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월요일-한 여인의 말이 마을을 움직였습니다
요한복음 4:39
여자의 말이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그가 내게 말하였다 증언하므로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
1.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부족한 우리를 복음의 통로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분에게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2. 지난 묵상에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일은 한 사람이 시작하고 완성하는 한 개인의 작품이 아니라 뿌리는 사람과 거두는 사람이 함께 기뻐하는 공동의 은혜임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예수님의 제자들보다 먼저 사마리아에 믿음의 씨앗을 뿌린 사람이 바로 사마리아 여인이었음을 보여 줍니다.
4. 요 4:39a 여자의 말이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그가 내게 말하였다 증언하므로
5.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에 관해 모든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여인은 자신이 보고 들은 예수님에 관해 정직하게 증언하였습니다.
6. 사마리아 여인이 분명히 아는 것은 한 가지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지나온 삶을 모두 아시면서도, 대화를 멈추지 않으셨다는 사실입니다.
7. 이처럼 복음을 전하는 출발점은 흠 없는 과거와 완성된 지식이 아니라, 예수님과의 진실한 만남에서 나옵니다.
8. 요한복음은 여인의 지나온 삶이 왜 복잡해졌는지, 마을에서 어떤 평판을 받았는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여인을 부도덕하거나 사람들에게 따돌림받던 사람으로 함부로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9. 다만 분명한 것은 유대 남성 중심의 시선에서 경계 밖에 있던 이름 없는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의 진지한 대화 상대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10. 더 나아가 여인은 제자들보다 먼저 마을 사람들을 예수님께 초대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복음의 통로가 되는 데 종교적 지위와 성별, 완성된 지식은 조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11. 이어지는 요한복음의 말씀은 사마리아 여인의 증언에 대한 놀라운 결과를 전하고 있습니다.
12. 요 4:39b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
13. 많은 사마리아인이 여인의 증언을 듣고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습니다. 여인의 정직한 증언이 마을 사람들의 발걸음을 예수님께로 향하게 한 것입니다.
14. 그러나 여인의 증언은 믿음의 종착지가 아니라, 사람들이 예수님을 직접 만나도록 길을 여는 복음의 통로였습니다.
15. 이것은 오늘날 목회자와 모든 전도자가 배워야 할 태도입니다. 우리의 증언은 사람들의 관심을 자신에게 모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말씀을 직접 듣도록 돕는 것이어야 합니다.
16. 사마리아 여인은 자기의 말을 무조건 믿어 달라고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 직접 와서 보라고 사람들을 초대했습니다.
17. 건강한 복음 전도는 사람을 전도자에게 의존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스스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판단하며 예수님과 관계를 맺도록 돕습니다.
18. 교회에서 교인들의 간증은 종종 성공과 해결의 이야기로 치우칩니다. 큰 병이 나았고, 사업이 살아났으며, 자녀가 좋은 학교에 갔다는 이야기는 감사한 은혜입니다.
19. 그러나 그런 결과를 얻지 못한 사람도 주님의 은혜를 전할 수 있습니다. 병이 남아 있어도 절망 속에 동행하신 주님, 관계가 회복되지 않아도 안전한 경계를 세울 용기를 주신 주님을 말할 수 있습니다.
20.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도움을 요청하게 하신 은혜, 이민자의 외로움 가운데 친구를 보내 주신 은혜, 분노가 삶 전체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신 은혜도 귀한 간증입니다.
21. 하지만 간증할 때 자기의 경험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공식으로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나는 이렇게 응답받았으니 당신도 믿으면 같은 결과를 얻는다”라고 말하면 은혜는 부담이 됩니다.
22. “내게는 이렇게 찾아오셨지만, 당신에게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함께 예수님께 가 봅시다”라고 겸손히 초대할 수 있습니다.
23. 교회는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사람의 증언도 들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여성과 청년,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 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의 경험은 공동체가 보지 못한 복음의 얼굴을 보여 줍니다.
24. 오늘 예수님께 받은 은혜 한 가지를 떠올려 보십시오. 문제가 해결되었는지보다 예수님께서 나를 어떻게 대하셨는지에 집중해 보시길 바랍니다.
25. 나를 과장하거나 타인에게 같은 경험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내게 주신 은혜를 담담하게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26. 또한 간증을 믿음의 증명서로 만들거나 극적인 이야기를 얻기 위해 한 사람의 상처를 소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27. 무엇을 나눌지는 증언자가 선택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지 않고 침묵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합니다. 눈물의 강도가 은혜의 크기를 증명하지 않습니다.
28. 어떤 사람의 경험이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 온 신앙의 공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고치려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사람마다 다른 길과 속도로 일하실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29. 공동체는 간증을 들은 뒤 감탄만 하지 말고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합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차별, 정신건강의 아픔이 드러났다면 기도와 함께 실제 지원과 구조적 변화를 마련해야 합니다.
30. 우리의 증언 중심에는 ‘내가’보다 ‘예수님이’가 있어야 합니다. 내가 얼마나 극복했는지가 아니라 그분이 어떻게 우리의 존엄을 세우고 새 길을 열어 주셨는지를 증언해야 합니다.
31. 동시에 자기 목소리를 작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여인은 자기의 경험을 분명히 말했고, 하나님은 그 구체적인 목소리를 통해 마을을 움직이셨습니다.
32. 우리는 완벽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완벽하지 않은 우리에게 완전한 사랑으로 찾아오신 예수님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33. 오늘도 우리의 작은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가 예수님께로 한 걸음 내딛고 직접 그분의 음성을 듣게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부족한 사람을 증언자로 세우시는 하나님 아버지, 완벽한 삶과 놀라운 성공만 간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아시면서도 포기하지 않으신 은혜를 정직하고 겸손하게 나누게 하시며, 사회와 교회가 외면한 목소리를 귀히 듣게 하옵소서. 우리의 작고 정직한 말이 사람을 우리에게 붙들어 두지 않고, 누군가 예수님께 나아가는 첫길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