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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목요일-우물가에서 자신을 드러내신 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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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목요일-우물가에서 자신을 드러내신 메시아

요한복음 4:26
요 4:26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하시니라

1.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도 평범한 일상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알아보고, 누구도 하나님의 은혜에서 제외하지 않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복잡한 삶 속에서도 사마리아 여인의 마음에는 메시아를 향한 간절한 기다림과 소망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살펴보았습니다.

3. 여인은 장차 자신이 기다리던 메시아가 오시면 모든 것을 알려 주실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4. 그러자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예수님은 네가 기다리던 메시아가 바로 자신이라고 밝히며 여인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십니다.

5. 요 4:26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하시니라

6. 사마리아 여인은 메시아를 먼 미래에 오실 분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인이 기다리던 메시아는 야곱의 우물가에서 자신과 대화하는 바로 그분이셨던 것입니다.

7. 하나님은 언제나 화려한 사건과 큰 무대에서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십니다. 지극히 평범한 대화, 물 한 모금의 부탁, 오래 묻어 둔 질문을 통해 나타나십니다.

8. 더욱 놀라운 것은 이처럼 분명한 메시아 자기 계시가 성전의 제사장이나 종교 지도자가 아니라,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9. 예수님은 왜 여인에게 자신의 메시아 정체성을 분명하게 밝히신 것일까요?

10. 요한복음은 이것을 직접 설명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대화의 흐름은 예수님의 자기 계시가 무엇을 이루는지를 보여 줍니다.

11. 여인은 메시아를 먼 미래에 오셔서 모든 것을 알려 주실 분으로 기다렸습니다. 예수님은 “네게 말하는 내가 그다”라고 말씀하시며, 먼 훗날의 기다림을 지금 여기의 만남으로 바꾸셨습니다.

12. 예수님은 여인이 궁금해하던 예배 장소에 관한 정답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참된 예배의 길을 여시는 메시아인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13. 여인은 그리심산과 예루살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답보다 더 큰 답, 곧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이 만남은 곧 마을을 향한 여인의 증언으로 이어졌습니다.

14. 예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신 복음은 여인 한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고, 유대인과 오랫동안 적대해 온 사마리아 공동체 전체로 생수처럼 흘러갔습니다.

15. 요한복음 3장의 니고데모와 4장의 사마리아 여인은 선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니고데모는 이름이 알려진 유대인의 지도자였고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16. 반면에 요한복음 4장에 등장하는 사마리아 여인은 이름도 기록되지 않은 사람이었으며 한낮에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17. 물론 요한복음이 이 두 사람을 대조하는 것은 두 사람의 믿음에 우열을 매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18. 요한복음은 서로 다른 자리의 두 사람을 통해, 예수님의 은혜가 종교적 중심에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종교적 경계 밖에 있는 사람 모두를 찾아간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19. 예수님은 밤에 질문을 품고 찾아온 유대 지도자 니고데모에게도, 한낮의 우물가에서 뜻밖의 대화를 시작한 사마리아 여인에게도 각자의 질문과 필요에 맞게 생명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20. 니고데모에게는 위로부터 태어나는 생명을 설명하셨고, 여인에게는 내면에서 솟아나는 생수를 말씀하셨습니다. 밤의 질문과 한낮의 목마름 모두 은혜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21. 요한복음은 종교적 지위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그분을 메시아로 받아들이는 믿음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22. 반대로 유대인들이 무시하고 적대했던 사마리아의 여인이라는 사실도 예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시는 일을 가로막지 못했습니다.

23.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을 단순히 가르침의 대상에만 머물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여인은 한 마을이 그분께 나아가도록 문을 여는 증언자가 되었습니다.

24. 하지만 오늘날 교회는 종종 직분이 있거나 익숙한 신앙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목소리만 중요하게 듣습니다. 여성과 청년, 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의 이야기는 충분히 듣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25.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 자신을 향한 은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실패와 부족한 지식 때문에 예수님께서 나 같은 사람에게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26. 그러나 예수님은 이천 년 전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네게 말하는 내가 그다”라고 자신을 내어 주십니다.

27. 이 은혜는 우리에게 우월감을 주지 않습니다. 내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은혜가 경계를 넘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은혜를 받은 사람은 다시 그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열어 주어야 합니다.

28. 오늘 내가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던 사람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 판단을 내려놓고 그의 질문과 경험에서 배울 준비를 하십시오.

29. 또한 자신을 향해 이 말씀을 천천히 읽어 보십시오. “지금 내게 말하는 예수님이 내가 기다리던 주님이십니다.”

30.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는 공동체의 중심에서 밀려난 사람의 질문과 경험이 우리가 놓친 진실을 드러낼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31. 이것은 주변부의 사람이 언제나 옳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권력과 특권은 우리의 영적 시야를 좁힐 수 있고 배제당한 사람의 경험은 공동체가 보지 못한 현실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32. 요한복음은 사마리아 여인의 이름을 남기지 않았지만, 여인의 질문과 용기와 증언은 복음서 안에 지워지지 않게 새겨졌습니다.

33. 오늘도 이름 없이 교회를 붙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식사를 준비하고 아픈 이를 돌보는 이들의 수고와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감사해야 합니다.

34. 메시아이심을 밝히는 예수님의 자기 계시가 화려한 성전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우물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에서 중심은 높은 지위가 아니라 예수님과 진실하게 마주한 자리입니다.

35. 오늘도 우리 일상의 우물가에서 말씀하시는 주님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들을 자격이 없다고 밀려난 사람들에게 함께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내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평범한 자리에서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나님 아버지, 직분과 학력과 익숙한 언어로 은혜의 자격을 나누었던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변으로 밀려난 이들의 질문과 경험을 존중하며 교회의 식탁과 결정에 그들의 자리를 열게 하옵소서.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알아보고, 받은 은혜를 우월감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향한 초대로 나누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