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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금요일-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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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금요일-도움이 필요합니다

요한복음 4:46-47
요 4:46 예수께서 다시 갈릴리 가나에 이르시니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곳이라 왕의 신하가 있어 그의 아들이 가버나움에서 병들었더니
요 4:47 그가 예수께서 유대로부터 갈릴리로 오셨다는 것을 듣고 가서 청하되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 하니 그가 거의 죽게 되었음이라

1. 한 주간의 일상을 마무리하는 금요일입니다. 한 주간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도 삶의 무게 앞에서 자신의 약함을 숨기지 않고,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의지하며 사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갈릴리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보고 그분을 영접했지만, 환영이 곧 깊은 신뢰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에서 예수님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던 갈릴리 가나에 다시 오십니다. 그 소식을 들은 왕의 신하 한 사람이 죽어 가는 아들을 위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4. 요 4:46 예수께서 다시 갈릴리 가나에 이르시니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곳이라 왕의 신하가 있어 그의 아들이 가버나움에서 병들었더니

5.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은 왕실과 관련된 높은 권세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높은 지위로도 죽어 가는 아들의 생명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6. 남들보다 높은 자리에 있다고 고통이 피해 가는 것은 아닙니다. 많이 배운 사람도, 경험이 많은 사람도, 돈이 많은 사람도 사랑하는 자식의 고통 앞에서는 무너질 수 있습니다.

7. 요한복음은 왕의 신하라는 직함 너머로, 아들의 생명을 위해 예수님께 간청하는 한 아버지를 보여 줍니다.

8. 요 4:47 그가 예수께서 유대로부터 갈릴리로 오셨다는 것을 듣고 가서 청하되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 하니 그가 거의 죽게 되었음이라

9. 그는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지위에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식의 병 앞에서는 자신이 직접 예수님을 찾아 간청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10. 간절한 사랑은 우리를 익숙한 자리에서 내려오게 합니다. 체면을 내려놓고 도움을 청하게 하며, 내가 다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을 내려놓게 합니다.

11. 그렇다고 아들의 병을 신하의 교만을 꺾기 위해 하나님이 보내신 도구였다고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12. 어린아이의 고통을 다른 사람의 영적 교육을 위한 재료로 삼는 것은 생명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는 어긋나는 일입니다.

13. 요한복음은 아들의 병이 누구의 잘못 때문에 생겼는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죽음의 위기에서 아들을 살리기 위해 길을 나선 아버지와 그의 간청을 들으시는 예수님을 보여 줍니다.

14. 고난이 언제나 우리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고난은 사람을 지치고 흔들리게 할 수 있습니다.

15. 그러나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의 자리에서 혼자 버티지 않고 도움을 청하는 선택은 생명을 살리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16. 이민 생활을 하다 보면 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말을 실패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17. 그러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우리의 존엄을 깎아내리지 않습니다.

18. 우리는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서로의 짐을 나누는 사랑으로 부르십니다.

19. 교회는 강한 사람들만 모이는 전시장이 아니라 자신의 직함을 내려놓고 서로의 짐을 나누는 은혜의 자리여야 합니다.

20. 목회자도, 오래된 교인도, 많은 사람을 돌보는 사람도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섬기는 역할이 자신의 약함이나 눈물을 숨겨야 하는 의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21. 왕의 신하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인정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는 아들을 사랑했기에 예수님이 계신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22. 믿음은 내 한계를 인정하고 주님을 의지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의 행동을 시작하는 용기입니다.

23. 기도하면서 의사의 도움을 받고, 공동체에 형편을 알리며, 필요한 상담과 법적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은 믿음의 부족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통로를 사용하는 일입니다.

24. 교회도 그저 믿음으로 견디라는 말만 건네지 말고 실제적인 길을 함께 찾아야 합니다. 병원 통역을 돕고, 식사를 나누고, 아이를 돌보며, 필요한 기관과 연결하는 일이 바로 기도의 손과 발입니다.

25. 그런데 약함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26. 기도 제목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이의 어려운 사정을 함부로 퍼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허락받은 범위에서만 나누어야 하며,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 평생 빚진 마음을 요구하지도 않아야 합니다.

27. 오늘 내가 붙들고 있는 직함을 생각해 보십시오. 부모, 목회자, 사업가, 가장, 성공한 이민자라는 이름 때문에 약함을 말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28. 믿을 만한 한 사람에게 지금의 어려움을 정직하게 나누어 보십시오. “기도해 주십시오” 혹은 “이 일을 함께 알아봐 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구체적으로 부탁해 보십시오.

29. 예수님 앞에서는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생명을 품고 은혜를 구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입니다.

30. 도움을 청하는 자리는 수치의 자리가 아니라 참된 만남의 자리입니다. 우리가 강해 보이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예수님은 우리의 이름과 사정을 아십니다.

31. 우리의 연약함이 숨겨야 할 수치가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에게로 열리는 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문을 통해 생명을 살리시는 주님을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우리의 사정을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사람처럼 살며 약함을 숨겼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고난을 쉽게 설명하거나 다른 사람의 아픔을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필요한 도움을 겸손히 청할 용기를 주옵소서. 우리 교회가 직함보다 사람을 보고, 말뿐 아니라 구체적인 돌봄으로 서로의 생명을 지키는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