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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목요일-산을 넘어 아버지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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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목요일-산을 넘어 아버지께로

요한복음 4:21
요 4:21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1.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우리의 장소와 방식 안에 가두지 않고, 삶의 모든 자리에서 아버지께 마음을 여는 예배자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사마리아 여인의 질문이 개인의 상처와 공동체의 오랜 종교적 갈등이 만나는 질문이라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3. 여인은 예수님에게 그리심산과 예루살렘 가운데 어느 곳에서 예배해야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의 질문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질문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끄십니다.

4. 요 4:21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5. 예수님은 여인에게 “여자여”라고 부르십니다. 당시 이 말은 무례하거나 모욕적인 호칭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에게도 같은 표현을 사용하셨습니다.

6. 그리고 예수님은 여인에게 “내 말을 믿으라”고 말씀하시며 믿음의 자리로 이끄십니다. 여인은 어느 산이 옳은지를 물었지만, 예수님은 ‘아버지께 예배할 때’를 말씀하십니다.

7. 당시 사마리아인과 유대인들은 그리심산과 예루살렘 가운데 어디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예배의 자리인지를 두고 오랫동안 갈등했습니다.

8. 여인은 ‘어디에서’ 예배해야 하는지를 물었지만, 예수님은 ‘누구께’ 예배할 것인지와 ‘어떤 때가 다가오는지’를 말씀하십니다.

9. 요한복음에서 ‘때’는 단순히 미래의 어느 날짜를 뜻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새로운 구원의 질서가 열리는 때를 가리킵니다.

10. 요한복음은 이미 예수님의 몸을 새로운 성전으로 소개했습니다(요 2:19–21).

11. 그러므로 장소를 넘어서는 예배는 그저 어디에서든 마음대로 예배하면 된다는 뜻이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 아버지께 나아가는 새로운 예배입니다.

12. 예수님께서는 장소가 아무 의미 없다고 말씀하신 것은 아닙니다.

13. 육신을 가진 인간에게 장소는 중요합니다. 예배당은 우리가 함께 모이고 기억하며 다음 세대에게 믿음을 전하는 귀한 자리입니다.

14. 그러나 그 어떤 장소나 집단도 하나님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건물과 교단, 문화와 전통보다 크신 분입니다.

15. 그리심산을 거룩하게 여긴 사마리아인도,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예배한 유대인도 하나님을 독점할 수 없습니다.

16.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교회나 교단도 하나님께서 자기들에게만 계신다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17. 예수님은 사람들이 그어놓은 장소의 경계를 허무시면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십니다. 예배는 장소를 다투는 일이 아니라, 우리를 자녀로 찾으시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관계라는 것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18. 아버지께 예배한다는 말은 하나님을 남성의 모습으로 제한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어머니처럼 품고 위로하시는 분으로도 증언합니다.

19. 사 66:13 어머니가 자식을 위로함 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인즉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니

20. ‘아버지’는 예수님이 하나님과 맺은 친밀한 관계, 그리고 그 관계 안으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은혜를 나타내는 메타포입니다.

21. 이민교회에서 예배당은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낯선 땅에서 한국어로 기도하고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삶을 돌보는 영적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22. 하지만 건물 유지가 자비와 선교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사람의 존귀함과 생명을 희생시킨다면,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것입니다.

23. 예배당 밖에서 삶으로 드리는 예배와 공동체가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는 서로를 대신하는 경쟁자가 아닙니다. 모이는 예배는 흩어진 삶을 새롭게 하고, 흩어진 삶은 모이는 예배의 진실을 드러냅니다.

24. 병실에서도 예배할 수 있고, 일터의 정직한 선택도 예배가 됩니다. 자동차 안의 짧은 기도와 식탁에서 나누는 감사, 차별받는 이의 곁에 서는 행동도 하나님께 드리는 삶입니다.

25. A. W. 토저는 자신의 저서 『하나님을 추구함』에서 마음을 예수님께 두면 공장이나 부엌에서도 곧 성소에 서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26. 동시에 우리는 예배당에 모여 함께 말씀을 듣고 성찬을 나누며 서로의 믿음을 붙들어 줍니다. 공동체는 하나님을 가두는 건물이 아니라 흩어진 삶을 다시 사랑으로 연결하는 몸입니다.

27. 팬데믹을 지나며 우리는 온라인 예배 또한 사람을 잇는 귀한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동시에 서로의 몸과 목소리로 함께 드리는 현장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깨달았습니다.

28. 그렇다고 모든 장소와 예배 방식이 자동으로 참되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어지는 말씀에서 참된 예배의 기준을 더욱 분명하게 밝히십니다.

29. 오늘 예배당 밖의 한 장소를 하나님께 드려 보십시오. 출근하는 차 안, 부엌이나 가게, 산책길과 병원 대기실에서 짧게 마음을 여십시오.

30. 이 자리도 주님의 것이니,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을 존중하고 오늘의 일을 정직하게 감당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 보십시오.

31. 또한 다음 공동예배에 참석할 때 익숙한 자리만 찾지 말고, 홀로 앉아 있는 사람 곁에 앉아 먼저 인사해 보십시오.

32. 장소를 넘어선 복음은 조국과 고향을 떠난 사람에게 특별한 위로입니다. 이민자와 난민, 병원과 요양원에 있는 사람도 거룩한 장소 밖으로 추방되지 않습니다.

33. 교회 건물은 소유를 자랑하는 기념비가 아니라 지역을 섬기는 공공의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회복 모임과 교육, 상담과 이웃의 식탁을 위해 공간을 열 수 있습니다.

34. 소박한 식탁의 자리에서도 사람의 존귀함이 지켜지고 나눔이 이루어진다면 그곳이 바로 아버지를 향한 거룩한 자리가 됩니다.

35. 예수님은 그리심산과 예루살렘의 경쟁을 넘어 한 분 아버지께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장소를 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장소가 하나님보다 커지지 않게 하라는 예수님의 초대입니다.

36. 오늘 우리의 집과 일터, 예배당과 거리 모두가 아버지께 열린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디에 있든 사람을 살리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으로 예배하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어느 곳에도 갇히지 않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장소와 방식만 옳다고 주장하며 주님을 독점하려 했던 마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예배당을 귀히 여기되 건물보다 사람의 생명을 먼저 돌보게 하시고, 일상의 모든 자리에서 사랑과 정직으로 예배하게 하옵소서. 함께 모이고 세상으로 흩어지는 우리 교회가 아버지의 넓은 품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