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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목요일-다 알지 못해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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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목요일-다 알지 못해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4:15
요 4:15 여자가 이르되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1.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한 뒤에야 기도하려 하지 않고, 묵상을 통해 지금의 질문과 필요를 정직하게 주님께 내어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어제 묵상에서 우리는 예수님이 주시는 물이 사람 안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성령의 샘이 된다는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3.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생수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께 그 물을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4. 요 4:15 여자가 이르되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5. 사마리아 여인은 아직 예수님의 말씀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여인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생수를 매일 우물까지 물을 길으러 오는 고된 수고를 덜어 줄 물로 생각했습니다.

6. 니고데모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거듭남을 육체적인 출생으로 이해했듯이, 여인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생수를 문자적인 물로 이해한 것입니다.

7. 그러나 여인의 요청을 어리석다고만 여길 수는 없습니다. 매일 물동이를 들고 야곱의 우물까지 와야 했던 여인에게 다시 물을 길으러 오지 않아도 되는 물은 절실한 바람이었습니다.

8. 여인의 요청은 예수님 말씀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지만, 예수님과 더 깊은 대화를 여는 문이 되었습니다.

9. 예수님은 여인의 간청이 어리석고 미숙하다고 여겨 대화를 중단하지 않으시고 여인을 더 깊은 진실과 생명으로 이끄셨습니다.

10. 믿음의 시작에는 오해가 섞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해서만 기도하지 않습니다. 두렵고 아파서, 또는 당장 문제가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에 기도하기도 합니다.

11. 건강을 회복하고 싶고, 직장을 얻고 싶으며, 자녀가 안전하고 체류 신분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때로는 경쟁에서 이기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도 기도 속에 섞입니다.

12. 하나님은 완벽하게 정리된 마음이나 주님의 마음에 합당한 기도만 받으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있는 모습 그대로 대화를 시작하도록 초대하십니다.

13. 기도는 하나님께 정답을 제출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갈망하는지 숨기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 알아 가는 관계의 자리입니다.

14. 시편의 기도는 감사와 찬양만 담고 있지 않습니다. 분노와 억울함, 의심과 절망도 하나님 앞에 쏟아 놓습니다. 정직한 기도는 믿음이 없다는 증거가 아니라 관계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15. 물론 우리가 구하는 모든 것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욕망을 무조건 승인하지 않으시며, 다른 사람을 해치는 소원을 이루어 주지는 않으십니다.

16. 하나님께서는 욕망과 두려움이 뒤섞인 우리의 요청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들으시면서 기도의 내용과 우리 자신을 조금씩 변화시키십니다.

17.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우리가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할 때,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신다고 했습니다(롬 8:26).

18. 성령께서는 문제만 사라지기를 구하던 사람에게 문제 속에서도 진실하게 살아갈 힘을 주시고, 경쟁에서 이기기만을 원하던 사람을 함께 살 길을 찾는 사람으로 변화시키십니다.

19. 생수를 둘러싼 오해는 대화의 실패가 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그 오해가 더 깊은 만남으로 이어지도록 대화를 계속하셨습니다.

20. 교회 안에는 신앙의 언어에 익숙한 사람과 아직 그 언어가 낯선 사람이 함께 있습니다. 누군가 서툰 말로 기도하거나 성경을 다르게 이해할 때 성급하게 평가하지 않아야 합니다.

21. 오래 믿은 사람이라고 언제나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이후에 나오는 말씀에서 제자들 역시 예수님의 ‘양식’을 문자적인 음식으로 오해합니다.

22. 교회는 질문하는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곳이 아니라, 심지어 불경스러워 보이는 의문을 가지고도 예수님 곁에 머물 수 있는 우물가여야 합니다.

23. 신앙에 의문을 품은 사람에게 곧바로 자신이 아는 교리로 답하려 하기보다, 무엇이 힘들고 왜 그런 질문을 하게 되었는지 먼저 들어 보십시오.

24. 심지어 신앙을 떠난 사람의 말에도 종교적 상처와 진실을 향한 갈망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신앙을 포기했다는 이유로 대화를 닫지 말아야 합니다.

25. 이해되지 않아 미뤄 둔 기도가 있다면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포장하려고 하지 말고 솔직한 심정으로 하나님께 말씀드리십시오.

26. “주님,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두렵고, 이것을 원하며, 주님과 대화를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27. 그리고 나의 기도를 변화시켜 달라고 구하십시오. 내가 원하는 결과만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어떤 사람으로 자라 가야 하는지 보여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28. 기도의 성숙은 요청이 줄어드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하나님께 말할 수 있는 친밀함이 깊어지고, 나의 소원과 하나님의 사랑을 분별하는 능력이 자라는 것입니다.

29. 교회는 분노와 실망을 말하는 기도를 불신앙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감춘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사람을 향한 공격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30. 따라서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분노하되, 그 분노로 이웃을 해치지 않도록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기도는 감정을 부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상처 난 감정을 하나님의 사랑 안에 내어놓고 치유와 회복을 구하는 자리입니다.

31. 응답이 늦을 때 무작정 더 믿고 기다리라는 말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몰아세우지 마십시오. 기다림 속에서도 필요한 치료와 상담, 법적 도움과 현실적인 행동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32. 자녀의 질문에 답을 모를 때는 “나도 모르지만, 함께 알아보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솔직함은 권위를 무너뜨리기보다 신뢰를 세웁니다.

33. 오늘의 기도를 마친 후 잠시 침묵하십시오. 내가 원하는 것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도 돌아보고, 오늘 내가 실천할 사랑 한 가지를 보여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34. 완전한 이해가 믿음의 입장권이 아닙니다. 믿음은 다 이해하지 못한 채로도 예수님께 마음을 열고 대화를 계속하는 용기입니다.

35. 사마리아 여인처럼 “그런 물을 내게 주십시오”라는 미숙하지만 정직한 기도에서 시작하십시오. 주님은 그 간청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더 깊은 생명의 자리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인내로 우리의 말을 들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바른 답을 모른다는 이유로 기도를 미루고 질문하는 사람을 쉽게 판단했던 우리의 마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두려움과 욕망이 섞인 우리의 요청을 정직하게 드리게 하시고, 그 기도를 주님의 사랑과 진리에 맞게 변화시켜 주옵소서. 서로의 질문과 더딘 이해를 품으며 대화를 포기하지 않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