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목요일-환영 현수막은 걸었지만
요한복음 4:43-45
요 4:43 이틀이 지나매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 갈릴리로 가시며
요 4:44 친히 증언하시기를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 하시고
요 4:45 갈릴리에 이르시매 갈릴리인들이 그를 영접하니 이는 자기들도 명절에 갔다가 예수께서 명절 중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음이더라
1.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순종하며 살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사마리아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은 믿음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참으로 세상의 구주”라고 고백하는 자리까지 나아간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이틀 동안 머무셨던 사마리아를 떠나 갈릴리로 가십니다. 그런데 갈릴리에 이르시기 전에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4. 요 4:44 친히 증언하시기를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 하시고
5. 그런데 이어지는 45절에서는 겉보기에 예수님의 말씀과 정반대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6. 요 4:45 갈릴리인들이 그를 영접하니 이는 자기들도 명절에 갔다가 예수께서 명절 중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음이더라
7. 예수님은 선지자가 자기 고향에서 존경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45절은 갈릴리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기록합니다.
8. 예수님이 말씀하신 ‘고향’을 갈릴리로 보는 견해도 있고, 유대 지역을 가리킨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9. 따라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고향을 단정하기보다는 요한복음이 갈릴리 사람들의 환영 이유를 따로 밝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10. 요한복음은 갈릴리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하신 일을 보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11. 물론 그들의 환영이 예수님에 대한 믿음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살펴볼 48절을 보면 표적을 보아야 믿으려는 사람들의 태도를 발견하게 됩니다.
12. 갈릴리 사람들의 모습은 사마리아 사람들과 대조됩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특별한 표적을 보았다는 기록 없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믿었습니다.
13. 요한복음 2장에서도 많은 사람이 예수님이 행하신 표적을 보고 그 이름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아셨기에 자신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않으셨습니다.
14. 표적을 보고 생긴 열광은 표적이 사라지면 식을 수 있습니다. 내가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여전히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지속할 수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15.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예수님을 환영하는 것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 사이의 거리를 보여 줍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주시는 위로와 평안, 기도 응답과 보호는 기쁘게 환영합니다.
16. 그러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약한 이웃의 편에 서라는 요청, 소유를 나누고 잘못을 인정하라는 말씀 앞에서는 문을 조금만 열고 싶어 합니다.
17. 예수님을 높인다는 것은 종교적인 찬사를 많이 드린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그분의 말씀이 나의 욕망과 판단보다 더 깊고 옳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18. 교회도 사람들의 환영과 인기를 믿음의 크기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예배 참석과 프로그램의 인기, 영상 조회 수와 많은 헌금은 감사한 일이지만 그것들 자체가 공동체의 영적 성숙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19. 예수님이 교회의 이름을 높여 주실 때만 환영하고, 교회가 낮은 자리의 이웃을 섬기도록 부르실 때는 외면한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능력은 원하면서 그분의 길은 거절하는 것입니다.
20. 한인 이민교회에서 신앙은 때로 낯선 땅을 견디게 하는 울타리가 됩니다. 외로울 때 만날 사람을 주고, 자녀를 함께 돌보며, 아플 때 기도해 주는 공동체를 줍니다. 이것은 소중한 은혜입니다.
21. 그러나 교회가 익숙한 사람끼리만 안전하게 머무는 공간이 된다면, 경계를 넘어 사마리아로 가신 예수님의 길과 멀어질 수 있습니다.
22.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예수님이 나의 계획을 도와주는 분이라고 인정하는 데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나의 계획을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다시 살피는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23. 주님이 내 편이 되어 주시기를 바라는 믿음에서, 주님께서 서 계신 사랑과 정의의 편에 나도 서는 믿음으로 깊어져야 합니다.
24. 이것은 주님의 은혜를 얻기 위해 순종으로 값을 치르라는 말이 아닙니다. 먼저 우리를 찾아오신 은혜가 마음의 문을 열고, 그 사랑을 신뢰하기 때문에 내 삶의 주인 자리를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25. 그렇다면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는 깊은 신뢰는 어떻게 자라납니까?
26. 감리교 전통이 말하는 성화의 은혜는 예수님을 한 번 환영한 감정에 머물지 않고, 날마다 말씀과 기도, 성찬과 사랑의 실천을 통해 그분을 닮아 가는 것입니다.
27. 예수님을 참으로 높이는 경배는 예배당 안의 찬양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일터에서 정직을 지키고, 가정에서 배우자와 자녀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돌보는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28. 우리는 집 앞에 환영 현수막을 걸어 놓고도 안방의 주인 자리는 내어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귀한 손님으로 모시면서도 삶의 결정권은 끝까지 내가 붙들 수 있습니다.
29. 오늘 예수님을 환영한다고 말하면서도 내어 드리지 않은 마음의 방 하나를 살펴보십시오. 그것은 돈을 사용하는 방식일 수도 있고, 풀지 못한 미움이나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일 수도 있습니다.
30. 그리고 한 가지 작은 순종을 선택하십시오. 미뤄 둔 사과를 건네십시오. 외면했던 이웃의 말을 들으십시오. 나의 편리보다 다른 사람의 존엄을 먼저 생각하십시오.
31. 오늘 우리의 마음과 가정과 교회가 예수님을 잠시 반기는 장소가 아니라, 그분의 사랑과 정의가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이 주시는 위로와 능력은 환영하면서도 예수님의 말씀에는 삶의 자리를 내어 드리지 않았던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보이는 표적이 없을 때도 주님을 신뢰하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와 성찬 안에서 예수님을 닮아 가게 하옵소서. 우리 가정과 교회가 환영의 말뿐 아니라 사랑과 정의의 순종으로 주님을 높이는 집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