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화요일-환대의 방향이 뒤집히는 은혜
요한복음 4:40-41
요 4:40 사마리아인들이 예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유하시기를 청하니 거기서 이틀을 유하시매
요 4:41 예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믿는 자가 더욱 많아
1. 오늘도 우리와 함께 머무시는 주님의 은혜를 힘입어 진실한 만남을 만들어 가는 복된 하루를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한 여인의 정직한 말이 마을 사람들의 발걸음을 예수님께로 향하게 했다는 사실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는 여인의 정직한 증언을 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께 나아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한 가지를 간절히 요청합니다.
4. 요 4:40 사마리아인들이 예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유하시기를 청하니 거기서 이틀을 유하시매
5.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수님을 잠깐 보고 돌려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마을에 머물며 더 말씀해 주시기를 원했습니다.
6. 예수님은 사마리아인들의 초대를 기꺼이 받아들여 그들과 이틀을 함께 지내십니다.
7. 요한복음에서 ‘머무르다’라는 말은 관계가 지속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줍니다. 여기서도 예수님은 단순히 하룻밤 묵으신 것이 아니라 이틀 동안 그들과 삶의 시간을 나누며 말씀하셨습니다.
8. 예수님은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잠시 복음을 전하고 곧바로 떠난 방문자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물가에서 시작된 한 사람과의 대화를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로 넓히셨습니다.
9. 이 장면은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사이의 오랜 적대를 생각하면 매우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서로 상종하지 않던 관계였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초대를 받아 이틀 동안 머무셨습니다.
10. 여기에는 환대의 방향이 뒤집히는 복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이 경계를 넘어 사마리아 여인을 환대하셨습니다.
11. 하지만 이제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환대하고 예수님은 그들의 환대를 받으십니다.
12. 예수님은 구원을 베푸시는 분이지만, 사람들과 언제나 일방적으로만 관계 맺지 않으셨습니다. 여인에게 물을 요청하시고 낯선 공동체의 초대와 환대를 기꺼이 받아들이셨습니다.
13. 참된 관계는 일방적으로 베푸는 데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서로 주고받을 때 상대는 도움의 대상에서 동등한 이웃으로 서게 됩니다.
14. 선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진리와 자원을 가진 사람이고 상대는 받기만 해야 할 사람이라고만 생각하면 지배적인 관계가 되기 쉽습니다.
15. 복음을 전하는 일은 예수님을 증언하는 동시에, 그 사람의 문화와 경험을 존중하고 하나님께서 이미 그 안에서 이루신 일을 겸손히 배우는 상호적인 만남입니다.
16.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잠깐 방문해서 사진을 찍고 도움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한 공동체의 상처와 소망을 알 수 없습니다.
17. 해결책을 말하기 전에 함께 먹고 기다리며, 자신이 가진 답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18. 이민교회도 새로 온 사람에게 빨리 우리 방식을 배우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예배 순서와 봉사 문화, 말투와 관계의 규칙에 적응해야 환영받는다고 느끼게 합니다.
19. 그러나 교회가 먼저 그의 이야기에 머물러야 합니다. 왜 이민을 왔는지,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꿈꾸는지, 어떤 신앙의 경험과 상처가 있는지 들어야 합니다.
20. 다음 세대에게 부모 세대의 방식으로 돌아오라고만 말하지 말고, 그들의 학교와 일터, 인종과 정체성의 경험을 들으며 삶의 자리 가까이에 머물러야 합니다.
21. 하지만 머무름은 위험한 관계를 무조건 견디라는 뜻이 아닙니다. 학대와 폭력이 있는 곳에서는 떠남과 보호가 필요합니다.
22. 예수님의 머무름은 강요된 체류가 아니라 상호적인 초대와 존중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23. 예수님께서 이틀 동안 머무시는 동안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습니다. 41절은 그 만남의 결과를 보여 줍니다.
24. 요 4:41 예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믿는 자가 더욱 많아
25. 39절에서는 여인의 증언이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했고, 41절에서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믿게 되었습니다.
26. 건강한 증언은 사람을 증언자에게 붙들어 두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그분과 관계를 맺도록 길을 열어 줍니다.
27. 물론 한 번의 만남도 믿음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씨앗은 함께 시간을 나누고 말씀을 듣는 관계 속에서 더욱 깊이 뿌리내립니다.
28. 필요한 경우 상대의 도움과 환대를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십시오. 기꺼이 받는 일도 상대의 존엄을 세우는 사랑입니다.
29. 머무름은 상대를 바꾸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랑입니다. 기대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도 함께한 시간을 실패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30. 머무름에는 침묵도 포함됩니다. 모든 고통에 설명을 붙이지 않고, 장례와 병실에서 함께 앉아 울어 주는 시간도 복음의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31. 하지만 누구도 무한히 머물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공동체와 책임을 나누어야 오래 사랑할 수 있습니다.
32. 이민 공동체에서는 손님과 주인의 자리가 자주 바뀝니다. 처음에는 도움을 받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 새로 온 이의 길을 안내합니다. 이러한 선순환이 공동체를 건강하게 합니다.
33. 예수님은 경계 밖의 사람에게 잠깐 좋은 말을 건네고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의 초대를 받아 이틀 동안 삶의 시간을 나누셨습니다.
34. 오늘 묵상하는 말씀을 통해 경계를 넘어 머무는 사랑을 배우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낯선 이를 우리 방식에 맞추기 전에 그의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와 함께 머무시는 하나님 아버지, 사람을 잠시 돕고 우리의 방식에 맞추려 하면서 그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았던 우리의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낯선 이의 식탁과 시간 속에 겸손히 머물게 하시고, 서로 주고받는 관계 안에서 복음을 나누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다음 세대와 새 이민자의 이야기를 오래 듣고, 서로의 지혜와 은사를 기쁘게 나누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