


안식일 계명을 기억해 봅시다. 안식일의 핵심은 멈춤입니다. 엿새 동안 세상을 움직이던 생산과 소비의 거대한 톱니바퀴를 멈추는 날입니다. 더 많이 만들어야 해, 더 많이 가져야 해라고 외치는 오징어 게임 같은 세상의 광기를 잠재우는 날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만 쉬는 것이 아닙니다. 십계명은 너의 남종이나 여종이나 가축이나 네 문 안에 머무는 나그네라도 쉬게 하라고 명령합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것은 타인의 생명을 물리적으로 해치지 말라는 것을 넘어, 누군가를 향한 경멸의 시선이나 폭력적인 언어로 그의 영혼을 죽이지 말라는 뜻입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것은 타인을 나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말고,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라는 엄중한 명령입니다. 도둑질하지 말라는 것은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는 것을 넘어, 타인의 노동과 몫을 정당하게 인정해 주는 정의로운 삶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십계명 하나하나는 우리를 오징어 게임과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 함께 더불어 사는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는 길입니다.


4. 탐심오징어 게임의 뿌리


우리를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는 십계명을 지키며 살아가려 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입니까?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탐심입니다. 그래서 십계명의 마지막은 탐내지 말라는 계명으로 끝을 맺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의 욕망을 부추깁니다. “저 사람보다 더 많이 가져야 성공한 거야, 더 높이 올라가야 해라고 속삭입니다.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도 처음부터 살인자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456억을 독차지하고 싶다는 탐욕이 그들을 괴물로 만들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는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참가자들이 투표하는 장면입니다. 게임을 중단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과반이 넘으면, 현재까지 남은 금액을 나누어 가지고 집으로 갈 수 있습니다. 지금 멈추면 모두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표는 매번 게임을 계속하는 것으로 결정됩니다. 왜일까요? 상금을 독차지하려는 욕심에 사로잡혀, 자신도 이 비극적인 게임의 소모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며 연대할 수만 있다면 서로 죽고 죽이는 비극적인 경쟁은 언제든지 멈출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이고 능력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가서라도 기어이 모든 것을 독차지하려는 인간의 탐심이 세상의 비극을 끝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닙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매우 적나라한 메타포입니다. 우리는 오징어 게임 같은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5. 하나님이 그리시는 다른 세상


그러나 십계명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세상은 다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서로 죽고 죽이는 무서운 게임을 멈추고, 함께 돕고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나님 나라에는 높은 자리도, 낮은 자리도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소중한 존재이며, 모두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입니다. 서로 섬기며 사랑할 때, 어느 한 사람도 없어도 상관없는 잉여 인간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프리카 부족 마을을 방문한 인류학자가 겪은 일이라고 전해지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달리기 시합을 시키며 1등에게 맛있는 과일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서로 달리기 경쟁하는 대신 손을 잡고 나란히 달렸고, 다 함께 둘러앉아 과일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1등을 해서 혼자 먹지 않았느냐 묻자, 아이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 혼자만 행복할 수 있나요?" 이것을 아프리카 말로 우분트(ubuntu)라고 합니다. 우분트는 십계명이 만들어 가는 세상입니다.


6. 오늘, 우리의 선택


십계명은 돌판에 새겨진 옛날의 문자가 아닙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마음판에 새겨야 하는 계명입니다. 그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을 걸어 다니는 십계명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잉여가 아닌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 앞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오징어 게임을 하며 살 것인지, 십계명의 정신을 따라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은 투표를 통해 스스로 게임을 계속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투표는, 우리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내리는 작은 결정들입니다. 세상이 더 많이 가지라고 부추길 때, 여러분은 "됐네!"라고 말하며 자족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 번 같이 따라해 봅시다. 이만하면 됐네! 세상이 쓸모없다며 누군가를 '잉여' 취급할 때, 우리는 그 사람에게도 꺼지지 않는 하나님의 불꽃이 있음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랑으로 돕고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바라기는 십계명의 정신을 마음에 품어서 오징어 게임 같은 삶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의 기쁨 넘치는 연대의 춤을 추는 존귀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시길 소망합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손을 꼭 잡고, 서로를 깊이 존중하며, 탐심을 내려놓고 함께 연대하며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의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보잘것없는 떨기나무(스네) 가운데 임하시어 우리를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신 하나님 아버지, 세상은 우리에게 남을 밟고 올라서야 살 수 있다고 속삭이지만, 주님은 손을 잡고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십계명의 정신을 마음에 품고 서로를 죽이는 오징어 게임을 멈추고 생명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끝없는 탐욕이 우리를 유혹할 때 "됐네! 이만하면 충분해!"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이제 경쟁의 사다리에서 내려와, 이웃의 손을 잡고 하나님 나라의 춤을 추는 자유인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시간을 구별하여 예배의 자리로 모인 성도들을 축복하여 주시고, 물질을 구별하여 봉헌한 손길 위에 주님의 평안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또한 예배의 자리를 사모하면서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교우들에게도 주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길 바라며 우리를 구원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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