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화요일-우리가 아는 필요가 전부는 아닙니다
요한복음 4:31-33
요 4:31 그 사이에 제자들이 청하여 이르되 랍비여 잡수소서
요 4:32 이르시되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요 4:33 제자들이 서로 말하되 누가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는가 하니
1.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도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이미 다 안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시선으로 사람을 새롭게 바라보는 겸손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사마리아 여인이 물동이를 두고 마을로 들어가 “와서 보라”고 동네 사람들을 예수님께 초대하는 장면을 살펴보았습니다.
3. 여인이 마을로 간 사이 우물가에서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제자들은 음식을 사러 갔다가 돌아와 예수님께 음식을 권합니다.
4. 요 4:31 그 사이에 제자들이 청하여 이르되 랍비여 잡수소서
5. 제자들의 권유는 자연스럽고 따뜻합니다. 먼 길을 걸어 피곤하고 배고프신 예수님께 음식을 드시라고 청합니다.
6. 예수님은 육체의 필요를 무시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피곤하여 우물가에 앉으셨고 여인에게는 물을 요청하셨습니다.
7.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이 생각하는 먹는 음식에서 그들이 아직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양식으로 대화를 이끄십니다.
8. 요 4:32 이르시되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9. 예수님은 제자들이 익숙하게 알고 있던 ‘양식’이라는 말을 사용하셨지만, 제자들이 아직 알지 못하는 더 넓은 하나님의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10.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의 뜻을 곧바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양식이 무엇인지는 이어지는 34절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11. 예수님의 말씀을 오해한 제자들은 누가 벌써 예수님께 드실 음식을 가져다드렸는지 서로에게 묻습니다.
12. 요 4:33 제자들이 서로 말하되 누가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는가 하니
13. 이 장면은 사마리아 여인의 오해와 평행을 이룹니다. 여인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생수를 문자적인 물로 이해했습니다. 제자들 역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양식을 자신들이 사 온 음식과 같은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14. 요한복음 3장의 니고데모도 거듭남을 다시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전혀 다른 세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오해한 것입니다.
15. 종교 지도자 니고데모도, 사마리아 여인도, 예수님과 동행한 제자들도 처음부터 예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16. 이것은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경력과 직분이 영적 이해를 보장하지 않으며, 곧바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믿음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17. 더욱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그들의 오해 때문에 대화를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시며 그들이 아직 보지 못한 하나님의 일을 깨닫도록 이끄셨습니다.
18. 그 순간 제자들의 시선은 자신들이 사 온 음식에 머물렀고, 우물가에서 이미 시작된 하나님의 일을 아직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19. 이 장면은 선한 관심도 때로 눈앞의 필요에만 머물 수 있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예수님께 음식을 권한 제자들의 마음은 선했지만, 선한 의도가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다는 보장은 아닙니다.
20. 우리도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이미 안다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새 이민자에게는 직장과 영어가, 청년에게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노인에게는 도움과 보호가 가장 필요할 것이라고 대신 판단합니다.
21. 그러나 한 사람의 필요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깊고 복잡합니다. 물질적인 도움뿐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자리, 존중받을 권리,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자리도 필요합니다.
22. 물론 이것은 음식과 주거, 의료와 경제적 도움을 가볍게 여기라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도 피곤하셨고 물과 음식이 필요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23. 교회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음식을 나누는 것은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를 도움만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바라본다면, 그 사람 안에 있는 지혜와 하나님께서 맡기신 은사를 보지 못합니다.
24. 예수님은 처음부터 사마리아 여인을 도움만 받아야 할 사람으로 대하지 않으셨습니다.
25. 오히려 여인에게 물을 청하시며 그녀를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대하셨고, 대화가 끝난 뒤 여인은 마을 사람들을 예수님께 이끄는 증언자가 되었습니다.
26. 제자들이 음식만 생각하고 있던 사이, 예수님께서 여인을 통해 시작하신 생명의 일 즉 구원의 역사는 여인의 증언을 통해 마을 전체로 퍼져 가고 있었습니다.
27. 부족한 예산과 줄어드는 출석 인원, 봉사자 부족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것만 바라보면 공동체 안에서 이미 시작된 작은 변화를 놓칠 수 있습니다.
28. 오랫동안 침묵하던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도움을 받던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돌보며, 다음 세대가 자신의 언어로 믿음을 질문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소중한 일입니다.
29. 내가 필요를 이미 다 안다고 여겼던 사람 한 명을 떠올려 보십시오. 곧바로 충고하거나 도움을 주기 전에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십시오.
30. 그리고 내가 줄 수 있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그 사람이 공동체에 나누고 싶은 지혜와 은사가 무엇인지 귀 기울여 보십시오.
31. 참된 환대는 사람을 도움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고 동등한 이웃과 동역자로 맞이하는 것입니다.
32. 예수님은 제자들의 선한 마음을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그들이 아는 현실보다 더 넓은 하나님의 일을 볼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 가셨습니다.
33. 사마리아 여인의 물에 대한 오해와 제자들의 음식에 대한 오해 사이에는, 그들이 곧바로 이해하지 못해도 떠나지 않으시고 다시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인내가 있습니다.
34. 오늘도 내가 아는 필요가 그 사람의 전부라는 착각을 내려놓기를 바랍니다.
35. 눈앞의 부족함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안에서 이미 이루고 계신 변화와 그에게 맡기신 은사를 함께 바라보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인내로 가르치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경험과 선한 의도만으로 다른 사람의 필요를 다 안다고 생각했던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눈앞의 부족함을 성실히 돌보되 한 사람을 도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게 하시고, 그 사람 안에서 이미 이루고 계신 변화와 주님께서 맡기신 지혜와 은사를 발견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자리에서 이미 시작하신 주님의 일을 알아보고 함께 기뻐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