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수요일-모든 것을 알려 주실 메시아를 기다리며
요한복음 4:25
요 4:25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리이다
1. 오늘도 우리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는 작은 기다림을 보시는 주님의 은혜가 요한복음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분에게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영과 진리의 예배가 감정적 열정이나 주관적인 진심에 머물지 않고, 성령께서 우리를 예수님의 진리와 사랑의 순종으로 이끄시는 예배임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던 사마리아 여인이 마음 깊이 간직해 온 소망을 꺼내 놓는 장면입니다.
4. 요 4:25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리이다
5. 사마리아인들은 유대인들이 기다리던 다윗의 후손으로 오는 메시아보다, 신명기 18장에 약속된 모세와 같은 예언자이자 회복자를 기다렸습니다.
6.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에게 알려 주었듯이, 그분이 오시면 혼란스러운 신앙을 바로잡고 참된 예배의 길을 밝혀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7. 따라서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알려 주실 것이라는 여인의 말은, 세상의 모든 비밀과 미래의 모든 일을 설명해 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8. 이것은 우선 사마리아 여인이 오랫동안 품었던 질문, 곧 그리심산과 예루살렘 가운데 어디에서 예배해야 하는지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예배가 무엇인지 밝혀 주실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9. 그러나 요한복음에서 메시아가 알려 주시는 진리는 예배 장소에 관한 것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10. 예수님은 참된 예배뿐 아니라 여인의 삶에 감추어진 진실까지 아셨지만, 그 진실로 여인을 정죄하지 않고 새로운 생명의 길로 이끄셨습니다.
11. 여인은 자기 생각과 전통을 마지막 정답으로 주장하지 않고, 오실 분의 말씀 앞에 자신의 질문을 열어 두었습니다.
12. 믿음은 모든 답을 이미 가지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 메시아께서 진리를 보여 주실 때 내 생각과 삶도 새로워질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두는 태도입니다.
13. 예수님은 여인의 기대를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이해가 충분하지 않다고 꾸짖지 않고, 그 기다림에 응답하여 자신이 바로 그 메시아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14. 하나님의 은혜는 크고 확실한 믿음만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재 속에 남은 작은 불씨와 아직 꺼지지 않은 한 문장의 기도도 소중히 지키십니다.
15. 이민교회 부모 세대의 눈에 자녀 세대는 종종 믿음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믿음이 없다고 판단하기 전에 그들이 무엇을 기다리고 무엇에 실망했는지 물어보아야 합니다.
16. 또한 교회가 안전하지 못했던 사람에게 무조건 돌아오라고 강요해서도 안 됩니다. 그들의 상처를 인정하고 자신의 속도로 하나님을 찾도록 공간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17. 우리 자신 안에도 작아진 기다림이 있습니다. 오래 기도했지만 풀리지 않은 가족의 문제, 회복되지 않은 몸, 풀리지 않은 관계 때문에 더 이상 기대하지 않으려 합니다.
18. 그래서 때론 실망하지 않기 위해 마음의 불을 꺼 버리는 것이 더 안전하게 느껴집니다. “주님께서 정말 나에게도 찾아오실까”라는 기대조차 입 밖에 내기 어렵습니다.
19.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우리에게 억지로 낙관하라고 명령하지 않습니다. 여인의 작은 기다림 곁에 이미 메시아가 서 계셨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20. 우리가 기다리는 답과 예수님이 주시는 답의 모양은 다를 수 있습니다. 여인은 어느 산이 옳은지 알고 싶었지만, 예수님은 아버지께 나아가는 길을 여셨습니다.
21.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질문에 즉시 완전한 설명을 주시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완전한 설명보다 먼저 우리와 함께 걸어가실 예수님을 답으로 주십니다.
22. 기다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닙니다. 말씀과 기도 곁에 머물며, 할 수 있는 작은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고, 아직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미래에 자리를 남겨 두는 일입니다.
23. 오늘 내 안에 남은 작은 기다림을 찾아보십시오. 오래 말하지 못했던 기도 한 문장을 다시 하나님께 드리십시오.
24. 믿음이 없어 보이는 한 사람을 떠올리고 그 안에 남아 있을 불씨를 존중하십시오. 충고보다 먼저 듣고, 재촉보다 오래 사랑하십시오.
25. 신앙에 질문을 던지고 교회를 잠시 떠나는 시간을 무조건 불신앙으로 정죄하지 마십시오. 왜곡된 하나님 이미지와 해로운 교회 문화를 벗겨 내는 과정이 더 진실한 믿음으로 가는 길일 수 있습니다.
26. 특히 영적 학대를 경험한 사람에게 용서하고 돌아오라고 재촉하지 말고, 안전한 거리에서 질문할 권리와 다른 공동체를 찾을 자유를 존중해야 합니다.
27. 기다리는 교회는 사람을 붙잡아 두지 않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필요한 제도를 바꾸며, 그 사람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그의 안전과 회복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28. 소망은 반드시 내가 원하는 결과가 온다는 확신과 다릅니다. 어떤 결과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놓지 않고, 생명을 향한 선택이 헛되지 않다는 신뢰입니다.
29. 오래 기다리는 사람에게 쉬운 성공담을 들려주지 마십시오. 그의 곁에 앉아 함께 울고, 필요한 실제 도움을 나누는 것이 소망을 지키는 방식입니다.
30. 메시아를 기다리던 여인처럼 교회도 하나님의 미래를 기다립니다. 현실의 어둠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마지막 말이라고 믿지 않고,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며 그 미래를 준비합니다.
31. 기다리는 사람에게 결과를 약속하기보다 동행을 약속하십시오. 언제든 말하고 싶을 때 여기 있겠다는 약속이 꺼져 가는 믿음의 불씨를 지킬 수 있습니다.
32. 예수님은 완성된 믿음을 찾아오신 것이 아닙니다. 복잡한 삶과 아직 풀리지 않은 질문 속에서도 메시아를 향한 작은 기다림을 품고 있던 여인에게 자신을 보여 주셨습니다.
33. 오늘도 작은 기다림을 부끄러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꺼지지 않은 그 불씨 곁에 이미 가까이 오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다음 말씀을 들려주실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작은 기다림을 지키시는 하나님 아버지, 질문을 품고 교회에서 멀어진 사람을 믿음 없다고 판단하며 꺼져 가는 소망을 돌보지 못했던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오래된 실망 속에서도 주님께 자리를 남겨 두게 하시고, 다음 세대와 상처 입은 이들의 질문을 오래 들을 수 있게 하옵소서. 모두 타버린 것 같은 재 속에 여전히 남은 작은 불씨에 성령의 바람을 불어넣어 불길이 살아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